◦ 고온과 풍부한 일조량의 혜택으로 최상의 와인으로 평가
◦ 2003년은 예년과 다른 기후현상으로 포도나무와 포도주에 예측불허의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몇 개월은 강수량이 매우 적었고 3,4,7,8월에는 일조량이 예년에 비해 훨씬 풍부해 평균기온이 일년내내 평균 수준을 웃돌았다. 또한 4월부터 8월까지 기온이 30도가 넘는 날자 수와 35도가 넘는 날자 수가 각각 40일과 16일이나 돼 이 분야 신기록을 정도로 좋은 조건으로 포도재배가 이뤄졌다.
◦ 특히 2003년 생떼밀리옹-뽀므롤-프롱삭 지역의 포도주 생산은 떼루아르와 명칭지역에 상관없이 전체적으로 이른 수확과 생산 감소를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 지난해 겨울 늦은 가뭄이 있었고 3월에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도에서 3도나 높아 일찍 싹트기가 시작돼 빠른 지역은 3월말에서 4월초부터 시작되었다.
◦ 4월달에는 포도나무 성장속도가 2002년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빨랐다. 2000년과 2001년에 비하여 약 10여 일이 빨랐고 4월 후반은 평균기온보다 6도가 높아 더위는 5월까지 이어져 포도나무의 성장을 촉진시켰다.
◦ 생떼밀리옹-뽀므롤-프롱삭 조합연맹은 꽃가루 센서로 꽃가루 분석한 결과 이 지역 중간 개화기는 5월 23일 에서 26일로 측정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수확일이 9월 15일 전후가 될 것이라 예상했고 일부지역은 9월 10일 전에 수확이 가능하리라 예상하였다.
◦ 7월말 부터 포도알이 익기 시작해 8월 초에 폭염이 왔는데 지난 30년간의 평균 기온보다 무려 8도나 높았다. 그러나 8월 한달간 강수량은 평년 수준을 유지하였다. 수령이 낮은 일부 포도밭은 나무뿌리가 깊이 박히지 않아 더위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포도밭 전체로 보았을 때는 고온과 풍부한 일조량의 혜택을 톡톡히 보았다고 할 수 있다.
◦ 폭염으로 농부들이나 포도나무에게 똑 같이 힘들었던 시기였다. 일부 포도나무가 말라죽은 사태까지 발생했고 전반적으로 포도의 무게가 현저히 줄어들어 생산량이 상당히 떨어졌다. 이러한 현상은 물론 떼루아르에 따라, 생떼밀리옹-뽀므롤-프롱삭 지방 원산지 명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 여하튼 이와 같이 예년과는 다른 기후조건을 견뎌야 했던 포도나무를 위해 농부들은 남다른 정성을 들여야만 했다. 어린 포도밭에 자라나는 잡초를 없애고, 포도나무가 무게를 평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며 관리하였다.
◦ 9월초, 당분과 산도가 균형을 이룬 상태, 즉 포도알이 완전히 무르익었다. 이는 2002년에보다 그 시기가 3주정도가 빠른 것이었다. 그러나 포도 껍질이 두꺼워서 모든 포도에 최적의 페놀 숙성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지만 9월 날씨가 한결 부드럽고 온화해서 포도가 잘 익는데 도움을 주었다.
◦ 드디어 포도 수확 ! 땅의 침투성이 가장 좋은 9월 초순에 시작되어 10월 초순까지 이어졌다.
◦ 놀라우면서도 매혹적인 첫느낌을 주는 생떼밀리옹-뽀므롤-프롱삭 2003 빈티지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기억할 만한 특징을 띠고 있다
◦ 첫째, 찰흙질 토양위의 메를로나 꺄베르네 프랑의 경우, 섭씨 13도에 가까운 높은 온도였다는 점.
◦ 둘째, 1982년산과 1990년산 처럼 산도가 낮아 실키 (silky)한 특징이 강화 된 점.
◦ 세째, 양조시 잘 익은 과일의 복합적이고 진한 향이 놀라울 정도로 두드러졌다는 점.
◦ 네째, 떼루아르에 따라 각 와인에서 느껴지는 힘이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놀라울 정도로 잘 숙성되어 탄닌이 원만하고 부드럽고 강하지 않아 숙성이 계속되는 동안 더욱 섬세해진 다는 점 등.
◦ 생떼밀리옹-뽀므롤-프롱삭 2003 빈티지는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균형미를 보이고 있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앞으로도 계속 놀랄만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은 보르도 북동부로 40km 떨어진 지롱드 (la Gironde) 강 우측 강변에 형성되어 있으며 주로 레드 와인을 생산하는 10개의 아뻬(+ㄹ)씨옹으로 구성되어 있다.
◦ - 쌩떼밀리옹 그랑 크뤼 (Saint-Emilion Grand Cru)
◦ - 몽따뉴 쌩떼밀리옹 (Montagne Saint-Emilion)
◦ - 뤼싹 쌩떼밀리옹 (Lussac Saint-Emilion)
◦ - 뿌(+ㅣ)이쓰갱 쌩떼밀리옹 (Puisseguin Saint-Emilion)
◦ - 쌩죠르쥬 쌩떼밀리옹 (Saint-Georges Saint-Emilion)
◦ - 라렁드 드 뽀므롤 (Lalande de Pomerol)
◦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의 떼르와르는 보르도 와인의 근간을 형성하고 있으며 기후적 요소와 토양이 결합해 독특하고 우수하며 다른 지역과 차별되고 포도와 나아가서 와인의 독특한 특성을 부여한다.
◦ 과거에는 프랑스 전역에 포도 재배지가 산재해 있었다. 하지만 가장 우수한 산지에 위치한 포도재배지만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존속할 수 있었으며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이 그 적절한 예이다.
◦ 일르 (l’Isle) 강과 도르도뉴 (la Dordogne) 강의 합류점에 위치하는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산지는 포도 재배지가 끝없이 펼쳐지는 고원과 언덕이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지역은 복합적인 토양으로 구성되어 있다. 쌩떼밀리옹과 프롱싹 산지는 점토질 석회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뽀므롤의 경우에는 자갈 모래 토양이 주를 이룬다.
◦ 이 지역은 전반적으로 온화한 대양성 기후를 띄고 있다. 하지만 여타 보르도 와인 산지와 비료해 보면 대륙성 기후의 특징이 두드러지면 두 강의 합류점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 길고 포근한 가을 그리고 비교적 따스하고 건조한 겨울을 특징으로 하는 특수 기후를 띄고 있다. 이 같은 기후 조건으로 인해 포도가 천천히 숙성한다.
◦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에서는 인공적인 관개 작업이 금지되어 잇으며 유일하게 허용된 작업은 배수 작업이다. 그래서 산지 토양의 자체적인 조절 기능에 의존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점토질 석회질 토양의 경우 강수량이 높을 때 스펀지처럼 물을 흡수해 물이 부족할 때 규칙적으로 물을 공급한다.
◦ 모래, 점토질, 자갈, 석회질… 다양한 요소로 토양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심지어 동일한 소유지 내에서도 토양이 상이한 특징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음) 와인에 풍부함과 복잡미묘함을 더해 준다.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의 독특한 산지에서 메를로 품종은 천혜의 재배환경을 찾은 것이다.
◦ 보르도에서는 다양한 떼르와르, 다양한 품종으로 생산 연도마다 독특한 특징을 나타내는 다양한 빈티지 와인을 생산하며 이를 이용해 블랜딩 와인을 제조한다.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에서 이용하는 주요 품종에는 메를로, 까베르네 프랑, 까베르네 쏘비뇽이 있다.
◦ 까베르네 쏘비뇽 : 총재배량의 10%를 차지하는 품종으로 특히 고온 건조한 토양 (볕이 잘 드는 자갈 모래 토양 혹은 점토질 석회질 토양)에서 잘 자란다. 까베르네 쏘비뇽 품종은 와인에 복잡미묘한 향신료 향을 더해주고 탄닌이 풍부하여 장기간 보관하면 더욱 조화를 이룬다.
◦ 까베르네 프랑 : 주로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에서 재배하며 총 재배량의 20~30%를 차지한다. 숙성도는 중간 정도이며 주로 석회질 토양 혹은 고온 토양 (모래 혹은 자갈)에서 재배한다. 까베르네 프랑은 와인에 가벼운 향신료 향을 더해주고 탄닌과 상큼함은 가려주기 때문에 숙성하기에 적합하게 만들어준다.
◦ 메를로 : 쌩떼밀리옹과 프롱싹 총 재배량의 60% 그리고 뽀므롤 재배량의 80%를 차지하는 이 지역의 주요 품종이다. 조생종으로 쌩떼밀리옹의 서늘하고 습한 석회질 토양에서 잘 자란다.
◦ 이 지역의 주요 품종인 메를로는 이 지역 떼르와르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최상의 숙성 상태에 도달한다. 메를로는 숙성이 잘 되며 와인에 짙은 색깔, 풍부한 알코올 도수, 풍부한 향 (잘 익은 검붉은 열매향), 산뜻한, 부드러운 그리고 입안 가득히 실크처럼 부드러운 느낌을 남겨준다.
◦ 메를로는 오래 숙성시키지 않아도 마실 수 있다. 메를로는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음식을 비롯한 모든 음식과 잘 어울린다.
◦ 시인 오존(Ausone)의 체취가 가득한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은 보르도 지역 중에서도 특히 갈로 로만 시대 (기원전 56세기) 포도원의 모태가 되었던 곳이다.
◦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은 쌩자크 드 꽁뽀스뗄(Saint-Jacques de Compostelle) 성지 순례 길목에 위치해 있다. 종교활동이 성행하면서 8세기경부터 쌩떼밀리옹시가 형성되었고 수도원과 기사령에서 포도원을 재배하게 되었다.
◦ 11세기, 12세기를 거친 영국 점령기중 와인 재배는 더욱 활기를 띄게 된다. 1269년 리부른느 (Libourne)에 항구를 건설하며 와인 수출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 100년 전쟁과 14세기, 15세기에 종교 전쟁이 발발하며 이 지역의 와인 재배는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된다. 16세기에 들어 보르도 지방이 평화를 되찾으며 리부른느는 중계 무역도시로 자리잡게 되었고 이 지역 전체의 정체성과 독립성을 대변하게 된다.
◦ 18세기 초 네덜란드와 영국의 고급 포도주 주문이 급증하면서 포도 재배가 급격히 증가 (쌩떼밀리옹의 경우 면적이 2배로 증가)하게 된다. 18세기말에 들어서야 오늘날 우리가 애용하는 ‘ 샤또 ’ 및 ‘ 크류 ’의 개념이 탄생하게 된다.
◦ 19세기 프랑스의 전역의 포도 재배지가 필록세라의 타격을 입게 된다. 1884년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은 쌩떼밀리옹에 프랑스 최초의 포도 재배업자 협회 (Sydicat viticole de France)를 결성한다. 지금도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에서는 이처럼 비슷한 특징을 지닌 10개의 아뻬(+ㄹ)라시옹이 함께 영속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흔히 가족 단위로 운영하는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포도 재배업자는 포도 재배 및 와인 생산에 있어 ‘장인 ’으로 인식되기를 희망한다.
◦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포도 재배지가 지금처럼 극도로 세분화된 것은 중세 말기 토지 및 경제 구조에서 기인한다. 여타 보르도 지방 포도 재배지의 경우 봉건 제도적인 구조에서 바로 대형 포도원으로 전환하게 된다.
◦ 주로 10 헥타르 이하의 가족 경영 위주의 중소규모의 포도 경작지이며 재배업자가 소유지를 직접 관리하고 와인생산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포도재배업자가 동시에 와인 메이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포도 재배자는 포도나무와 더불어 산다고 할 수 있다. 연간 기후 변화를 최대한 활용하고 수확기에는 포도가 며칠이라도 더 숙성할 수 있도록 때로는 위험을 감수하기도 한다.
◦ 포도재배업자는 토양과 품종간의 최상의 결합, 최적의 접목방법, 최상의 작업과 재배를 통해 수확하는 포도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전통적인 오크통 발효와 최대한 흡사한 현대적인 발효 및 양조장비를 이용해서 포도과육을 처리한다.
◦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포도 재배자는 예술장인들이다. 이들은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개인주의에 입각해서 대량 소비에 적합한 표준화된 제품이 아닌 ‘맞춤와인’을 제작한다.
◦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은 선진기술을 이용하는 실험정신이 투철한 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총 12,500 hec 의 포도원에서 재배업자들은 품질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일한다.
◦ 소유지의 면적이 좁고 토양 성분이 다양하며 산지마다 국지적인 기후와 일조량의 영향을 받다 보니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의 포도재배업자들은 노하우와 혁신기술을 관찰과 경험을 토대로 한 자료와 끊임없이 대조해야만 했다.
◦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는 포도 재배업자들에게 시간을 절약하고 조기 수확, 전체 잎고르기, 분류 등 다양한 기술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금은 일반화되었지만 이러한 다양한 기술들은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에서 가장 먼저 개발되었다. 뿐만 아니라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은 전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최고의 포도주 전문가들을 배출하고 있다. 보르도 와인 대학 (la Faculte d’Oenologie de Bordeaux) 외에도 리부른-몽따뉴 전문 고등학교 (le Lycee de Libourne- Montagne) 그리고 여러 연구소들과의 협력하에 소규모 소유지까지도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에서 ‘수작업’와인이라는 개념이 탄생했고 나중에 ‘차고 와인 (les vins de garage) ’이라는 개념으로 발전한다.
www.e-vinsdefra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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