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부터 무를 뽑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무와 씨름하고 있습니다.
혹여 무가 얼까봐 서둘러 일을 한다고 해도 몸과 마음이 바쁘네요.
가족들이 없었더라면 이 많은 일들을 어찌 했을까 싶고 또 가족이기에 몸이 힘들어도 끝까지 도와주나 싶기도 합니다.
어머님이 여름에 무를 심으실때 동치미와 짠지 전용으로 무를 심으셨어요.
너무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겠금 어른 손으로 한 뼘 정도의 크기로 자랄 수 있도록 촘촘하게 심었답니다.
그래야 동치미도 짠지도 맛있거든요.
물론~~중간 중간 큰 무도 있습니다.
캐 놓은 무를 보면서 참 이쁘다~~ 잘 컸다~~그랬지요.
약간 곰보 딱지 같은 것들이 있어 무를 씻으며 잔손질이 더 가긴 했지만
거름 하나 만으로 이렇게 잘 자라준 무가 고맙더라구요.
무를 뽑으면서 무청 잎도 따로 분리해서 삶았습니다.
말린 시래기는 불리고 삶고 우려내는 일이 번거로워 그 마저도 제대로 못 먹는다고 하네요.
나물 하나 먹기 위해 얼마나 많은 손길이 가는지 해 본사람 많이 알지요. 암요~
우거지 삶는 날 남편이 장작불을 피우고 삶아내느라 힘 좀 썼답니다.^^
첫 불 피울때는 불 붙이느라 애를 먹기도 하는데요?
한 번 장작불에 불이 붙으면 그 화력으로 인해 알아서 활~~활~~타오른답니다.
사람 사는것도 그런거 같아요.
힘든 고비 넘기는게 어렵지 그 힘든 고비 잘 넘기고 나면 그 다음 부터 조금 수월해 지면서
엉킨 일도 실타래 풀리듯 술~술 풀리련만 그 고비를 못 넘기고 많이 포기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 마음 한 번 엉키면 걷잡을 수 없듯이 말입니다.
산다는 것은 어쩌면 내 마음 다스림이 아닌가? 라고 생각해 봅니다.
팔~팔 끓어 가마솥 밖으로 넘치는 우거지 삶는 냄새가 정겹습니다.
집에 놀러온 엄마들은 "시골 냄새가 나서 좋아요~~." 라고 말하기도 해요.
적은 양이라면 삶아 껍질을 벗기기도 하지만
많은 양의 우거지는 줄기가 약간 무르도록 삶아 깨끗하게 헹군 뒤 물기를 살짝 빼고
냉동 보관해 두었다 그 때 그 때 꺼내 우거지 된장국이나 우거지 지짐을 해먹어도 맛있답니다.
물기를 살짝 빼라 함은 너무 물기(수분)가 없으면 냉동상태에서 질겨지기 때문이지요.
한 겨울 이만한 먹을 거리재료 어딨나 싶어요.
혹여~~이웃에서 무를 뽑고 무청 잎을 주거든 얼른 받아오세요.
그래서 한 번 헹궈주고 폭~~폭 삶아서 잘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내 손 끝이 여물면 한 겨울 먹거리 풍성하답니다 ^^
보기에 말랑해 보이나요?
줄기를 만졌을때 줄기가 빗겨 들어갈 정도로 삶으셔야 합니다.
그래야 조리 할때 맛있게 요리 하실 수 있어요.
시장에서 파는 것은 시퍼렁 둥둥 하기만 하여 질겨 못 먹는다고 합니다.
색이 좀 덜 이쁘면 어때요? 무르게 잘 삶아 맛있게 잘 먹는게 중요하지요.
멸치 몇 마리 넣고 된장 풀어 자작 자작 지져 국물까지 떠 먹는 우거지 된장지짐은 한 겨울 마음까지 따뜻해 집니다.
시래기는 무의 줄기와 잎인 무청을 말린거 랍니다.
우거지는 '웃걷이'에서 시작되는데 웃은 위나 겉을 뜻하며 이 말이 '웃거지'가 되고 다시 우거지가 되었다고 한다.
-식객 17권 82화 97쪽-
정확한 답을 식객 만화책에서 얻어봅니다.
다시 말해 무청 잎이던 배추 잎이던 김장 담고 난 뒤 제일 윗 부분을 덮어주는데요?
그 덮어준 것을 가리켜 웃걷이 웃거지 요즘 말로 우거지~라고 되었다는 겁니다.
이 우거지를 물에 헹구어 담궜다가 볶아 먹어도 맛있지만 김치 냉장고에 김치를 많이 보관하는 요즘은 우거지 보기가 힘들지요.
보통 우거지라 하면 채소 다듬을때 나오는 겉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겉대를 삶으니 삶은 우거지가 되겠지요.
ㅎㅎㅎ 참 어렵습니다.
다음은 무청 시래기 말리는 방법 삶는 방법 조리하는 방법들을 정리해 두었던 건데 다시 한 번 올려봅니다.
이 번주 부터 김장담그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 같습니다.
저희는 11월 말경에 1차 김장 날을 잡았어요.
1년에 한 번 하는 김장 이것도 가족 행사 입니다.
가족들과 상의 하셔서 올해 김장 한 번 담가보세요.
함께 힘을 나누고 맛있는 먹을거리 준비하면서 온 가족이 더 행복해 질 수 있답니다.
까꿍~^^*
언제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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