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풍수

음양론(陰陽論)

청원1 2006. 4. 11. 07:58
 

음양론(陰陽論)



우주를 낚는 그물

음양은 우주라고 하는 바다에 던지는 그물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그 그물을 통해서 우주의 숨은 진리를 건져냅니다. 푸른 바다는 미지의 깊이 속에서 아무것도 드러내지 않고 숨죽이고 있지만 음양이라는 그물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陰陽者  天地之道也   萬物之綱紀

             變化之父母   生殺之本始

             神明之府也   治病必求於本

                      -내경 음양응상대론-



1. 陰陽의 以前


 장자(莊子)의 내편(內篇)에 응제왕의 마지막 대목에 아주 간단한 내용이 있다. 풀어서 적어보면 이런 내용이다.


[남해의 왕과 북해의 왕이 중앙의 왕인 혼돈의 나라에 놀러와서는 아주 융숭한 대접을 받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그 답례로 무엇을 선물할까... 하는 의논을 하다가 혼돈을 보니까 보통 사람들은 일곱 개의 구멍이 있는데 혼돈은 구멍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두 임금은 의논을 한 끝에 하루에 한 구멍씩 7일 동안 일곱 구멍을 내줬는데, 마지막 구멍을 내자 혼돈은 그만 죽고 말았다.]


 이 이야기를 볼 적에 자연적인 원래 생긴 대로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고 편안한 것인데, 뭔가 인위적으로 조작을 하는 것은 본래의 모습을 망가트리는 것이라는 의미가 포함된 것으로 생각이 된다. 음양이 나눠지기 이전의 모습을 궁리하다가 문득 그 모습은 혼돈의 형태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언급을 하였는데, 실로 음양을 나누기 이전의 형태라고 볼 적에 혼돈이 가장 어울리는 모습일 것이다.

혼돈이란 뒤죽박죽이라는 뜻도 있지만, 명확하게 나눌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이 아닌가 한다. 어찌 보면 어두컴컴한 상태라고 생각이 되기도 한다. 밤도 낮도 아닌 시간, 이를 일러서 혼돈의 시간이라고 하면 적절한 표현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요즘에는 혈액(血液)을 갖고 실험을 하는 장면이 TV를 통해서 종종 보이는데, 이 중에서 혈액을 분리하는 장면이 보인다. 그 혈액은 처음에는 그냥 붉은 피인데 실험을 위해서 원심분리기에 들어갔다 나오면 그때는 위와 아래로 나뉜다. 이러한 상태의 이전 즉 원형의 혈액을 그냥 혼돈의 상태와 비교해보면 어떨까 생각되기도 한다. 이렇게 분리가 되어버린 액체는 이미 인체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물체일 것이다. 혼돈이 죽어 벼렸다는 말에서 원심분리기 속에 들어있는 혈액을 떠올려보게 된다. 뭔가 연관성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지구의 원형에서 하늘과 땅으로 나뉘기 전에 오행의 기운이 분류되지 않고 뒤섞여서 함께 빙글빙글 돌고 있던 시절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도 된다. 이를 일러서 음양의 이전이라고 이름한다. 그야말로 전체의 모습도 될 것 같고, 이성이니 감성이니 하는 분류를 하기 이전의 천진한 상태가 바로 음양분리 이전의 모습이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해본다. 주역(周易)에서 말하는 무극(無極)의 상태도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2. 陰陽의 分類


 원래의 분리할래야 분리할 수가 없는 한 덩어리의 혼돈이었는데, 어떠한 작용이 개입하면서 음양으로 분류가 되었다고 설명을 한다. 이쯤 오면 이미 상대적인 개념이 형성된다. 크고 작음이나 높고 낮음이나 맑고 탁함 등의 구분하게 되는 것이 음양이라고 생각된다. 아름답고 추한 것이 형성되는 단계라고 볼 수 있겠다. 음양이란 이렇게 선과 악이 나뉘는 것을 말한다. 선악은 이미 전체를 잃었다고 볼 수도 있다. 

음양을 서로 대립을 하는 것이라고 이해를 한다면 결국 그 정도 밖에 볼 수가 없을 것이다. 음양의 마음은 서로 균형을 이루고자 함이다. 균형은 아름답다. 즉 기울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시이소의 중심점을 생각하는 것이다. 올라가는 것은 양이고 내려가는 것은 음이라고 한다면 음과 양은 서로 오르락내리락 할 적에 재미가 있다고 하겠다.

그 둘 중에서 어느 하나의 기운이 지나치게 많거나 적다면 균형은 무너지게 된다.

이러한 상태를 빌어서 음양이 균형을 이룬 상태라고 말하거니와 우리가 배울 명리학(命理學)도 실은 기울어져있는 음양의 편차를 어느 곳에다가 중심점을 잡으면 바르게 균형을 이룰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보는 게임이라고 말을 할 수도 있겠다.


(1) 남자는 양(陽) 여자는 음(陰)


우선 설명을 위해서 남자와 여자를 대표로 내세웠다. 누구든지 남자와 여자를 음양의 대표적인 구조로 이해를 하는데 가장 빠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물적으로 말하면 성기의 구별이라고 하겠는데, 암컷과 수컷이 그것이다. 그럼 이번에는 남녀라는 형태를 빌어서 좀더 구체적으로 분류를 해보도록 한다. 그래서 과연 남자는 양이라고 할 만 하고, 여자는 음이라고 할만한가를 살펴보는 것이 올바른 이해가 될 것이다.



 

남자

여자

성격

활발하고 개방적이다

세심하고 폐쇄적이다

골격

강건하고 굵으며 힘세다

부드럽고 가늘며 연약하다

성기

돌출되었고 정액이 발산된다

함몰되었고 수동적이다

성욕

충동적이고 적극적이다

수동적이고 소극적이다

음성

굵고 힘차다

가늘고 부드럽다

활동

외향적이며 밖에서 활동한다

내성적이며 집에서 활동한다

취미

스릴과 위험한 일

안전하고 아기자기한 일

재물

즉흥적이며 소비성이다

계산적이며 절약성이다

명예

남들이 높이보는 것에 흥미

남편이 원하는 것에 흥미

기타

전반적으로 외향적이고 발산

전반적으로 내성적이고 수렴



(2) 심리적(心理的)으로 보는 음양(陰陽)


이번에는 또 다른 예로써 음양의 대립되는 관계를 이해해 보도록 한다. 그 중에서도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복잡하고 미묘한 물건이기 때문에 항상 알다가고 모를 때가 많다. 그러면 한번 도표로써 나타내서 마음의 음양에 대한 구조를 이해해 보도록 하자.


 

양의 마음

음의 마음

과거

좋은 것만 기억한다

어둡고 슬픈 것들만 기억한다

현재

적극적으며 희망적으로 생각

소극적이며 부정적으로 생각

미래

앞만 쳐다보고 돌진한다

앞으로 나아가기가 두렵다

신앙

미래지향적인 종교에 관심

내면적이고 정적 종교에 관심

물컵

아직도 절반이나 남았다

벌써 절반이나 마셔버렸다

사랑

그림같은 집과 알뜰한 가정

사랑은 불행의 씨앗인데...

오염

아직도 맑은 공기는 많다

조금만 있으면 숨도 못쉰다

행동

우선 저질러 놓고 본다

돌다리도 두드려봐야 한다

재물

임자없는 재물이니 열심히

아무리 설쳐도 내몫 뿐이다

기타

전반적으로 희망적이고미래지향적이다

전반적으로 부정적이고 과거집착적이다


이러한 심리적인 음양의 구조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서 떠오르는 생각은 어느 쪽으로도 치우쳐서는 곤란하겠다는 생각이다.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으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과히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이러한 마음을 갖는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닐 것이다.


(3) 음양으로만 나눌 것인가?


음과 양이라는 이분 적으로 모든 삼라만상을 나눌 수가 있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과연 모든 것에 대해서 음과 양으로만 나눌 수가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음과 양이라는 것말고 그 사이를 흐르는 중간(中間)이라고 할 수가 있는 무엇이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 음양의 구조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 이면에 흐르고 있는 어떤 성분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지 않고서는 어쩌면 매우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될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저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4) 음양을 결합시키는 그 무엇


음과 양은 서로 대립을 하면서도 반목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사실은 음과 양은 서로 조화를 이뤄가면서 뭔가를 창조하는 성분이라고 하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이질적인 성분이면서도 서로 조화를 이뤄내는 것은 과연 무슨 힘에 의해서일까?

중용의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인데, 음과 양이 서로 자신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중간에 있는 형태의 힘에 의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이러한 성분에 대해서는 단순히 음양의 대립되는 구조로만 살펴본다면 전혀 생각을 해볼 겨를이 없게 된다.

이것을 바로 인식한다면 비로소 음양의 대립되는 경지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좀더 확대해석을 한다면 이 경지에 도달하게 되면 대 자유인이 된다는 말이다. 선이나 악이라는 굴레- 분별심-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본다. 

이 경지에 도달하게 되면 모든 상대되는 것으로부터 자유를 얻게 될 것이고, 이때에야 비로소 도인(道人)이라는 말을 쓸 수가 있을 것이다. 오행의 상생과 상극의 윤회를 벗어나지 않고서는 완전한 자유를 이야기하기가 불가능 할 것이라는 생각만을 해본다. 지금의 우리는 다만 음양의 중간에 있는 그 무엇에 대한 존재를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리라고 생각된다.

3. 음양의 순환법칙


음양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서로 돌고 도는 것을 일러서 음양이라고 한다. 낮과 밤이 서로 교차되듯이, 달이 차서는 기울고 하는 순환을 되풀이하듯이, 또 1년의 사계절이 항상 규칙적으로 순환을 하듯이 그렇게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이다.


형상

󰁋

상황

純陰

陰中之陽

陰陽中和

陽中之陰

純陽

오행


위의 표에서 보듯이 음양의 비율을 그림으로 나타내 볼 수도 있다. 여기서는 가운데의 음양균형을 가장 이상적으로 본다. 그렇지만 사람의 사주에는 그렇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경우가 흔치 않다. 대개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이 인간의 사주이고 또 그에 부합해서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서 살아가는 인생의 모습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사람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온 삼라만상이 모두 이렇게 뭔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서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 정진(精進)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어느 한가지에 대해서 형상을 본다면 그 이면에는 보이는 것과는 반대가 되는 어떤 형상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즉 순양(純陽)의 형태가 겉으로 보인다면 그 이면에는 순음의 성분이 잠자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순양에는 순양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말자는 것이다.


☯   󰁋


이 그림이 음양이 이상적으로 나타나 있는 것이라고 본다. 즉 우리는 이 그림을 태극(太極)이라고 부른다. 음과 양이 서로 균형을 이루면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형상을 취하고 있다. 이렇게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태극이라고 부르지, 만약에 음양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면 아무도 태극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태극은 그래서 매우 신성한 음양의 균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국기에서 이렇게 심오한 도형인 태극을 사용하게 되는 것을 보면 참으로 묘한 기분이 든다. 그러나 일설에는 음양오행의 근원을 추적해보면 한반도의 고대사로 접어들게 된다는 글을 읽어보면서 아마도 원래의 태극 사상을 찾아낸 인간도 바로 우리 동이족이라서 그 주인의 자손들이 국기에다가 음양의 상징을 넣어서 사용한다고 생각해본다.

그러면서도 정작 태극의 국민들은 음양의 참 이치를 모르고 그냥 주역에서 쓰는 팔괘를 국기로 사용하고 있나보다 하는 정도만 인식하고 있는 것도 참 묘하다면 묘한 일이다.


陰極卽陽生  陽極卽陰生


음의 기운이 극에 달하면 양의 기운이 생기고

양의 기운이 극에 달하면 음의 기운이 생긴다.




주역에서 표시하는 64괘는 항상 나쁘기 만한 괘도 없고, 항상 좋기만 한 괘도 없다고 한다. 오늘 나쁜 의미의 괘상은 내일은 또 좋은 괘상으로 변한다. 그래서 잠시 기다리면서 근신을 하라고 한다. 그리고 오늘의 좋은 괘는 내일도 좋다는 보장이 없다. 이미 한 방면의 극에 달한 기운은 기울 준비를 한다는 말씀이다. 차면 기우는 법칙은 균형을 이루는 음양의 법칙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공자도 만년에 역경(易經)의 심오한 이치에 젖어들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옛 어르신이 말씀하시기를 ‘공을 이룬 후에는 물러갈 줄을 알아야 한다.’고 하신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자연의 법칙이랄지 조화랄지 그런 것을 생각해 보면 항상 자신의 일을 한 후에는 조용히 물러가고 다음의 타자에게 일을 전해주는 모습이 느껴지는군요. 음양의 이치도 바로 이와 같은데, 그렇게 서로 조화를 이뤄 가는 것이 아마도 자연이라는 말에 어울릴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사람도 자신의 탐욕을 제어하지 못하고서 과욕을 부리고 있을 적에는 자연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1) 음양의 비율


陰과 陽이 서로를 견제하면서 또 서로를 돕는다. 이것이 자연(自然)이다. 그러나 그 구체적인 상황을 본다면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즉 견제를 하는 데에도 정도문제가 있는 것이다. 100%의 견제도 있을 것이고, 약간의 겁을 주는 정도도 있을 수 있겠다. 이러한 정황에 따라서 그 차이가 나는데, 이러한 차이점을 알기 쉽게 표시하는 것이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하는 오행(五行)이라는 것이다. 다섯 가지의 원소가 서로 대립과 견제를 하는 기본형인데, 그 상황이란 좀더 설명을 한다면 표와 같다.


 

음양의 비율

五行

명칭(名稱)

陰體

음의 기운이 전체를 장악했을때

(陰中之陰)

陽體

음의 기운에서 양의 기운으로

(陽中之陰)

陽體

양의 기운이 전체를 장악했을때

(陽中之陽)

中間

양과 음의 기운이 균형을 이룸

(陰陽中和)

陰體

양의 기운에서 음의 기운으로

(陰中之陽)



이 이야기는 주역에서 말하는 사상(四象)이론과도 원칙적으로 부합된다. 사상에서는 괘상의 형태로 나타내는데 표로 만들면 이렇게 생겼다.


 

四象의 卦象

陰陽比率

五行分類

太陽

󰁍

純陽之氣

少陰

󰁎

陽中之陰

少陽

󰁏

陰中之陽

太陰

󰁐

純陰之氣


여기서 보자면 太陽은 火와 같다고 보겠고, 少陰은 이름은 음이라고 하는 말이 뒤에 있어서 음인가 할 수도 있겠으나, 실은 글자 그대로 ‘음의 기운이 적음’이라는 뜻인바 그 본체는 양이면서 음의 기운이 적게나마 들어있는 木과 같다고 보겠다. 또 少陽도 같은 이유에서 본체가 음인데 양의 기운이 조금 서린 뜻이니 金과 같다고 하겠으며, 太陰은 글자 그대로 水와 같다고 보면 되겠다. 이렇게 오행으로 대입을 시켜보면 목화금수의 형태와 흡사하다. 그런데 사상에서는 토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그리고 이러한 목화금수의 대립을 서로 조절해주는 조절자의 역할을 하는 것을 흙(土)이라고 부른다. 사실은 五行이라고 하는 것 중에서 가장 개성이 없으면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해내고 있는 것이 토의 성분이다.

(2) 음양의 변형(變形)


이미 앞의 설명에서 오행(五行)이라는 용어가 등장을 했다. 이 오행이라는 부호는 엄밀히 말한다면 음양의 형상을 분류한 것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음양의 각기 다른 모습을 고정시킨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음양이라는 것만을 갖고서 그러한 다양한 변화된 모습을 이해하기에는 다소 복잡한 느낌이 들었을 것이고, 그래서 아예 그러한 구조를 어떤 부호로 표시해서 간단하게 인식을 하도록 해야 할 필요를 느끼는 것이 당연했을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이러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등장한 부호가 바로 오행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