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마지막 일출(2016년 12월 31일 07:33 부산 다대포)
일본 말차제다원중 후쿠시마 원전 사고지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서 맘편한 후쿠오카현 야메시 星野製茶園[호시노 제다원]의 최상급 말차 星授(성수)보다 1.7배 정도 가격이 더하는 星野製茶園[호시노 제다원]의 한정품인 宝授(보수) 새통을 땁니다. 일본에서는 정월 초하루날 부부가 입학다완에 말차를 나눠 마시면 부부금실이 좋아진다고들 하는데, 고고하게 천년을 살수 있다는 학, 幾看松亭鶴頭紅(기간송정학두홍) 소나무 정자의 학머리가 붉어 짐을 몇 번이나 보았던가? -미타영(彌陀詠)중에서-
전하는 말에 의하면 학(鶴)은 백년이 되면 머리가 붉어진다고들 하고, 천년이 지나면 푸른색의 청학(靑鶴)이 되고, 다시 천년이 지나면 검은 색의 현학(玄鶴)이 된다고들 하는데, 실은 머리꼭대기는 피부가 드러나 붉기에, 학(鶴)은 원래 머리가 붉다고 합니다.
그런데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 그림이나 자수 등에서 소나무위에 학(鶴)이 앉아있는데, 실제로 이 그림은 황새[鸛(관)]를 학(鶴)으로 잘못 알고 그려 넣은 것이라고 하네요. 학(鶴)은 나무위에 앉는 법이 없다고 합니다. 소나무에 앉은건 황새이니 머리가 붉을리 없고, 소나무에 앉은 황새를 학(鶴)으로 잘못 안 옛사람들은 100년이 안된 학(鶴)이라 머리가 희다고 보고 논밭이나 해안, 갯벌 등에서 보이는 머리 붉은 진짜 학(鶴)은 100년이 넘어 머리가 붉어졌다고 믿고 학(鶴)을 장수의 상징으로 삼은 듯 합니다만.....
설중사우(雪中四友)인 옥매(玉梅). 납매(臘梅). 다매(茶梅). 수선(水仙) 이중 '다매'는 '산다화'(山茶花)라고도 부르는 ‘동백꽃’인데 우리 아파트 화단에 지천이기에 오가며 인사하는지라 오늘은 설중다우(雪中茶友)로 수선(水仙)인 제주에서 온 금잔옥대(金盞玉臺)를 맞이했습니다. 이른봄에 흔희 보는 꽃 전체가 노란 수선화는 향기가 별로인데 비해, 이 제주 수선화 금잔옥대(金盞玉臺)는 청아한 향이 이름중의 仙 그대로, 황량한 겨울인지라 더욱이, 선계(仙界)의 향기가 이럴까 싶기도 합니다. 추사 김정희의 제주유배 시절 반려가 되어준 금잔옥대(金盞玉臺) - 생김새가 안쪽 노란꽃잎은 금잔같고, 바같쪽 하얀꽃잎은 옥잔대 같다고 해서......
추사 김정희가 수선화를 처음 접한 것은 24세 때, 부친을 따라 중국의 연경을 방문하였을 때라고 한다. 그 때 수선화의 빼어난 자태에 반한 선생은 그 이후 그의 나이 55세 때 제주도 유배지에서 수선화를 다시 접하게 되는데, 당시 제주도에는 수선화가 지천으로 자라고 있었다고 하며, 알뿌리를 말과 소의 먹이로 사용할 정도였다고 한다. 추사는 제주도 유배 기간동안 수선화를 가까이 두고 즐겨 그림으로 남기고, 수선화를 예찬한시를 남기기도 하였다.
一點冬心朶朶圓(일점동심타타원) 品於幽澹冷雋邊(품어유담냉준변) 梅高猶未離庭砌(매고유미이정체) 淸水眞看解脫仙(청수진간해탈선) 한 점의 겨울 마음 송이송이 둥글어라 그윽하고 담담하고 냉철하고 빼어났네 매화가 높다지만 뜨락을 못 면했는데 맑은 물에 해탈한 신선을 보겠구려 -완당전집 제10권 水仙花(수선화)- (한국고전번역원) *朶朶(타타) : 많은 가지 또는 가지가늘어진 모양.
다음은 대만시합차 목책철관음 두등장입니다.
오늘 사용한 다구중 아래 사진의 차호, 잔, 호탁은 어제 새식구가된 다구로 중국 고도자 전문가인 다우(茶友)가 중국 경덕진에서 전통 재료(고령토, 유과원석, 안료)를 사용하고, 수준 높은 도공, 화공이 참여하여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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