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스크랩] 무이암차의 암운이란

청원1 2016. 10. 24. 00:07

 

암운(岩韻)이란 암차의 색,향,맛, 이 세가지를 종합한 것을 말하는데

차를 마시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감각, 느낌을 통해 가슴속까지 전달된다.

 

 

 무이산은 온통 거대한 바위투성이라 이곳에 차밭을 조성하려면

움푹파인 바위나 바위사이사이의 커다란 틈 주위에 울타리를 만들고 ,

훍으로 덮어주어야 한다. 이렇게 만든 자그만한 차밭들이 무이산 풍경구

곳곳에 널려있어, 예부터 무이산 차밭을 두고 이런 말이 전해져왔다

 

"바위마다 차요, 바위가 없으면 차도 없다".

 

 

무이차를 다룬 최초의 기록은 당나라의 시인 손초에 의해 쓰였다

그는 "송차여초형부서(손초가 차를 덖어서 형부에게 보내면서)"에서

무이차를 "만감후晩甘候"라를 별칭을 붙여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열다섯 봉지의 무이차를,특별히 사람을 시켜 댁에 보내드립니다.

  이 차들은 모두 이른봄 첫 천둥번개가 칠 무렵 채집한 것입니다.

  무이산 계곡과 빗물 덕분으로 귀하게 자란 차이기에 주로 신에게 제사

  지낼 때나 해와 달에게 제물을 바칠때 쓰입니다.

  행여 함부로 쓰이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晩甘候十五人 遣侍齋閣 此徒乘雷而摘

 (만감후십오인 유시재각 차도승뢰이적)

  拜水而和  盖建陽丹山碧水之月澗雲龕之品  

 (배수이화 개건양단산벽수지향 월간운감지품)

  愼勿賤用

 (신물천용지)

 

위의 원문가운데 '건양단산벽수建陽丹山碧水'는 붉은 산과 푸른 물이라는 의미로

무이산의 절경을 비유한 것이고, "만감晩甘"은 많은 나이에도 지조가 고상하다는

뜻이고, " "는 귀족계급을  뜻하는 것으로서 그 어떤 차보다도 뛰어난

무이차의 품위와 위상을 암시해주고 있다.

 

  무이산 절벽에 새겨진 "만감후"

  당나라의 시인 손초는 나이가 들었어도 고매함을 잃지않는 귀족이라는 뜻의 만감후라는

  이름으로 무이암차를 지칭하여 그 위상을 보여주었다.

 

   

 

 

암운의 세가지 요소를 살펴보자

 

1. 색(色)

 

 

  무이암차의 탕색은 대개 금황 혹은 등황빛으로 ,약간 붉은 색을 띠기도 하지만

  언제나 맑고 깨끗하다..중략

 

  일반적으로 발효정도가 높거나 홍배시의 화력이 세면 탕색이 진해지고 붉은 빛을 띠며.

  이와 반대의 경우에는 탕색이 엷고 노란색을 띤다.

   

  또한 햇차와 묵은차도 탕색으로 구별할수 있는데 햇차는 색이 엷고

  묵은 차는 비교적 짙은 경향이 있다.

  그러나 차의 짙은 색과 향을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무이산에는 " 잘묵은  짙은 홍색의 차는 가격이 세배"라는 말도 회자되고 있다

 

  「무임암차는 비교적 발효가 많이 되고 화공(火功)을 충분히 받은 차이므로

  저장하기가 편하다. 저장하는 동안 맛과 향도 더 깊어져서 햇차보다는

  오히려 1년 정도 묵은 차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무이암차는 묵은 차가 더 비싼 값을 받을수도 있기 때문에

  무이산에는 이런 말이 전해지고 있다

 

  "집집마다 지난해 묵은 암차를 맛있다고 자랑하네"』

 

 

 

2. 향(香)

 

 

 

암차 특유의 향으로는 첫째 설탕을 불에 약간 그슬렸을 때의 초당향

혹은 설탕물을 졸였을 때나는 오당향을 들수 있는데 이를 버터나 두부의 향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둘째 꽃과 과일의 향기인 화과향이다

난꽃,수선화,월계수꽃,계피.창모,강모향을 들수있는데 특히 전통제다법으로 만든 암차는

그중에서도 난향과 과향이 난다.

 

암차를 첫번째 두번째 우려낼 때는 초당향이 나고 세번째 이후부터는

계피나 창포와 같은 신향을 풍기는 화과향이 일곱번 우려낼때까지 계속된다.

 

무이암차의 향은 맑고 두터우며 오래 지속되고 윤기가 있는 순후면윤의 성숙한 향기라고

표현을 한다. 녹차처럼 맑지는 않지만 더욱 진하고 오래 지속되며, 6~7차례 우려내도 향이

그대로 유지된다.여러차례 우려내도 변함없이 계속 향이 우러나기 때문에 암차에는 다른

차들을 압도하는 패기가 있다고도 표현하는데, 이것이 바로 무이암차의 특징인 암골화향의

골의 기운인 것이다. 특히 차를 비운 찻잔에까지 남아 았는 배저향 혹은 냉향을 맡아보면

저절로 무이암차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녹차는 진향眞香, 풋풋한 풀의 향,밤의 향,순두부의 향등이 있다고 표현한다.

철관음은  난꽃향도 있으나 무이암차보다 발효가 덜 된 만큼 비교적 녹차에 가까워

             청향靑香이 있다고도 표현한다.

봉황단총은 광동성의 청차로, 진한 꿀향으로 표현한다.

홍차는 용안과일의 농익은 계원향이 있다고 표현한다.

보이차는 녹나무의 장향이라고 표현한다.

 

이밖에도 명나라 시절에 집필된 장원의 저서 "다록"에는 다음과 같은 향을 기록해 두었다.

 

순향純香 겉과 속이 같을 때

청향靑香 너무 많이 익지도 않고 또 날것처럼 풋풋하지도 않을 때

난향蘭香 불의 이용이 적당했을 때 나는 향

진향眞香 이른 봄 우수전에 따낸 녹차의 향

 

 

3.미(味)

 

무이암차의 맛은 간단히 네글자로 감순선활(甘醇鮮滑)이라 표현할수 있다

감(甘) 감칠맛을 지닌 단맛을 표현하는 무이암차의 감은 발산형회감이라 표현한다

이는 차를 마시자 마자 목안깊숙이까지 전달되는 것을 묘사한것 인데

그 느낌이 맑고 시원하며 곧이어 편안함과 만족감으로 다가온다.

 

순(醇 진할 순)

술이나 차가 발효가 잘되어 순수하면서도 맛이 진하게 든 상태를 표현한다.

같은 종류인 철관음과 비교했을때 북쪽의 무이암차는 맛이 뛰어나고

남쪽의 철관음은 향기가 독특하다는 남향북수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선(鮮) 신선한 단맛

활(滑 미끄러울 활) 목 넘김이 얼마나 매끄러운가를 보는것인데

무이암차는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저절로 넘어갈만큼 매끄러운 느낌을 준다.

 

중국인들에게 회자되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무이암차의 맛에 대한 설명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무이암차에 맛들이면 천하의 다른 어떤 차도 마시기 싫어진다"

 

또한 무이암차를 여인의 자태에 비유한 재미있는 표현도 있다

 

녹차는 묘령의 소녀같다.

홍차는 다정하고 농익은 염부같다.

무이암차는 대갓집 규수같다.

 

 

위의 표현은 무이암차가 발효가 안된 풋풋한 녹차보다는 깊은 운치가 있으며,

완전 발효된 농염한 홍차보다는 훨씬 다소곳하여,요조숙녀처럼 깊이 감추어진

미덕과 은은한 매력을 품고있다는 표현인 것이다.

 

 

무이암차의 멋과 맛..

무이암차의 멋과 맛을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암운"과 "암골화향"이라 할수있을것이다

바위의 무겁고 안정된 운치가 "암운"이며.

바위의 무거움과 푹 고아낸 뼛국물의 깊은 맛이 그윽한 꽃의 향기와 함께

공존하는것을 "암골화향"이라고 한다.

 

 

 

청나라 건륭황제는 암차에 대해 이렇게 표현한바 있다

 

 

  

 

 개완으로 무이암차 우리기

 

 

  ① 개완과 찻잔을 뜨거운 물로 데운다 (개완용량 100~120밀리리터)

  ② 무이암차 5~7그램을 개완에 넣는다

  ③ 끊는 물을 부어 약 30초간 우려낸다. 물은 뜨거울수록 좋고,가능한한

      높은곳에서 물을 부으면 찻잎이 개완에서 요동을 치며빠른 속도로 더 많이

      움직이게 되어 차가 더 잘 우러난다. 차를 우려내는 시간은 횟수에 따라서

      조금씩 늘려가면 된다

  ④ 개완으로부터 차를 찻잔에 따라서 마신다. 개완에 찻물이 남아있지않도록

     전부 따라내야 다음번 차를 우릴때 차의 맛과 향이 다시 살아난다.

 

 

무이암차의 평가기준

1.삼간(三看 :세가지를 본다)

형태- 줄기모양의 산차인 암차는 다른차에 비해 비교적 굵고 크다.

탕색- 금황색에 약간 붉은색이 섞인듯한 등황색

엽저- 3할은  붉고 7할은 녹색인 삼홍칠록, 녹색바탕에 붉은색이 가장자리에

        박힌듯이 보인다(녹엽홍양변)

 

 

2.삼문(三聞 : 세번 맡아본다)

첫번째 우렸을때는 암차향기의 높고 낮음 즉 향기가 얼마나 강한가를 살펴보고

          잡냄새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두번째 우렸을때는 암차향기의 종류 예를들어 육계는 계피향, 수선은 난꽃향이 난다.

세번째 이상 우렸을때는 향기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를 확인한다.

 

일반적으로 "무이암차의 향"은 특유의 진하고 무거운 그윽함이 오래동안 지속된다.

 

 

3.삼품(三品 : 세가지를 맛본다)

첫번째로 볼것은 불의 조절, 즉 화공이다.

화공이 충분한 경우 설탕을 약간 태운 듯한 단맛이 나고

너무 오래 불을 쓴 경우 설탕을 많이 태운 듯한 쓴맛이 난다

만일 찻물에서 풋풋한 풀냄새가 난다면 이는 화공이 충분치 않았다는것을 의미한다

 

두번째로 볼것은 어떤 맛인지를 보는것이다

암차는 처름 입에 머금는 순간부터 매끄럽고  활력이 넘친다.

처음에는 약간 쓰고 떫은 맛이 있으나 뒤이어 곧 단맛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세번째로 맛볼것은 암운을 느끼는 것인데

앞에서 언급한 바있는 "암골화향"을 느끼는 것이다.

 

 

4.삼회미(三回味 : 세가지 뒷맛)

첫째는 혀밑이 감미롭고 입안 가득 침을 고이게하는것

둘째는 치아사이에 오랫동안 달고 순한 맛이 남는것

셋째는 목 뒷부분에 남는 달고 시원한 뒷맛등이다.

 

 

 

개완심평법

① 정차 5그램을 심평배(일반적으로 개완배사용)안에 넣는다

②섭씨 95도 이상의 물 110cc를 붓는다

③약 1분후에 심평한다.

④앞의 방법으로 두차례 더 우려내는데  두번째는 2분, 세번째는 3분을 우려낸다.

 

이때 처음 우려낸 찻물로는 차의 향기를 구분하고 평가하며

잡미가 있는지를 확인해보고

두번째 우려낸 찻물로는 맛과 향이 차 고유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는지를 혹인한다

세번째 우려낸 찻물로는 암운이 변함없이 지속되는지를 확인한다

 

 

이책의 "글을 맺으며" 일부분을 발췌하면

 

「인류 차문화발전의 기틀을 다진 송나라 시절의 문헌에 이미 이런 글귀가 있었다 

 

"군자와 소인배를 가리지않고 차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 없으며

부자와 가난한 자 모두 차를 마시지 않는 사람이 없다"

 

즉 사회적 지위여하를 떠나 모든 백성들이 이미 광범위하게 차를 즐기고

   있었다는것을 알수 있다....-중략

 

차문화는 바로 이들 보통 사람,보통 백성들에 의해 끊임없이 새롭게

창조되며 계승발전된 것이 아닐까?

1천년전 송나라때 차문화는 이미 특정집단의 특별한 행사나 의식의 범주를 뛰어넘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 또는 학문과 예술을 위해, 나아가 참선과

득도를 위해 꼭 필요한 매개체 였던 것이다.」

 

                      

                            

 

                      참고서적 발췌 - 무이암차_녹차 청차 홍차의 뿌리를 찾아서.

                      사진 촬영 장소/협조 - 하늘아래 쉼터 "다전" / 정짱짱님

                      대홍포/만감후 사진출처 - http://cafe.daum.net/ruchang63

                            연지인형 사진출처-http://blog.naver.com/dollkooo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차생활되시기 바랍니다.^^*

                                         

출처 : 茶禪一如
글쓴이 : 무동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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