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를 알고 마시면 건강이 보인다.
― 옛 문헌을 중심으로 살펴 본 차(茶)의 효능과 유해성(有害性)―
촌안(村顔) 박영환 / 중국 사천대학교 객좌교수
차는 일반인들이 단순하게 인식하고 있는 범주를 벗어나 의외로 그 종류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그 영역 또한 대단히 광범위하다. 처음엔 조그마한 차의 동굴을 발견하고는 쉽게 접근하기가 일쑤이다. 그러나 그 동굴로 들어서는 순간 끝도 한도 없이 깊어지고, 또 그 갈래가 천 갈래 만 갈래로 갈라지는 차학(茶學)의 심오함과 그 웅장함 앞에서 많은 다인들이 아연실색함과 동시에 절로 고개 숙여 겸손해지지 않을 수 없다.
차를 즐김에 있어 어떻게 마시고 어떻게 공부하나하는 것은 차를 기호하는 사람들 각자의 자유이다. 그러나 차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것은 아무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차를 사이다나 콜라를 마시는 정도의 음료로서 조금씩 어쩌다 마실 경우에는 별 문제가 없겠으나, 그 기호하는 정도가 깊어 일상생활 중의 습관으로 오랜 세월을 마실 경우는 약과 같이 신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됨으로 꼼꼼히 살피고 따져서 마시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간단하게 자신의 체질 분석이나 기호를 통해 질 좋은 차를 잘 선택해서 마신다면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건강음료가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겉으로만 비치는 멋스러움에만 빠져 과도하게 음차생활을 한다면 그야말로 끝내는 몸을 상하게 하는 독약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만(臺灣)의 역사학자(歷史學者)이자 차학(茶學) 연구가인 오지화(吳智和)교수는 대만 유학시절의 필자에게 늘 이렇게 충고하였다. “좋은 차를 잘 선택하여 마신다면, 아무리 마시더라도 위(胃)를 상하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나, 자칫 나쁜 차(茶)를 잘못 선택하여 마시면 오히려 위를 상하게 할 우려가 있다.”그리고 또 “차를 마실 때 많은 양을 한꺼번에 마시기보다는 조금씩 수차례로 나누어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조언도 함께 일러 주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오지화교수의 충고는 바로 중국인들이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음차팔기(飮茶八忌)”─건강한 음차생활을 위해 피해야 할 여덟 가지 금기사항─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중국의 다인들이 지키는 음차팔기 (飮茶八忌)는 다음과 같다.
가) 일기(一忌) : 지나치게 뜨거운 차를 마시지 않는다. 차를 마실 때의 온도가 60도가 넘는 것은 마시기에 마땅치 않다.(물론 이것은 녹차의 경우일 것이다. 중국의 75퍼센트 이상이 녹차를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나) 이기(二忌) : 차가운 차를 마시지 않는다. 10도 이하의 차가운 차를 마시면 구강(口腔),인후(咽喉),위장(胃腸) 등에 부작용이 발생하므로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다) 삼기(三忌) : 진한 차를 마시지 않는다. 진한 차(농차:濃茶)는 자극성이 지나치게 강렬하여 인체의 신진대사의 조절 기능을 해치기 쉽다. 심한 경우는 두통과, 악한 마음, 불면증, 초조함 등의 증상을 불러일으키게 된다.(이것을 일반적으로 차의 毒性이라고 한다.)
라) 사기(四忌) : 빈 속(空腹)에 차를 마시지 않는다. 옛 다인들은“빈속에 마시는 차는 사람의 마음을 황량하게 한다. 공복에 차를 마시면 위벽에 자극을 주거나 위 점막을 파괴하기 쉽고, 또 허기 감(배고픔)을 불러일으키며, 심한 경우는 저혈당의 상태에 이르게 하여 인체에 이롭지 않다.”고 충고한다.
마) 오기(五忌) :식사 후에 즉시 진한 차를 마시지 않는다. 식사 후에 차를 마시면 소화와 기름기 제거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차탕(茶湯) 중에 함유되어 있는 폴리페놀(茶多酚:Tea polyphenols:카테킨,탄닌 등)류의 성분은 음식물 중의 철분, 단백질등과 섞이게 되면 쉽게 응고(凝固) 작용을 일으키게 되어, 음식물을 통한 영양섭취를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고로 식사 후, 30분 후에 마시는 것이 좋다.(이는 커피에도 해당되는 사항이다.)
바) 육기(六忌) : 식사 전에 많은 양의 차를 마시지 않는다. 식전에 차를 마시게 되면, 타액을 희석(묽게)할 뿐만 아니라, 또한 위산분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 칠기(七忌) : 이미 여러 차례(수차례) 우려낸 차는 마시지 않는다. 너무 지나치게 여러차례 우려낸 차는 향과 맛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인체에 유해한 일부 미량의 원소가 침출되기 쉽기 때문에 건강에 이롭지 않다.
아) 팔기(八忌) : 차를 우려낸 후, 시간이 오래 경과 되었거나, 하루를 지난 차는 마시지 않는다. 이러한 까닭은 차탕 속의 폴리페놀(茶多酚:Tea polyphenols:카테킨,탄닌 등), 비타민, 단백질 등의 성분이 변질될 뿐만 아니라, 차탕 속에서 미생물이 자생하여 사람을 병들게 하기 쉽기 때문이다.
좀더 정확한 근거를 위해 몇 가지 문헌을 통해 차가 인체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좀 더 살펴보도록 하겠다.
한대(漢代)《신농본초·神農本草》에는 무려 365종류의 약물(藥物)에 대한 기록이 있다. 그 중에서 차(茶)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차 맛은 쓰나, 그것을 마시면 사람으로 하여금 유익한 생각을 하게하고, 적게 누우며, 몸을 가볍게 함은 물론 눈을 밝게 한다.”
또한,《신농식경·神農食經》엔 “차를 오래 복용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힘이 생기게 하고 뜻을 즐겁게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 외에도 차의 일반적인 효능을 거론한 문헌적 기록은 매우 많은데, 그 중 몇 가지만 더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쓴 차는 몸을 가볍게 하고 凡骨(범골)을 仙骨(선골)로 바꾼다。”(《잡록·雜錄》)
“명(茗)은 쓴 차이다. 명(茗)의 맛은 달고 쓰며, 추위를 덜며, 독이 없고, 부스름이나 종기 등에 주요하며, 소변에 이롭다. 그리고 거담(去痰) 및 해갈(解渴)을 하며 사람으로 하여금 잠을 적게 하여 준다.”(《당본초·唐本草》)
이상의 문헌적 기록을 통해 우리는 차(茶)가 사람의 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며, 또 어떠한 이로움을 주는가에 대한 차의 기본적이고 일반적인 효능에 대해 개념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효능들이 ‘서양의 과학이론’으로 완전히 전부 입증된 것은 아니다. 일부는 이미 그 효능이 입증되었고, 일부는 실험연구 진행 중에 있으며, 또 일부는 ‘차의 새로운 효능 발견’이라는 기치 아래 각종 학술연구단체 등에 의해 끊임없는 학술적 보고가 이뤄질 것이다.
육우(陸羽)─다성(茶聖) 혹은 다선(茶仙)으로 추존됨─는 자신의 저서인 세계 최초의 다서(茶書)인《다경(茶經)》에서 음차(飮茶)의 ‘건강효능’과 ‘과학적 음차방법’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다경》의 “일지원(一之源)” 에서는 차(茶)가 사람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지적하여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차(茶)의 쓰임은 그 맛이 찬(寒)데 이르니(卽,茶는 涼性에 속하니) 품성이 우량하고 ‘검덕(儉德)’을 갖춘 자가 마시기에 가장 적합하다。만약, 신체에 열(熱)이 나고 갈증이 나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두통이 있으며 눈이 침침하고, 사지(四肢)가 아프고 무기력하거나 관절이 펴지지 않을 때, 차(茶) 네다섯 잔만 마셔도 그 효과가 결코 제호(醍醐)나 감로(甘露)만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육우는 또《다경》의 “칠지사(七之事)” 중에서 각종의 경전을 근거하고 인용하여 차(茶)가 해독、치병(治病)、성주(醒酒·숙취제거)、흥분(興奮)、해갈(解渴)의 공능(功能)과 효력(效力)을 갖추고 있음을 설명했다。
그 밖에도 당대(唐代)의 유정량(劉貞亮)같은 이는 음차(飮茶)의 장점을 “십덕(十德)”으로 간략하게 함축하여 개괄(槪括)하였는데,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 飮茶十德(음차십덕) >
一. 以茶散郁氣(이차산욱기) - 차(茶)로써 우울함을 흩어지게 하고,
二. 以茶驅睡氣(이차구수기) - 차(茶)로써 졸음(睡眠)을 쫓고,
三. 以茶養生氣(이차양생기) - 차(茶)로써 생기(生氣)를 기르고,
四. 以茶除病氣(이차제병기) - 차(茶)로써 병(病)의 기운(氣運) 제거(除去)하고,
五. 以茶利禮仁(이차이예인) - 차(茶)로써 예(禮)와 인(仁)을 이롭게 하고
六. 以茶表敬意(이차표경의) - 차(茶)로써 경의(敬意)를 표하고,
七. 以茶嘗滋味(이차상자미) - 차(茶)로써 맛을 음미(吟味)하고
八. 以茶養身體(이차양신체) - 차(茶)로써 신체(身體)를 기르고,
九. 以茶可行道(이차가행도) - 차(茶)로써 가히 도(道)를 행하고,
十. 以茶可雅志(이차가아지) - 차(茶)로써 가히 뜻을 우아(優雅)하게 한다.
이상의 “음차의 십덕(十德)”은 음차의 건강과 수신(修身)의 도(道)에 대하여 가장 잘 묘사한 것이라 하겠다.
송대(宋代), 오숙(吳淑)의 〈차부·茶賦〉에도 차의 공능(功能)과 효능에 대한 내용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대저 그것은 번뇌를 씻고 갈증을 해소하며, 범골(凡骨)을 선골(仙骨)로 바꾸어 몸을 가볍게 하니, 차(茶)의 이로움이여, 그 효능이 마치 신(神)과 같구나.”
이와 같이 옛날 사람들은 차(茶)의 공능(功能)과 효능(效能)의 과학적인 이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차(茶)를 신선(神仙)이 내린 선약(仙藥)과도 같다고 확신했던 것이다。
건강과 차의 효능에 대해 명대(明代)의 고원경(顧元慶)이 저술한 《다보·茶譜》에는 더욱 더 전면적으로 서술하여 놓았는데, 다음과 같다。
“사람이 진짜 차(茶)를 마시면 능히 갈증이 그치고, 식사를 소화하고, 담(痰)을 제거하며, 잠을 적게 자고, 수도(水道: 이뇨작용)에 이롭고, 눈이 밝아지며, 생각에 이롭고, 잡념을 제거하고, 기름기를 제거하니 사람은 본래 차(茶)가 없어서는 불가하노라.”
이 밖에도 명대(明代)의 이시진(李時珍)의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는 역대(歷代) 차(茶)의 의약지식(醫藥知識)에 대해 전면적으로 총결(總結)하여 차의 약리(藥理) 공능과 효능을 변증적으로 논술하였는데 다음과 같다.
“차는 쓰고 찬 것으로 열(熱)을 내리는 데는 최고이다. 화기(火氣)는 백병(百病)의 근원이니 화기(火氣)를 내리면 곧 위(上)가 맑아진다。따뜻한 것을 마시면 곧 한기(寒氣)로 인해 화기(火氣)는 내리고, 뜨거운 것을 마시면 곧 차(茶)는 화기(火氣)를 빌어 상승하여 흩어지게 하며, 또한 술과 음식의 독을 해독하는 작용까지도 겸하게 되니,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이 상쾌하게 하며, 혼수(昏睡)하지 않게 하니 이것이 바로 차(茶)의 공능(功能)이다。”
뿐만 아니라, 이시진(李時珍)은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차를 마시는 대상에 따라 주의해야 할 점도 잊지 않고 지적하여 놓고 있다.
“만약에 기(氣)가 허(虛)하고 차(寒)며 혈압(血壓)이 약한 사람이 이미 차(茶)를 마신 지가 오래면, 비위(脾胃)에 오한(惡寒)이 나며, 원기(元氣)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손상(損傷)된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이(李)씨의 이런 주장은 “혈압이 낮거나 기(氣)가 허(虛)한 사람이 차(茶)를 절대 마셔서는 안 된다.”는 경고나, 차(茶)가 유해(有害)하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대상자들― 즉, 저혈압(低血壓)이나 기(氣)가 허(虛)한 사람들―이 지나치게 차(茶)를 과다하게 음용(飮用)하면 오히려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청대(淸代)에도 이와 유사한 주장이 있었다. 황궁수(黃宮綉)의 저작(著作)인《본초구진·本草求眞》에도 ‘차(茶)의 약리적(藥理的) 효능’과 동시에 ‘차(茶)를 오용(誤用)함에서 오는 부작용’ 등도 덧붙여 상세하게 설명한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차(茶)는 천지(天地)로부터 지극히 맑은 기운(氣運)을 부여받은 것으로, 봄 이슬을 얻어 배양되니, 생기(生氣)가 충족되어, 미세한 찌꺼기에도 영향을 받지 않으며, 맛이 감미롭고 기운이 차(寒)다. 고(故)로 폐(肺)에 들어가 담(痰)을 맑게 하고 화(火)를 이롭게 하며, 심장에 들어가서는 열을 맑게 하여 독성을 해독한다. 이로써 몸에 노폐물을 능히 제거하고, 화상(火傷)을 능히 해독하며, 무릇 모든 식체불화(食滯不化 체하여 소화가 불량함)와 머리가 맑지 않고, 가래가 삭지 않으며, 대·소변이 불편하고, 소갈(消渴)이 그치지 않으며 피(血)를 토(吐)하거나 혈변(血便) 등에 차(茶)를 복용하면 모두 유효하다. 단, 뜨겁게 복용해야 곧 마땅하다, 차게 해서 복용하면 담(痰)이 생겨나고, 많이 복용하면 수면이 적고, 오래 복용하면 몸이 마르고, 공복(空腹)에 차(茶)를 마시면 신장(腎臟)으로 들어가 화(火)를 삭이며, 다시 비위(脾胃)로 들어가 한기(寒氣)가 생겨나니, 결코 복용에 적당치가 못하다。”
이상의 각종 문헌을 통해 간단히 살펴 본 차의 공능과 효능을 독자들의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간단하게 아래의 도표로 요약해 보았다.
구분 |
차(茶)의 공능(功能)과 효능(效能) |
출전문헌(出典文獻) |
1 |
눈을 밝게한다. |
《신농본초(神農本草)》,《다경(茶經)》 |
2 |
몸을 가볍게 한다. |
《신농본초》,宋나라 吳淑의〈차부(茶賦)〉 |
3 |
범골(凡骨)을 선골(仙骨)로 바꾼다. |
《잡록(雜錄)》,〈차부(茶賦)〉 |
4 |
힘이 생기게 하고 뜻을 즐겁게 한다. |
《신농식경(神農食經)》 |
5 |
유익한 생각을 하게 한다. |
《신농본초(神農本草)》,《다보(茶譜)》 |
6 |
잠을 적게하고 눕는 일이 적어진다. |
《신농본초》,《다보》,《당본초》,〈십덕〉 |
7 |
추위를 덜 느낀다. |
《당본초(唐本草)》 |
8 |
부스름이나 종기 등에 주효한다. |
《당본초(唐本草)》 |
9 |
소변에 이롭다. |
《당본초(唐本草)》 |
10 |
거담(去痰)에 효과가 있다. |
《당본초(唐本草)》,《다보》 |
11 |
갈증(渴症)을 해소한다. |
《당본초(唐本草)》,《다보》,《本草求眞》 |
12 |
신열(身熱)을 가라앉힌다. |
《다경》,《본초강목》,《본초구진》 |
13 |
두통을 제거한다. |
《다경》,《본초구진》 |
14 |
사지(四肢)가 아프고 무기력함에 유효하다. |
《다경》 |
15 |
관절이 잘 펴지지 않을 때도 효과가 있다. |
《다경》 |
16 |
우울함을 흩어지게 한다.(우울증 제거) |
당나라 유정량(劉貞亮)의〈십덕(十德)〉 |
17 |
생기(生氣)를 길러준다. |
〈십덕(十德)〉 |
18 |
병의 기운을 제거한다. |
〈십덕(十德)〉 |
19 |
예(禮)와 인(仁)에 이롭다. |
〈십덕(十德)〉 |
20 |
몸을 길러준다.(養身體) |
〈십덕(十德)〉 |
21 |
음식을 소화시키고 소화불량을 해소한다. |
《다보》,《본초구진(本草求眞)》 |
22 |
잡념을 제거하고 번뇌를 씻어준다. |
《차부》,《다보》 |
23 |
기름기를 제거한다. |
《다보》 |
24 |
독소(毒素)를 제거한다.(술과 음식의 독성) |
《본초강목(本草綱目)》 |
25 |
화상(火傷)을 능히 해독한다. |
《본초구진》 |
26 |
변비(便秘)를 해소한다. |
《본초구진》 |
28 |
각혈(咯血)이나 혈변(血便)에 유효하다. |
《본초구진》 |
이상의 문헌에서 차의 약리적 효능 외에, 공통적으로 우려하여 지적하고 있는 음차(飮茶) 시의 주의사항이나, 과다음용에서 발생하는 부작용 등의 문제는 근자에 방송이나 신문 등의 언론매체를 통해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무분별한 해외(海外) 보신관광(補身觀光)으로 인한 유해성(有害性)에 대한 지적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그것은 사람들이 차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각종의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된 ‘차(茶)가 건강에 좋다.’ 혹은 ‘차가 감비(減肥)에 효과가 있다’라는 등의 기사만을 맹신하여 자신의 체질이나 건강상태를 따져보지도 않고, 또는 그 차의 진위여부(眞僞與否)도 가리지 않은 채, 무조건적으로 아무 차(茶)나 마구 음용(飮用)하는 행위라든가, 또는 다도(茶道)를 즐긴답시고 과다하게 음용한다든가 하여 발생하는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경우인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형태를 ‘과유불급(過猶不及:지나치면 모자람과 같다.)’의 정도가 아니라, 아예 과불여불급(過不如不及: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 무엇이든 적당히 하는 것이(중용:中庸) 좋지 않을까?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한 것이다.
아무리 좋은 약(藥)일지라도 항상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다. 환자 체질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배합하여 쓰면 양약(良藥)이 될 것이고, 과다하게 복용하면 오히려 독약(毒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차를 마시는데 있어 지나친 경계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차는 사람의 건강에 유익하다는 사실은 이미 각종 연구단체에서 숱하게 실험·입증되었고, 또 현재도 연구가 심도있게 진행되고 있으며, 새로운 약리적(藥理的) 효능이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만 이해하고 차를 즐긴다면 누구든 연년익수(延年益壽)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출전:《茶爐經卷》119호(불기2549년)겨울호(海印寺 다경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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