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日閑居次老杜六絶句
춘일한거차노두륙절구 ...李滉-이황
春日閑居
不禁山有亂- 불금산유난
산에 여기저기 꽃피는 것 말릴 수 없어
還憐徑草多- 환련경초다
여기 저기 불어난 길가의 풀 더욱 아까워라
可人期不至-가인기부지
온다고 약속한 사람 오지 않으니
奈此緣樽何-내차연준하
이 녹음 속에 놓여진 술 항아리를 어찌하나
이 시는
퇴계 선생께서 두보의 6자 절구시를 차운한
[춘일한거-春日閒居] 6수 중의 한 수입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그가 진리를 찾는 학자로 살건!
물질을 모으는 상인으로 살던!
권력을 추구하는 정치인으로 살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인으로 살건!
사람은 그것을 통해서 추구하는 바“가 있을 것립니다,
그것을 우리는-행복-이라 말하기도 겠지요..
개체를 살게 하는 힘.
삶을 더욱 지루하지 않게 살게 하는 힘.
적어도 무기력함과 대조되는 무엇이 있어야 겠지요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사람은 이념만으로도 살 수 있는것은
더더욱 아니겠지요
그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선생의 시에는 은연중에 나타... 있..습니다.
사랑, 그것은 관계“이지 않을까요,
정확히 적절한 관계 속의 사랑 ....
해설은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을 전문 참조“”입니다...^^*
1, 2구를 보면
不禁山有亂-불금산유난 : 산에 여기저기 꽃피는 것 말릴 수 없어
還憐徑草多-환련경초다 : 여기 저기 불어난 길가의 풀 더욱 아까워라
여기서는 봄이 되어
산 속 여기저기 자라나는 초목의 풍성에 흡족해진 마음을 적고있다
1구에서 “山有亂”에서 어지러운 것은 아마도 꽃일 것이다
한 송이의 봄꽃을 보기 위해 얼마나 긴 회색 겨울을 참아 왔던가
그러다가 깊숙한 골짜기에서 한 송이 꽃이 피어났을 것이다
처음 핀 꽃을 보았을 때, 산과 새들은 얼마나 기뻐했겠는가
산 속 동물들도 기뻐했을 것이다.
그것을 보는 사람들도 얼마나 반가웠으랴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산의 여기저기에 온갖 종류의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것이다.
음미 하게 좀 천천히 피라고 말릴-不禁 여가도 없이 말이다
그야말로 꽃의 세상 그들의 세상이다
2구에서
작가는 투정을 부린다
흐트러지게 많이 핀 꽃보다는
이제는 차라리-環 길가-經에 짙어지는-多 파릇한 풀-草
“더 애틋하다憐-
잔잔하고 은은하며 푸른 것이 마치 천진한 우리 어린아이 같다
-날마다 남모르게 깨우쳐지는 진리를 보는 것 같아 흐뭇해진다-
작가는 자연이 키우는 꽃과 풀에 흥겨워하고 있다
작가는 무엇인가 살아있는 것
그리고 그것을 키우고 있는 일에 종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3,4 구절
可人期不至-가인기부지 : 온다고 약속한 사람 오지 않으니
奈此緣樽何-내차연준하 : 이 녹음 속에 놓여진 술 항아리를 어찌하나
여기서는 찾아오기로 약속한 친구가
아직 오지 않아 초조해지는 속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3구..
꽃과 풀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약속한 사람이 오지 않는다는
사람에 대한 서운함을 적고 있다
작가는 지금 치열한 현실에서 잠시 비껴 있다
욕망이 꿈틀대는 전쟁터 같은 현실에서 물러나 후방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그도 -현실과 절연하고 살 수는 없다-
작가와 소통할 누군가 가 있는 것이다
그 누군가도 작가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다
누구든 전쟁만 할 수도, 집에만 있을 수도 없는 것이아닐까.
온다고 가히-可, 약속-期,한 사람-人이 누구이며
무슨 일로 오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런데 그는 아직껏 오지 않고 있다-不至
못 오는 것인지 오지 않는 것인지도 답답하기 그지없다,
못 오면 왜 못 오는 지, 오지 않으면
왜 마음이 바뀌었는지는 모른다
“”확실한 것은
“”작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인 것은 확실하다
4구..
그런데 더 큰 아쉬움은
푸른 봄날 이 산에서 그“를 위해 준비한
이 술 항아리는 어찌해야 하는가 말이다
서로 다른 형편과 처지에서 떨어져 살지만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서로의 하는 일을 이해하고 마음의 끈으로 묶여 통하는 사람
“”그래서 꽃이 피고
“”길가의 풀이 돋아나는 이 계절에 만나기로 한
“”“그 사람
“”“”그가 오지 않으니,
푸른 풀 향기-緣, 그윽한 곳에
그를 위해 준비한 잘 익은
술이 담긴 이-此, 항아리-樽를 누구와 같이 마실 것인가
정말 오지 않는다면,
오지 못한다면 아쉬워서 어쩌란 말이냐-奈何 “고 하소연하고 있다
작가는 현실에서 비켜서
자연을 벗하며 조용히 학문을 하고 있지만
그 학문은 결국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고
학문을 통해 찾은 자신을 다스리는 방법을
다른 사람을 위해 알리고 많은 사람이 그 것을 통해
나라를 잘 다스리며 평화롭게 어울려 사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그러나 그도 작은 인간 개체인 한계를 가지는 지라... ...
그러한 생활에 흔들리는 경우도 많았으리라 ... ...
학문을 통해 진리가 봄날의 풀빛처럼 파릇파릇 자라고 있어도
그 길은 외로운 길이었으리라... ...
그 외로운 학문의 길을 감에 있어서도
자신의 길을 알아주고... 마음을 알아주고...
시름을 함께.. 할 친구...가 필요..했으리라
결국 이 시는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
“”사람을 위한 마음을 키우는 자신의 학문의 길속에서,
현실의 자신의 생활에서,
자신이 키우는 또 다른 생명인 친구
-그 친구와의 우정의 싹을 소중히 하는 마음이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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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추구한 학문의 궁극의 목적은
결국, 사람과 사람과의 사랑을 키우는 일,
즉 사랑이었음을 은연중 느끼게 한다...
해설“은-오세주의 한시 감상실을 참조했습니다
퇴계 이황 선생의 설명은
http://www.toegye.ne.kr/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o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