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약찬게 요해> 도표를 보는 법
-용학스님, 2015년 4월, 도표해설 법문정리-
범어사 학인스님들 성도재일 특강으로 <화엄경약찬게>를 설명하다 보니까 ‘도표를 하나 만드는 것이 화엄경 전반 80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표를 보시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스님들께서 화엄경 약찬게를 너무나 잘 아시겠지만, 표의 왼쪽, 연두색으로 된 부분들은 화엄경약찬게 본문입니다. (*약찬게 원문에 나오는 구절들은 순서대로 숫자를 매김 ex) [1] 대방광불 화엄경, [110] 시명비로자나불)
화엄경약찬게는 제목을 포함해서 전체가 백 열 구절입니다.
그 중에 ‘[1]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2]용수보살약찬게(龍樹菩薩略纂偈)’ 두 구절을 빼면 108구절이 되겠습니다.
◆화엄경약찬게는 80권 화엄경 7처 9회 39품에 대해서 설명을 해놓으신 것입니다.
참고로 의상대사의 법성게는 60권 화엄경 7처 8회 34품에 대한 설명입니다.
◆약찬게 본문은 간단한데 간단한 것을 제가 복잡하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만, 맨 왼쪽에는 약찬게 내용을 구분해서 제목을 달았습니다.
●경명저자(經名著者)
그 제목을 보면, 요점해설 다음에 첫째로 <경명저자>가 나옵니다. [01]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02]용수보살약찬게(龍樹菩薩略纂偈)가 나오고 그 옆에 화엄경의 온전한 이름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다. 인도 말로는 <마하 바이프라 붓다 간다 뷰하 수트라>다. 라는 식으로 간략한 해설을 해놓았습니다.
약찬게의 저자는 누구죠? 네 용수보살입니다. 그런데 정확하게 학문적으로 고증한 것은 아니지만, 용수보살이 저술하신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약찬게는 한국에서만 유통된다.)
우리나라가 임진왜란을 16세기 말에 겪고, 17세기 초에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국민들이 도탄에 빠져 있을 때, 화엄사상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위안을 주기 위해서 ‘어떤 선지식이 80권 화엄경을 잘 요약했지 않았나?’ 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고려 때도 몽고가 침입 했을 때 우리 대장경이 만들어졌고, 거란족이 침입했을 때도 대장경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까? 국난이 닥치고, 삶이 피폐해질 때, 기댈 데라고는 부처님께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화엄경약찬게도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금 남아 있는 화엄경 약찬게 중에 광약찬게(廣略撰偈)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읽는 일반적인 약찬게보다 3분의 1 정도 분량이 많습니다.
이것이 만들어진 당시 한글인쇄본이 있습니다. 한글로 되었다고 하는 것은 민중에 널리 전파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자면 화엄경 약찬게는 용수보살약찬게(龍樹菩薩略纂偈)라고 하지만 용수보살이 지었다고 가탁(假託)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귀경근본(歸敬根本)
다음 제목을 보면 귀경근본(歸敬根本)이라고 있지요?
경전에는 반드시 여시아문(如是我聞)이 들어가듯이, 논(論)을 쓸 때는 귀경게가 들어갑니다. 기신론에도 맨 앞에 ‘삼보에 귀의 합니다.’하는 내용이 있고 나서 논을 저술합니다.
약찬게도 짧지만, 논서(論書)에 근거 하듯이 [03]나무화장세계해(南無華藏世界海) [4]비로자나진법신(毘盧遮那眞法身)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 도표 맨 오른쪽에는 광약찬게에서 나온 귀경게의 원문을 적었습니다. 읽어보시고 참고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약찬게의 구성
화엄경은 39품인데 첫 품은 세주묘엄품이고 끝 품은 입법계품입니다.
약찬게에는 세주묘엄품과 입법계품 두 품만 상세하게 나와 있고, 중간에 37품들은 간략하게 생략되어 각품의 반장이름들만 나옵니다.
약찬게에 ‘[32] 보현문수대보살(普賢文殊大菩薩) [33]법혜공덕금강당(法慧功德金剛幢)’ 이런 대목이 나오지 않습니까?
각 회차의 설법이 1회차는 보현보살이 반장이고 설법주라고 하지요?
2회 차는 문수보살입니다.
3회차는 법혜보살, 4회차는 공덕림보살, 5회차는 금강당보살이 설법주가 되어 10회향품을 설합니다.
6회차는 10지품을 금장강보살이 설합니다. 이렇게 6반까지는 반장이름을 언급했는데 7반부터는 반장이름이 안 나와 있습니다.
7회차 설법은 세존과 보현보살이 설법주가 됩니다. 약찬게에는 그 이름이 누락 되어있고요.
8회차 반장도 누락이 되어있습니다. 8회차 설법에서 이세간품을 설하는 설법주는 보현보살입니다. 9회차 설법의 반장은 문수, 보현과 53선지식이 되겠습니다.
그 분들은 입법계품의 근본법회와 지말법회에 잘 언급이 되어있습니다.
37품에 나오는 반원들 이름을 다 언급 못하니까 반장들 이름만 언급을 했고요.
입법계품이 끝나고 난 뒤에 마지막에 뭐가 있습니까?
39품이 있지요. 7처 9회 39품이니까요.
그냥 끝내기가 뭐하니까 각 반의 이름(품명)을 적어 놨습니다. 1반 2반해서 39반의 이름을 쭉 적어서 (*[83]세주묘엄여래상~[104]이세간품입법계) 39품명만 마지막으로 나타냈습니다.
●세주묘엄(世主妙嚴)
세주묘엄품에는 십구신중이 먼저 나오고, 다음으로는 지상에서 왕이라고 이름 붙이는 아수라왕 가루라왕 긴나라왕 같은 분들이 나오고, 그 다음으로 천상 천왕들이 나옵니다.
도표로 보면 본문의 내용이 한결 쉽게 이해가 됩니다.
●설법의식(說法儀式)
약찬게 본문에서는 [32]보현문수대보살(普賢文殊大菩薩) [33]법혜공덕금강당(法慧功德金剛幢) [34]금강장급금강혜(金剛藏及金剛慧) 등으로 설법주만 언급을 해놨지만, 이것을 근거로 해서 누구나 다 알지만 <설법의식>이라고 해서 설법에 따른 80권 화엄경 전체의 윤곽을 정리했습니다.
◆설법의식이라고 제목을 붙인 단락을 보면, 방광과 삼매가 나옵니다.
설법을 할 때 부처님은 반드시 방광에 들어가시고, 설법주는 삼매에 들어갑니다.
1회차부터 9회차 설법까지 같은 형식입니다.
◆1회차 설법을 할 때는 부처님께서도 방광(放光)을 하지만, 땅도 방광하고 보리수도 방광하고 궁전도 방광하고 사람도 방광하고 온 삼라만상이 다 방광을 합니다. 그런데 대표적으로 부처님께서 방광을 하시고, 설법을 하시는 분인 설법주는 삼매에 들어갑니다.
삼매에 들어가야 반드시 신구의(身口意) 3업의 가피를 받게 됩니다.
그럼 1회차 설법주는 누구입니까? 보현보살입니다.
보현보살은 1회차 설법에서 비로자나여래장신 삼매에 들어가고, 부처님께서는 제일 먼저 중치지간인 면문에서 방광하시고, 다시 백호미간(白毫眉間)에서 방광을 하십니다.
◆부처님 방광은 간단합니다. 1회차에서 부처님이 방광하신 부분은 입과 미간이지요. 2회차 설법부터 2,3,4, 5회차 설법까지는 하체방광을 합니다.
부처님이 얼굴에서 방광을 하실 때는 미간방광 아니면 입에서 방광하십니다.
◆부처님이 어느 품에서 방광을 했는지, 설법주가 어느 품에서 삼매에 들어가는지도 도표에 나와 있는데, 1회차 설법에서 부처님께서는 먼저 입에서 방광하시고, 두 번째는 미간백호에서 방광하십니다. 1회차 법회의 두 번째 품인 여래현상품에서 부처님이 방광을 하시고, 세 번 째 품인 보현삼매품에서 보현보살은 삼매에 들어갑니다.
삼매에 들어가 부처님의 가피를 받은 보현보살은 삼매에서 나와 부처님께서 이제까지 깨치신 내용인 부처님의 의보(依報)와 정보(正報)에 대해서 설법을 합니다.
이 설법에서 부처님께서 미간에서 방광하셨던 방광이 부처님 오른쪽을 돌아서 발바닥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렇게 발바닥 안으로 들어갔던 방광이 2회차에서는 자연스럽게 어디서 방광하겠습니까?
◆2회차에서는 광명각품에서 부처님 발바닥에서 방광을 하십니다.
발바닥은 믿음을 상징합니다. 2회차 설법은 보광명전에서 하는데, 문수보살이 설법주가 됩니다. 그때 보살들 이름이 현수(賢首)보살 재수(財首)보살 목수(目首)보살, 이렇게 머리 수(首)자를 쓰는 분들이 나옵니다. 모든 것의 머리, 으뜸은 믿음입니다.
그래서 2회차 십신(十信) 설법을 할 때는 부처님이 발바닥에서 방광을 합니다.
발바닥이 모든 믿음의 근본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회차에서 설법을 하는 설법주 문수보살은 삼매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믿음이 아직 완성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범부위(凡夫位)이기 때문에 보살 수행계위로 인정하지 않아서 삼매가 없습니다.
그런데 2회 법문의 마지막 품인 현수품에서는 해인삼매와 화엄삼매를 언급하기도 합니다.
◆3회차 설법에서 부처님은 방광을 하실 때 발가락에서 방광하십니다.
3회차 설법주는 법혜(法慧)보살입니다. 수행의 단계를 신(信) 해(解) 행(行) 증(證)이라고 할 때, 사물에 대해서 이해를 하려면 지혜가 있어야 됩니다.
그래서 3회차에서는 정진혜보살이라든지 법혜보살이라든지 혜(慧)자가 돌림자인 보살들 열 명의 이름이 언급됩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발가락에서 방광을 보이셨습니다. 발가락이란 이해를 한다는 뜻입니다. 이해를 한다는 것, 이론이 갖춰진다고 하는 것은 건립할 수 있는 힘, 지탱할 수 있는 힘입니다. 발가락이 있으면 땅이라고 하는 믿음을 딛고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3회차 설법에서 부처님의 발가락에서 방광을 하게 됩니다.
그때 설법주는 법혜보살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법혜보살이 삼매에 들어가서 가피를 받는데 누구에게 받느냐? 일천불찰미진수세계 법혜불에게서 받습니다.
일천불찰미진수 세계 법혜불에게서 법혜보살이 가피를 받고 일어나서 설법을 합니다.
입정수가(入定授加) 기정설법(起定說法)이라고 해서 삼매에 들어가서는 가피를 받고, 삼매에서 일어나서는 설법을 하게 됩니다.
◆ 4회차 설법에 가면, 야마천궁게찬품부터 네 품에 걸쳐 십행(十行)법문을 주로 설하게 됩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발등에서 방광을 합니다. 발등이라고 하는 것은 옮길 수 있는 걸음걸이라고 해서 행(行)을 상징합니다.
십행법문을 설할 때 부처님께서 발등에서 방광을 하시고, 그때 설법주는 공덕림(功德林)보살입니다. 수풀 림(林)자는 공덕을 실천하는 것, 행동으로 옮김으로 해서 숲이 잠시도 쉬지 않고, 매일매일 꽃이 피고 잎이 자라고 키가 크고 뿌리가 깊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숲이 매일매일 무성해지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10행을 설할 때는 그 보살들 이름이 각림(覺林)보살이라든지 공덕림(功德林)보살과 같은 수풀 림(林)자로써 끝자 돌림이 되는 열 명의 보살이 등장합니다.
공덕이 매일매일 자라는 것 같다고 해서 공덕림(功德林)보살이 제4회차 십행법문의 설법주가 되는 것이지요.
◆3회차 설법에는 삼매 이름이 선방편(善方便三昧)이었고, 4회차는 선사유삼매(善思惟三昧)입니다. 사유를 잘하고 깊이 사유를 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생각한 뒤에 행동하지 않습니까?
들어간 삼매의 이름들도 그렇게 정해놓습니다.
삼매에 이름이 있듯이 부처님께서 보이시는 방광에도 이름이 있습니다. 그런데 발바닥이나 발가락이나 발등이나 무릎처럼 하체에서 방광할 때는 방광의 이름이 없습니다.
미간백호에서 방광을 하든지, 입에서 방광하는 것만, 방광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화엄경에 나열됩니다. 방광의 이름도 표에 정리해 놓았습니다.
◆5회차 설법에 가서는 설법주가 금강당(金剛幢)보살입니다. 당이라고 하는 것은, 깃대 당(幢)자로 높이 올라가는 것을 말합니다. 높이 올려서 멀리 있는 사람들도 볼 수 있으니 회향의 의미를 가집니다. 당(幢)자를 쉽게 이해하자면 깃대 정도가 아니라 태양이 허공중에 높이 떠 있는 정도를 말합니다. 회향을 할 때는, 작은 곳에서 먼데까지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금강(金剛)이라고 하는 것은 원형적인 의미, 우리 자성의 밝은 자리입니다.
그래서 5회차 법문에서는 금강당(金剛幢)보살이 지광삼매(智光三昧)에 들어갑니다. 금강당 보살이 십회향품에서 지광삼매에 들어가 가피를 받게 되는데 누구에게 받겠습니까? 금강당부처님께 받습니다.
◆앞서 3회차 법문인 십주품에서는 일천불찰미진수세계의 일천법혜부처님에게서 법혜보살이 가피를 받았습니다. 4회차의 십행품에서 공덕림보살은 일만불찰미진수세계의 공덕림부처님께 가피를 받고, 5회차 법문에서는 십회향품에서 십만불찰미진수세계의 금강당불께 금강당보살이 가피를 받습니다. 사과꽃에 사과 열리고, 배꽃에 배 열리고, 감꽃에 감열리는 것처럼 그 이름이 그 이름입니다. 수행의 입장에서는 보살이라 하고, 그 결과로는 부처님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금강당 보살이 십회향품에서 십회향법문을 설하기 전에 부처님께서는 무릎에서 방광을 하십니다. 무릎은 굴신 작용을 하지요. 굽히는 것은 옹졸하고 좀 못나고 비좁은 생각들이고, 펼치는 것은 회향할 때 향(向)입니다. 대자대비심(大慈大悲心)이지요.
그래서 십회향품을 설하기 전에 부처님께서는 무릎에서 방광을 하십니다.
방광의 의미를 이렇게 이치로써 살피는 것이 훨씬 맞는 것 같습니다.
◆6회차 법문에서 십지품을 설할 때는 타화자재천에서 설하는데, 부처님께서 백호미간에서 방광하십니다. 여기서부터는 ‘수행자들의 진정한 수행이다.’라고 해서 십지품을 설할 때는 일승중도정견(一乘中道正見)을 말씀하시는데, 부처님은 백호미간에서 방광을 하시고, 설법주인 금강장보살이 십억불찰미진수 금강장부처님께 가피를 받습니다.
1천,1만,10만,10억, 이렇게 숫자가 점점 높아지는 것도, 마치 작은 열매가 조금씩 조금씩 잘 익어가듯이, 마치 감이 무르익어 나중에 홍시가 되듯이 그렇게 수행의 정도에 따라서 ‘1천이다,1만이다,10만이다,10억이다.’이렇게 점층적으로 표현해 놓은 것 같습니다.
◆7회차 설법에서는 부처님께서 방광을 두 번 하시게 됩니다. 설법을 할 때 그 의식이 부처님께서 반드시 방광하시고, 설법주는 삼매에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설법주가 삼매에 들어 부처님께 받은 그 가피력으로 삼매에서 깨어나서는 부처님 위신력을 의지해서 법을 설하게 되는 것이지요.
◆7회차 설법에서는 부처님께서는 찰나제삼매(刹那際三昧)에 들어가십니다.
다른 사람이 삼매에 들어가시는 것이 아니고, 부처님께서 직접 찰나제삼매(刹那際三昧)에 들어가시고, 부처님이 직접 설하신 품이 7회차에서는 두 품이 있습니다.
나머지 품들은 보살들이라든지 참석한 대중들이 부처님의 깨달음에 견주어서, 그것을 본받아서 자기가 조금씩 부분적으로 깨친 세계를 설했습니다.
그런데 7회차 설법에서 아승지품과 여래수호광명공덕품을 부처님이 친설합니다.
여래수호광명은 부처님의 수호광명이고, 32상 80종호의 광명을 나타낸다고 보면, 부처님만이 설할 수 있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7회차 설법에는 부처님께서 방광을 두 번 하십니다.
첫 번째 방광은 미간에서 방광하셔서 여래성기묘덕(如來性起妙德)보살의 정수리로 들어갑니다. 부처님의 미간방광이 여래성기묘덕보살의 정수리로 들어갔다는 것은, 관정수기(灌頂授記)나 마정수기(摩頂授記)로써 부처님의 법을 온전히 전해 받았다는 것으로 생각되어집니다.
그리고 또 한번 방광을 하는데 입에서 방광을 하십니다.
구중(口中)방광을 하시고, 부처님 입에서 방광하신 방광은 빛은 보현보살의 입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면서 7회차 설법이 마쳐집니다.
◆8회차 설법에 보면 부처님의 방광이 없습니다. 마치 2회차 설법에서 설법주의 삼매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보현보살이 8회차 이세간품의 설법주가 되는데, 이미 7회차에서 부처님으로부터 마우스 투 마우스, 입에서 입으로 빛이 전달되기 때문에 보현보살의 설법 자체가 부처님의 방광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8회차 설법에서는 보현보살이 불화장엄삼매(佛華莊嚴三昧)에 들어가지만, 부처님의 방광은 없습니다.
◆입법계품을 설하는 9회차 설법으로 넘어가면 근본법회에서 부처님께서 그 유명한 사자빈신삼매(獅子嚬伸三昧)에 들어가십니다.
●입법계품(入法界品)
◆근본법회
9회차 설법에서 부처님이 사자빈신삼매(獅子嚬伸三昧)에 들어가셨는데 부처님께서 삼매의 의미와 그 현상들을 설명하고 여러 가지 신통변화가 일어납니다.
약찬게에 [35]광염당급수미당(光焰幢及修彌幢)이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 근본법회에 광명당 수미당등 500여명의 보살들이 참석하고 그 이름이 열거됩니다.
그와 더불어서 부처님의 최고로 뛰어난 제자들이라고 하는 성문들도, 사리불을 위시해서 500명이 같이 언급이 됩니다.
부처님께서 사자빈신삼매(獅子嚬伸三昧)에 들어가고 여러 신통변화가 일어나고, 설법주인 보현보살이 그 뜻을 설명하는데 보살들은 부처님의 신통변화와 보현보살의 법문의 내용을 알아듣지만 부처님의 10대 제자를 위시해서 이름이 다 언급된 제자들은 그 의미를 알아듣지 못합니다.
우리가 흔히 ‘화엄경을 설법하자 여롱여맹(如聾如盲), 눈먼 사람 같고 귀 먼 사람 같아서 부처님의 제자들이라도 그 뜻을 알아듣지 못했다’ 라는 말을 하는데, 그 내용이 입법계품의 근본법회에 나옵니다.
모두 알아듣지 못하자 부처님께서 다시 삼매에 드셨다가 또 방광을 하십니다.
보조삼세법계문(普照三世法界門)방광을 놓으시는데, 거기에 대해서 문수보살이 게송으로 찬탄을 합니다. 그래도 부처님의 제자들이나 일반 사람들은 그 뜻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여기까지가 입법계품의 근본법회입니다.
◆지말법회
문수보살이 ‘이래선 안 되겠다.’ 생각하시고, 그 선주누각을 나와서 남쪽으로 길을 옮기게 됩니다. 그 때 사리불과 갓 출가한 어린 스님들이 문수보살을 따라 나서려고 합니다. [36]대덕성문사리자(大德聲聞舍利子) [37] 급여비구해각등(及與比丘海覺等) 이런 구절이 나오는데, 해각비구와 갓 출가한 어린스님들이 사리불에게 “우리도 문수보살님 따라가고 싶습니다.” 라고 하자 사리불이 부처님께 여쭈어서 “저 어린 중들이 따라가고자 하는데, 부처님 허락 하실랍니까?” 하고 묻자 “공부가 미진하니까 따라가서 배워야지.” 하고 부처님께서 허락을 하십니다.
사리불을 위시해서 어린 6천명의 비구가 문수보살을 따라나서게 됩니다.
그 때부터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입법계품의 지말법회입니다.
지말법회에서 문수보살은 남쪽으로 남쪽으로 옮겨와서 복성(福城) 동쪽, 과거부터 모든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던 자리에서 법을 설합니다. 그 설하는 법문이 진리이며 정법이고 전통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그 때 설명하신 경전이 법계보조경(法界普照經)입니다.
부처님께서 근본법회에서 방광하셨던 보조삼세법계문(普照三世法界門)방광과 이름이 똑같습니다.
문수보살께서 그 경을 복성(福城) 동쪽에서 설하는데, 복성사람들과 다른 대중들이 시방에서 모여들게 되고, 따라간 대중들도 모여들게 됩니다.
그 때 모인 청중 중에 제일 발심했던 이가 선재동자입니다.
문수보살이 선재동자를 보고 선재동자의 인연을 설명해주고 법을 설해주자 선재동자가 묻습니다. “어떻게 하면 보살행을 하겠다고 제가 발심하는 것을 유지하고 깨달음의 길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수 있습니까?” 하자 문수보살은 “보살행 중에서 가장 으뜸이 되는 것은 선지식을 섬기는 일이다. 선지식을 찾아가라.”라고 합니다.
◆53선지식
그 선지식이 대표적으로 누구지요? 처음에는 [43] 덕운해운선주승(德雲海運善住僧)해서 53선지식의 세 분이 나옵니다. 비구스님부터 시작하지요. 선재보살이 처음으로 문수보살을 만나고, 문수보살이 일러준 대로 남쪽으로 53선지식을 찾아가게 됩니다.
남쪽이라고 하는 것은 양명(陽明)함을 의미합니다.
양(陽)이라고 하는 것은 따뜻한 자비심을 이야기 하는 것이고, 명(明)이라고 하는 것은 밝은 지혜를 상징합니다.
남쪽의 승낙국(勝樂國) 묘봉산이 나오는데, 묘봉산은 묘고산이라 하기도 하고, 쉽게 이야기하면 수미산입니다.
선재동자가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다양한 계층의 53선지식을 만나게 되는데 처음 만난 분은 문수보살이고 마지막 마칠 때 만난 분은 보현보살입니다.
법화경도 마찬가지입니다. 법화경을 마칠때는 마지막 품으로 보현보살권발품이 나오죠.
선재동자는 보현보살까지 55번 선지식을 만나게 되고, 그중에 첫 번째 문수보살과 53번째 만나는 문수보살이 동일 인물이기 때문에 한사람으로 칩니다.
그리고 51번째 [72]덕생동자유덕녀(德生童子有德女)는 법문이 같기 때문에 한사람으로 쳐서 우리가 흔히 53선지식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입법계품을 전체적으로 보면, 보살 정신을 강조하고 우리 마음속의 근본지혜를 계발시키고 발심을 하게 하기 위해서 문수보살을 만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중간에서 비구스님들을 만나고, 재가신도를 만나고, 재가의 선지식, 외도의 선지식, 이와 같은 분들을 쭉 만나다가 스물여덟 번째 한 중간 쯤에 다시 관자재보살과 정취보살을 만나게 됩니다. 그 부분을 제가 도표에 빨간 글씨로 표시 해놓았습니다.
화엄경은 보살 정신을 강조하는 것으로 53선지식을 만나는 와중에 모두 중요하지만 특히 중요한 이는 첫번째 문수보살과 중간에 관자재보살과 정취보살입니다.
그러고 나서 후반부에 스물일곱분 정도를 다시 만나고, 마지막에 가서 미륵보살을 만납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서장에서 배웠듯이
미륵일탄지경(彌勒一彈指頃)에 전래소득법문(前來所得法門), 앞에서 선지식들에게서 배운 법문을 돈망(頓亡)해버렸다. 다 까먹어버렸습니다.
미륵은 흔히 몽환법문의 대가로 되어 있지요?
미륵보살을 만나자 선재동자는 이제까지 선지식들을 만나면서 경험하고 지식적으로 쌓았던 모든 것을 다 까먹어버렸습니다.
그러나 때마침 요신우수(遙伸右手) 오른 손을 펴고 과일백일십성(過一百一十城) 110성을 지나오는 문수보살을 선재동자가 다시 만나고 문수보살에게서 선재동자는 마정수기를 받습니다.
문수보살이 일백일십성을 지나왔다고 110성을 이야기 하는 것은 십지품에 가면 설명이 되겠습니다만, 화엄경에는 전반적으로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반야(般若) 방편(方便) 원(願) 력(力) 지(智) 이와 같은 10바라밀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10바라밀에도 보시 속에 또 다시 열가지 바라밀이 중첩되어있다고 해서 110성이라고 흔히 소초(疎抄)에서 해석을 합니다.
아무튼 오른 손을 들고 110성을 지나온 미륵보살이 모든 것을 잊어버린 선재동자에게 마정수기를 내립니다.
그러니까 이제까지 세속적으로 경험하고 배웠던 것들을 다 까먹어도 괜찮은 것입니다.
이 대목은 우리에게 근본적으로 있는 진여(眞如) 상주진심(常主眞心)은 잃어버리고 싶어도 잃어버릴 수 없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고 은연중에 표현합니다.
문수보살을 만나고 나서 선재동자가 보현보살을 만나게 됩니다.
금강도량에 앉아 계시던 보현보살이 선재동자에게 다시 한 번 마정수기를 줍니다.
◆ 화엄경약찬게 중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제일 뒤에 나오는 세 명의 보살들이 미륵보살 문수보살 보현보살인데 제가 잠시 법화경이야기를 언급해 놓았습니다.
미륵은 자비를, 문수는 지혜를, 보현은 행원을 상징한다. 이렇게 표에 설명해 놓았습니다.
◆입법계품에서 선재동자가 만나는 53선지식 중에는 보살이 5명입니다.
문수사리보살, 관자재보살, 정취보살, 미륵보살, 문수보살, 보현보살을 저도 빨간 색으로 표시해 놓았는데, 보살 정신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청량스님도 소초에서 일,이, 삼 숫자를 매겨서 다섯 명 보살들을 해석해 놓았습니다.
◆ 이 도표에 관하여
전체적으로 보시는 법을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것은 아주 좀 자질구레한 말씀인데요. 약찬게 본문을 지금 우리가 익숙하게 읽고 있는 유통분으로 해놓지 않고, 1885년도에 해인사에서 나온 화엄법화약찬게총지(華嚴法華略纂偈摠持)라고 하는 목판본을 근거로 하였습니다.
일반의 유통분과 조금 다른 글자가 있을 수도 있지만, 교감본은 정확하게 출처가 밝혀진 목판본을 근거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하였습니다.
◆ 도표에 나오는 색깔
약찬게 본문을 연두색으로 해놓은 것은 이 약찬게를 읽음으로 해서 산에 수풀이 자라는 것처럼 우리 공덕이 조금 더 증장됐으면 좋겠다는 의미입니다.
오른쪽 아래쪽에 ‘입법계품에 다섯보살의 세차례 법문의 의미’라고 해서 1,2,3 번호를 붙인 부분을 짙은 파란색으로 한 것은 보살행은 바다와 같이 만행무궁하기 때문입니다. 저 바다에 조개도 살고, 꼬막도 살고, 미역, 다시마, 꽁치, 참치, 얄궂은 문어, 낙지 다 살기 때문에, 바다와 같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받아주는 보살행을 행한다고 해서 의도적으로 바다색깔로 칠해 놓았습니다.
산과 바다와 하늘의 색깔을 하늘색으로 칠한 것은 하늘은 청정하고 맑기도 하고 또 밝기도 하고 툭 터져서 장애도 막힘도 없기 때문입니다.
노란 것은 땅을 표현하였습니다. 땅은 광물처럼 검은 옥 같은 것도 품고 있지만, 모든 곡식들이 이 땅에 뿌리내리고 자랄 수 있게 하고, 모든 것이 자라나는 터전이 되고, 만물을 길러내는 밭이 됩니다.
◆ 핑크색 셀
그리고 진달래 색깔 핑크색이 있지 않습니까.
그것은 화엄경에 나오는 제가 좋아하는 구절들이고, 여러분께서 익히 아시고 계시는 구절들입니다. 저만 좋아한다고 해서 남들이 모르는 구절을 써놓으면 서로가 피곤할 것 같아서 일반화 되어 있는 구절들을 적어놓았습니다.
●若人欲了知(약인욕요지) 三世一切佛(삼세일체불)
應觀法界性(응관법계성)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
-야마천궁게찬품 제19권 여래림보살게송
화엄경 제일게입니다. 이 게송을 적어 넣는 것은, 그 옆에 있는 본문들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표를 만들다 보니까 공난이 생겼습니다. 노는 입에 염불한다고, ‘공란을 비워놓는 것 보다, 화엄경게송을 하나 넣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제가 넣어놨습니다.
약인욕요지 삼세일체불 응관법계성, 법계의 성품을 관해봐라 하는 것은 범소유상(凡所有相)이 개시허망(皆是虛妄)이라, 진공의 이치입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천수경에서 익숙하게 아는 것 죄무자성 종심기(罪無自性 從心起)의 이치와 같습니다.
흔히 화엄경 소초에도 그런 해석이 있는데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이 두 대목은 모든 경전을 해석할 때, 진공묘유(眞空妙有)로 살피는 것과 같습니다.
응관법계성이 공관(空觀)이라면, 일체유심조는 가관(假觀)이 되겠습니다. 만법이 환망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가짜로 가설한 것이지요.
●心佛及衆生是三無差別(심불급중생시삼무차별)이라.
-야마천궁게찬품 제19권 여래림보살게송
부처와 중생과 마음은 서로 차별이 없다고 하는 것은 전형적인 중관(中觀)입니다.
제일 앞부분부터 못을 박듯이 중관을 박아놓았습니다. 그런데 이 게송으로 찬탄한 여래림보살은 80화엄경에서는 나오지 않고 60화엄경에 나옵니다.
60화엄경은 7처 8회 34품인데,80화엄경은 7처 9회 39품이지요.
80화엄경에는 1차 설법에 세주묘엄품 여래현상품 보현삼매품 세계성취품 화장세계품 비로자나품이 있는데, 60화엄경에는 세간정안품과 노사나불품(비로자나품) 두 품만 있습니다.
네 품이 없지요.
그리고 7회차 설법에 가서 십정품이 없습니다.
또 설법하는 회장을 보면 80화엄경에서는 7회차 설법이 보광명전에 두 번째로 이루어지고
8회차에서는 보광명전에서 세 번째로 설법을 합니다.
그런데 60화엄경에서는 보광명전 3차 설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7회차에서 보광명전 2차 설법 대신 타화자재천 십지품 쪽으로 올라갑니다. 여기서 10정품 하나가 빠집니다.
1회차 설법에서 네 품이 빠지고 7회차 설법에서 십정품 한 품이 빠졌으니 총 다섯품이 빠져서 60화엄경의 품은 34품이 됩니다.
60화엄경은 7처 8회 34품이고, 80화엄경은 7처 9회 39품입니다.
심불급중생시삼무차별(心佛及衆生是三無差別)이라고 하는 유명한 게송은 80화엄경에 나오지 않습니다. 60화엄경에 나오기 때문에 제가 설명을 60화엄경의 이름과 여래림보살 이름을 그대로 옮겨놓았습니다. 그러데 권수는 80화엄경의 권수입니다.
여래를 다른 말로는 깨달을 각(覺)이라고 하지요. 80화엄경에서는 여래림보살이 각림보살(覺林菩薩)이라는 이름으로 야마천궁게찬품에 나옵니다.
◆참고로 좀 자질구레한 말씀입니다만,
도리천 야마천 도솔천 타화자재천 천상설법이 네 번 있지 않습니까?
그때 타화자재천을 빼고 부처님이 도리천 야마천 도솔천에서 방광을 하실때는 전부 게찬품에서 방광을 하십니다. 도리천궁게찬품. 수미정상게찬품 야마천궁게찬품. 도솔천궁게찬품 ‘왜 게찬품에서 방광할까?’ 제가 생각했습니다.
게송은 노래입니다. 노래를 하자면 싸이키 조명이 있어야 됩니다.
부처님께서 방광하며 눈을 번쩍번쩍하시고, 게송으로 찬탄을 하신 것 같습니다.
●
佛身充滿於法界(불신충만어법계)
普現一切衆生前(보현일체중생전)
隨緣赴感未不周(수연부감미부주)
而恒此處菩提座(이항차처보리좌)
-여래현상품 제6권
이것이 전형적으로 부처님께서 보리수하 자리를 옮기지 않으면서 다른 곳에 가서 설법하신다는 대목도 여래현상품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입니다.
●
如人數他寶(여인수타보)에
自無半錢分(자무반전분)이라
於法에 不修行(어법불수행)하면
多聞도 亦如是(다문역여시)
-보살문명품 제13권
●
信爲道元功德母(신위도원공덕모)
長養一切諸善法(장양일체제선법)
斷除疑網出愛流(단제의망출애류)
開示涅槃無上道(개시열반무상도)
-현수품 제14권
●心不妄取過去法(심불망취과거법)
亦不貪着未來事(역불탐착미래사)
不於現在有所住(불어현재유소주)
了達三世悉空寂(요달삼세실공적)
-십회향품 제28권(隨順平等善根廻向)
서장에서 익숙한 글에 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인데 어떻게 회향할 것인가? 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과거나 미래나 현재에 집착을 하는 사람은 진정한 회향이 안 된다고 하는 대목이 십회향품 여섯 번째에 언급됩니다.
대혜스님도 서장에서 이 대목을 잘 인용합니다.
서장이나 선요에도 언급된 내용들, 과거 선사들께서 언급하셨던 화엄경대목들, 우리가 익히 일반적으로 아는 화엄경대목들을 핑크색 셀에 적어놓았습니다.
●
刹塵心念可數知(찰진심념가수지)
大海中水可飮盡(대해중수가음진)
虛空可量風可繫(허공가량풍가계)
無能盡說佛功德(무능진설불공덕)
-입법계품 제80권 마지막에서 두 번째 게송
사시마지 때마다 올리는 게송이지요.
●
初發心時(초발심시) 卽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즉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제17권
80화엄경 범행품 마지막 말미 구절 두 번째 줄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뒤에 초발심공덕품을 설하기 바로 전에, 초발심시즉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언급을 하고 초발심공덕품을 설하게 되겠습니다.
60화엄경에서는 초발심시변성정각(初發心時便成正覺)이라고 나오지요.
◆세주묘엄품이나 입법계품에 등장하시는 각 대중들의 특성도 표에 적어 놓았습니다. 한 편을 읽든지, 다섯 편을 읽든지 읽고 난 뒤에 제가 좀 어쭙잖은 솜씨로 열 자 내지 열다섯 자로 줄여놓은 것인데, 책과 견주어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그 외 한 말씀 더 드리자면, 80화엄경이 끝나고 81번 째 보현행원품이 있지 않습니까?
잘 아시는 구절이지만, 원생정도(願生淨土)부분에 가서
願我臨欲命終時(원아임욕명종시)
盡除一切諸障碍(진제일체제장애)
面見彼佛阿彌陀(면견피불아미타)
卽得往生安樂刹(즉득왕생안락찰) 이라든지,
우리가 청사(請詞)를 할 때,
以大慈悲而爲體故(이대자비이위체고)
救護衆生以爲資粮(구호중생이위자량)
이 대목도 물론 보현행원품에 나오는 대목들인 것 같습니다.
●39품명을 제목에 언급해 놓은 것은 별 특이한 내용은 없고요.
◆저한테는 이 까만 글자도 글자지만, 화엄이라고 하는 것은 색깔로도, 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도 글이라는 의미로 색깔을 옅게 칠해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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