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봉스님의 하안거 해제법문 ] - 혜암스님이 이 법문을 듣고 크게 공감했다.는 법문
오늘 우리 선원의 여름안거 결제법문을 하자니 아무리 천언만담을 하고 팔만사천 경전을 입으로 열지 않으면 잃게되고
그렇다고 입을 열지도 다물지도 않으면 십만팔천 리 나 멀어지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 도리를 알려고 하여, 이 도리를 마음이다. 혹은 性理(성리)다. 혹은 불성자리.다 혹은, 한물건이다. 라고 하지만
다만 대명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그림을 잘 그리는 이가 그려낼 수도 엾고, 소진(蘇秦)장의(張儀)와 같은 구변으로도 표현할 수가 없다.
오고 가고 앉고 눕고, 말하고 고요하고 시끄러운 일상생활에서 항상 이 자리를 쓰고 있고, 花花草草(화화초초),두두물물(頭頭物物)에도
이 자리가 온통 그대로인 것을 따로 찾고 있다.
오늘 묵묵히 앉아 있다가 주장자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고 법상을 쳤는데 눈으로 주장자를 역력히 봤고,귀로 법상을 치는소리를 역력히
들었다. 역력히 보고 들은 여기서 알아야지 그밖에 따로 현묘한 것을 보고 듣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주장자를 들어 보인뒤 법상을 치고는 "산은 은은하고 물은 잔잔히 흐르는데 산꽃은 웃고 들새는 노래해 지금 저 나무위에서 새가 호르르
호르르 하네." 라고 ?조렸다.
산꽃 웃는 것과 새 우짖는 소리에 법문이 다 들어있다. 안개는 새벽하늘에 피어오르고 비는 청산을 지나가나니 모든 만물이 비로자나부처님
이요. 온것 것이 그대로 연화장세계로다.
법상을 치고 억 ~ ! 하고 할을 했을때, 눈 꿈쩍하는 사이에 법문을 알아들어야 한다.
여려분이 나를 볼때 법상과 내 몸 전체가 여러분의 눈에 다 들어갔고, 내가 여러분을 볼때에 여러분이 내 눈에 다 들어왔다.
" 눈이 마주치는곳에 道가 있다. 이 도리를 알면 눈만 꿈쩍해도 알고, 손을 들어도 알고, 발을 쑥 내 밀어도 알고,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아는
것이다.
이러한 경징라야 멋들어지게 법문하고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아는 이는 이렇지만 모르는 이는 천리만리만큼이나 아득한 것이다.
부싯돌에서 불이 번쩍하는데, 그 불빛에 바늘귀를 꿰더라도 오히려 둔한 것이다. 그 보다 빠르니 그렇다.
지지부진 진취가 없거든 산에 가서 발을 쭉 뻗고 실컷 울어라. 뼈에 사무치는 울음을 울어야 한다.
이 공부는 철저하게 생명을 걸고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세상에서 돈 버는 것도 10여년 간 풍풍우우 피땀 흘려야 가능한데, 하물려
가치를 따질 수 없는 무가보인 자기보장(自己寶藏: 마음부처)을 찾는 수행은 생명을 걸고 하지 않으면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것이다.
그저 간단없이 오나가나 앉으나 누우나 일여해져서 전에는 그렇지 않던 것이 그저 밥을 먹을 때에도 들리고 가도 들리고 대소변을 보든지
이야기를 해도 목전에 역력히 드러남은 물론, 꿈 가운데서도 일여해서 화두가 독로해야 한다.
흘러가는 시냇물 가의 물소리를 많이 듣고 자란 대를 베서 퉁소나 젓대를 만들면 그 소리가 여느 대밭의 대보다 소리가 배나 곱다.
오동나무도 보통 산중에서 자란 것보다 물가에서 물소리를 듣고 자란 것을 베서 거문고나 가야금을 만들면 소리가 배나 곱다.
무슨 말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말이라도 귀를 지나가면 누구에게나 있는 여래장(如來藏)으로 통하게 되는 데, 이 여래장을 통해서
지나가게 되면 언재든지 나오게 된다.
경봉스님의 하안거 해제 법문 -- " 화두공부"에 대하여
2016 . 10. 3 손 인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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