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자사호의 선택방법 | |
번호 : 13 글쓴이 : 銀雪 |
조회 : 135 스크랩 : 0 날짜 : 2007.04.15 23:27 |
자사호를 고르는 법에 대한 글은 없냐고 하시는 분이 계셔서 제가 느끼고 아는대로 정리하여 올립니다. 자사호에 관심이 있으신 초보자분은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
중국차를 즐기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 중에 하나가 자사호이다. 자사호는 차를 맛있게 우려주기도 하고, 양호를 하면서 완상을 하며 즐기기도 하고, 단순히 수집하는 것 만으로도 재미가 있는 물건이다. 이러한 자사호를 선택하는 기본요건은 무엇인지 간단하게 정리하여 보았다. 1. 자사호의 용도를 먼저 생각한다. 즉, 어떤 차를 우려내려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선택을 해야 한다. 이때의 선택기준은 자사호의 형태와 크기와 재질, 두께 등이다. 본인의 경험으로는 일반적으로 자색을 띈 자니가 별로 성질이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차를 우리는데 무난한 것 같다. 가능하다면 마시는 차의 종류에 따라 거기에 맞는 적절한 자사호를 구비해두고 마시면 더욱 깔끔한 차맛을 즐길 수 있다. 즉, 각각의 차성분과 맛이 다른 보이차 청병용, 보이차 숙병용, 청차용, 녹차용 등이 따로 구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자사호는 차의 성분을 흡착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여러종류의 차를 한 자사호로 우리다보면 자사호에 흡착되었던 여러종류의 차성분이 섞여서 차맛이 어중간한 잡맛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이차용으로는 약간 두텁고, 묵직한 자사호가 차맛이 묵직해서 좋으며, 청차나 녹차용으로는 약간 얇고 가벼운 듯하면서 단단한 느낌의 차호가 산뜻하고도 깔끔한 차맛을 내준다. 2. 자사호의 용량을 생각한다. 차호가 너무 크거나 너무 작다면 차호의 역할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혼자 또는 둘이서 차를 마실 경우에는 100cc 전후의 크기가 적당하며, 2~3명이 마실 경우라면 150cc 전후가 무난하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이라고 해서 차를 우려 마시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취향에 따라 큰 것을 좋아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차를 마시는 인원이 많을 때는 큰 차호가 있다면 더 적당할 것이다.
가능하다면... 차의 종류별로 1~2인용과 4~5인용의 차호를 각각 준비해둘 수 있다면 매우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3. 자사호의 형태를 선택한다. 자신의 차호는 자신이 가장 많이 사용하므로 자사호의 형태는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고르는 것이 좋다. 자사호는 사방호나 육방호 또는 다양한 형태의 자사가 있으며, 키가 높거나 납작한 것도 있고 공처럼 둥근 것도 있는데, 대체로 원형차호가 가장 무난하고 좋은 것 같다. 내 경험상 차호의 기능적인 면에서 볼 때, 보이차류는 약간 납작한 듯한 것이 좋고, 청차류는 둥글거나 키가 큰 것이 좋은 것 같다.
사방호나 육방호가 차맛을 강하게 빼준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는데, 차호의 형태를 따지기 전에 찻물의 온도나 시간을 잘 맞춰주는 능력이 생기고 난 다음에 살펴보아야 할 사항이라고 본다.
자사호의 색상은 자니를 이용한 자색이나, 주니를 이용한 적색이 가장 일반적인데, 이외에도 황색, 흑색, 적색, 녹색의 자사호도 있다.
자사호의 색상은 자신의 취향에 맞춰 고르면 좋으나, 경험상 보이차는 자색, 적색의 자사호에 맞고, 청차류는 노란색(단니) 자사호와 잘 맞는 것 같다. 흑색의 경우는 의외로 다양한 재질을 사용한 것이 많아서 그 효능을 뭐라 한마디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이것 저것 다양하게 써보고 자신에게 맞는 기준을 터득하는 것이다. 4. 자사호의 특성을 파악한다. 자사호 취급점에 갔을 때 자사호의 용도, 용량 그리고 형태... 등등이 마음에 드는 것이 눈앞에 나타났다면 바로 구매하지 말고 찬찬히 자사호의 특성을 알아보고 구입해도 늦지 않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한 사항인데, 인터넷 온라인 상에서 사진만 보고 구입할 경우에는 자사호의 성질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 유감이다. 자사호의 특성은 아래 사항을 첵크하여 알아낼 수 있다. 1) 절수(切水) 차호에 물을 담고, 뚜겅을 덮은 후 물을 따라본다. 그리고 뚜껑에 있는 조그만 구멍을 손가락으로 막아보자. 이때 흘러나오던 물이 딱 끊어지는 것이 절수가 잘 되는 차호이다. 뚜껑을 막아도 물이 줄줄 흘러내리면 불합격! 석표호나 특이한 차호의 경우 공기구멍을 손가락으로 막을 수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물이 나오는 구멍을 손으로 꼭 막고 차호를 뒤집어서 조그만 공기구멍으로 물이 잘 나오면 절수가 잘되는 것이다. ( 이때 자사호나 뚜껑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할 것!!! ) 절수가 잘 되지 못하는 자사호는 화끈하지 못하거나, 칠칠치 못한 애인과 같다는 느낌이다. 2) 출수(出水) 다시 차호에 물을 담고, 뚜껑을 덮은 후 물을 따라본다. 반듯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정력좋은 변강쇠의 오줌빨처럼 물이 세차게 나오는 것이 좋은 자사호라고 본다. 볼짱 다본 노인네의 가늘은 오줌줄기처럼 출수가 되는 차호가 있다. 이런 차호를 소유한 성미가 엄청 급한 자사호 주인들이 차를 따르는 동안을 참지 못하고 조바심을 하며 숨이 넘어 갈려고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만약에 어쩔수없이 물줄기가 가늘어서 출수에 시간이 걸리는 차호를 소장하였다면, 차를 우려내는 시간을 짧게 줄여서 차맛을 조정할 수 있기도 하다. 3) 삼평(三平) 자사호의 뚜껑을 열고 뒤집어서 바닥에 놓았을 때에 주둥이, 몸체 상부, 손잡이 부위가 동시에 바닥에 딱 닿은 것을 삼평이라 한다.
삼평이 되는 차호는 차호 가득히 물을 부었을 때 넘치지 않고, 찻물을 따를 때 주둥이가 아닌 뚜껑 부위에서부터 물이 넘치거나 하는 일이 없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한 삼평이 되는 차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경우에 따라서는 삼평의 기준에는 부합되지 않지만 보기도 좋고, 사용하기도 좋은 차호들도 많이 있다. 특히 고급공예사들이 예술적인 감각을 발휘하여 만들어진 작품에는 삼평의 기준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4) 재질(材質) 초심자 뿐만 아니라 웬만한 경험자들도 자사호의 자사재질을 알아내기는 쉽지 않다. 자사의 종류와 등급 그리고 다른 종류의 자사와의 혼합방법 등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가격이 너무 저렴한 자사호는 자사의 성분이 안좋은 것을 쓰거나, 좋더라도 사용량이 아주 적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초심자들도 금방 알 수 있는 좋은 재질의 감별방법은 자사호의 뚜껑을 열고 내부에서 나오는 냄새를 맡아보는 것이다. 당연히 아무런 이취가 안나는 자사호가 좋은 자사호이다. 그러나 당장에는 이취가 안나는 것도 물기를 머금으면 비로서 진흙냄새나 기타 다른 냄새가 나는 경우도 많으므로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차호를 구입후 잘 끓여서 사용하고, 차를 자주 우려먹는 동안에 안좋은 냄새가 없어지기도 한다. 좀더 신경을 쓴다면 그 차호에 사용하려는 같은 종류의 차나 차를 우려내고 남은 찻잎을 넣고 같이 끓여서 차의 성분과 향이 자사호에 배게하여 사용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자사호의 색상이 너무나 진하고 선명한 것과 지나치게 광택이 나는 것은 원료 자사니 외에 염료나 화학재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개중에는 광택이 생기라고 차씨 기름이나 액상 파라핀을 바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언뜻 보기에는 윤기가 나보이지만 발려진 기름이 산패되어 이취가 발생하고, 자사호의 기공이 막히게 되어 그 기능이 손실되기도 한다. 5) 온도(溫度) 일반적으로 자사호는 1,200℃ 이상에서 구어야만 자사 특유의 성질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온도를 제대로 맞추기 못한 것은 턱턱 하는 둔탁한 소리가 나는데 비해서, 고온에서 구운 자사호는 아주 맑고 청아한 울림소리가 난다.
낮은 온도에서 구어진 자사호는 차호에 이취가 있을 수 있고, 차의 맛이나 차향을 먹어버려서 차맛이 좀 덜하게 느껴질 수가 있다. 6) 흠집 자사호의 전후좌우를 잘 살펴보고 금이 갔거나 흠집이 있는지 잘 살펴본다. 특히 공기구멍이 너무 작거나 막혀있지는 않은지 잘 살펴볼 것이다. 이외에 뚜껑이 몸체에 잘 맞지 않아서 너무 헐겁거나 빡빡한 것도 결격사유이다. 특히 뚜껑이 몸체의 안쪽으로 들어가는 부분이 너무 얕거나 헐거운 것은 차를 따를 때 뚜껑이 빠져서 굴러 떨어질 수 있으므로 좋지않다. 7) 제작자 처음 입문한 초심자의 경우는 자사호는 저렴하면서도, 아름답고, 기능적인 것을 위주로 선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 하지만, 가능하다면 조리공예사 이상의 급수를 가진 분들의 자사호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름있는 조리공예사의 작품은 가격이 비싸거나, 진품이 아닌 모방품의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5. 후 기 이상과 같이 차호를 선택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비교적 간략하게 정리한다고 했지만, 초보자들이 보기에는 무척 복잡하고 번거로운 내용같다. 그러나 자사호는 그리 싼 물건이 아니며, 한번 구입하여 잘 사용한다면 평생을 곁에 두고 쓸 수 있는 물건이다. 쓰면서 새록새록 정이 드는 물건이므로 구입시에는 항상 신중을 기하여 구입하였으면 좋겠다.
마음에 드는 자사호를 구해서 곁에 두고 바라보고 쓰다듬노라면 좋은 친구나 멋진 애인과 함께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특히 눈에 확 띄는 이쁜 자사호를 들일 때의 기분은 아마도 돈많은 재벌이나 왕이 이쁜 애첩이나 후궁을 들일 때의 기분과 같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어쨌든 손에 들어온 좋은 자사호에 본인의 氣가 깃든 손때를 묻히고, 자연의 精을 머금은 찻물을 부어 양호를 하면서 광택과 생기가 더해져서 점점 아름답게 변해가는 자사호와 함께 하는 차생활은 외롭지 않아 좋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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