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속에 비친.....

[스크랩] 늦은 밤에 석창포를 벗삼아서 茶를 품하고 香을 듣다.

청원1 2018. 9. 18. 15:48

 

 

 

 

위 왼쪽 Zippo 캔들 라이터 옆 일본향당 침향 '가라대관'은

이번 벡스코 "국제 차공예 박람회(6/28 ~ 7/1)"에서 고월간님 덕에 착한 가격에 구입하였습니다.

태극팔괘향로 뒤 '석창포(石菖蒲)'는 지난 6월 7일 서울 코엑스

"제16회 국제차문화대전(티월드2018)"에서 품어왔습니다.

선비들은 붓, 벼루, 먹, 종이 문방사우에 '석창포'를 더하여 

문방오우(文房五友)라 칭하고 늘 곁에 두고 완상(玩賞)하였다고 합니다.

창포과에 속하는 '석창포'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앙증스러울 정도로 작으며,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듯합니다.

손으로 만지면 비단 살결 같습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홍만선은 "산림경제"에서

별과 달이 보이는 맑은 밤하늘 아래에 석창포 분을 내놨다가

이튿날 아침 동틀 때 잎사귀에 맺힌 이슬을 받아 눈을 씻으면 아주 밝아진다.

이렇게 오랫동안 계속하면 한낮에라도 별을 볼 수 있다고 일러줍니다.

'석창포'는 뿌리의 줄기가 뻗으면서 마디가 생기는데

흡사 용의 발톱과 같이 생겨 옛 선조들은 신령한 식물로 여겨왔으며,

한방에서는 아홉 마디가 있는 구절창포(九節菖蒲)를 최고로 여긴다 합니다.

또한 잎과 뿌리에서 나는 독특한 향이 두통을 없애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험이 있으며,

석창포 차는 건망증을 치료하고 기억력을 증진하며

몸이 가뿐하고 불면증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수험생을 둔 부모들은 아마도 '총명탕'은 다 알고 있으리라 봅니다.

이 총명탕의 주된 재료가 석창포라고 하며, 여기에 원지, 복신 등 두가지를

더 넣은 것이 총명탕이라고 합니다.

 

혜원 신윤복(蕙園 申潤福 , 1758-?)의 작품으로

약간 풍기문란해 보이고 제목 또한 그러한 

 ‘소년이 붉은 꽃을 꺾다’라는 뜻의 '소년전홍(少年剪紅)'입니다.

민망한 남녀의 춘정에 백일홍과 바위까지도 에로틱한 그림입니다.

위 그림의 괴석밑에 그려진 풀이 다름아닌 '석창포'라고 합니다.

 

금분 다완에 말차를 풀었습니다.

 

연근발효 말차도 서울 코엑스 티월드에서 구입했습니다.

 

자개로 매화 두송이를 피운 위 목재 옻칠 잔 받침은

찬 기운이 서리거나 고풍스런 은, 주석 등으로 만든 고급 잔받침에 비해 

차겁지 않고 편해서 아낍니다.

청화다하에 실려 있는 차는 2003년 맹해조춘 산차(생차)입니다.

이전 사진의 다하에 실렸던 차를 오야재 '청화노안도문철구호'에 투차하였습니다.

숙우는 이번 벡스코 '국제 차공예 박람회'에 출품한 다우(茶友)인 고월간(古月幹)님의

'오야재(悟若齋)'에서 품어온 숙우로 그림은 정운일(鄭云一) 화백의 솜씨입니다.

정운일' 화백은 중국 최고의 기인으로 추앙받는 청나라 '팔대산인(八大山人)'의 화풍

전승자이며 대사 칭호를 받는 분으로 중국 국영 CCTV-4 채널에서 1 시간여 특집 방송을

제작할 정도로 아름답고 뛰어난 화풍의 소유자입니다.

 

 

 

 

자정을 넘어 12시 03분, 비능률의 모범인 국회같으면 차수 변경해야 하는데

혼자니 차수 변경없이 어제에 이어서 계속 차를 마십니다. 

香(향)을 들으며[聞香] 살짝 煙舞(연무)에 빠져듭니다.  

 

 

 

0시 50분 창밖에 건너 마을 배고개에도 줄지은 가로등 불빛만 보입니다. 

 

 

 

출처 : 백팔고찰순례단
글쓴이 : 청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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