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극락암 홍매와 산수유
2018년 3월 12일(월)
43년전인 1975년 여름 여기 극락암에서
오계와 靑苑(청원)이라는 법명을 내려주신
경봉스님께 분향후 삼배 올리고......
이번에도 지금 계신곳이 어딘지 여쭈었더니,
"야반삼경에 문빗장을 만져보거라"
삼소굴(三笑窟)은 경봉선사가 1953년
이후 30년간 머물면서
승속을 막론하고 수많은 이들에게
법을 일러주신 곳이다.
삼소(三笑)는
호계삼소(虎溪三笑)에서 따온 말로
‘호계삼소’는 유교·불교·도교의 진리가
그 근본에 있어서는 하나라는 것을 상징하는 이야기다.
중국 송나라 진성유(陳聖兪)가 지은 ‘여산기(廬山記)’에 나온다.
동진(東晋)의 고승 혜원(慧遠·334~416)은 중국 불교 정토교의 개조(開祖)로 알려져 있다.
그는 처음에는 유학을 배웠고, 이어 도교에 심취했다.
그러나 스무살이 지난 뒤에는 승려가 되어 여산에 동림사(東林寺)를 지어 머물며 수행했다.
입산 후 그는
‘그림자는 산을 나서지 않고, 발자취는 속세에 들이지 않는다
(影不出山 跡不入俗)’라는 글귀를 걸어두고,
다시는 산문을 나서지 않았다.
그런 혜원은 찾아온 손님을 보낼 때는 언제나 사찰 아래 있는 시내인
‘호계’까지 가서 작별 인사를 했다. 호계를 건너가는 일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때인가 유학자이고 시인인 도연명(陶淵明·365~427)과
도사(道士) 육수정(陸修靜·406~477)을 배웅하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청담(淸談)에 빠져, 자신도 모르게 호계를 지나고 말았다.
그의 수행을 돕던 호랑이가 그것을 보고 울음소리를 내자
문득 이 사실을 안 세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삼소굴옆 산수유
다른 사찰에서는 칠성각으로도 불리우는 극락암 수세전(壽世殿) 앞
홍매 위 벽화는 상구보리(上求菩提)를 이룬 선지식이
하화중생(下化衆生)으로 회향하는 경지를 표현한
곽암선사(廓庵禪師)의 십우도(十牛圖)중 열 번째
入廛垂手(입전수수).
頌(송)
露胸跣足入廛來(노흉선족입전래)
抹土塗灰笑滿顋(말토도회소만시)
不用神仙眞秘訣(불용신선진비결)
直敎枯木放花開(직교교목방화개)
가슴 헤치고 맨발로 저잣거리 들어와
흙과 재를 덮어 써도 얼굴에는 웃음 가득
신선의 참비결 쓰지 않고도
곧바로 마른 나무에 꽃을 피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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