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茶 모임의 시작
효당(曉堂) 최범술 선생의 영향으로 인해 경남 진주(晋州)가 중심이 된 영남지방의 차문화는 1970년을 전후해 조직을 갖추고 활동을 시작하였다.
경상대 농대의 김재생(金在生)교수, 대아 중·고등학교의 박종한(朴鍾漢)교장, 장석박물관의 김창문 관장, 삼현여고의 최재호 교장 등 지도층 인사들이 앞장서서 효당 최범술 선생을 고문으로 모시고 우리나라 최초 차모임인 "진주다인회(晋州茶人會)"를 발족시킨 것은 1969년 말의 일이었다.
"진주다인회"는 첫 사업으로 이듬해 "한·일 양국의 차 산업 및 다례발전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하고, 일본의 명망있는 다인들과 교류를 시도했다.
그런데 주제가 주제인만큼 일본의 차 예절에 상대해서 한국의 차 예절도 보여주어야만 했다.
이에 진주의 인사들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 조상에의 헌다(獻茶)" 와 " 한국인의 생활다례(生活茶禮) " 를 보여주었는데, 이것이 일본에 최초로 소개된 한국인의 생활차하는 모습이었다.
조상에 대한 헌다는 기존 다례(茶禮) 풍속을 다듬어 정리했을 것이지만, 한국인의 생활다례를 발표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화하는 데는 많은 고심이 따랐을 것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진주 인사들의 노력은 몇해 안 가 차생활을 부활시키는 것으로써 민족 정신을 고양시키고 예의범절을 살려 한국인다운 인성을 회복하자는 운동으로 발전하였다.
대아중·고등학교 박종한 교장은 "차생활 지도 이념"을 나름대로 정립하면서, 아예 다례를 오민교육(五民敎育) 철학(哲學)에 결부시켜 민성교육(民性敎育)의 지표(指標)로 삼기까지 하였다.
그는 "차생활 역사·예절"에 관한 교재도 만들었으며, 교장실을 일로향다실(一爐香茶室)이라 이름하고 그곳에서 직접 차생활을 가르쳤다.
매일 삼십 명의 학생을 일로향 다실에 불러들여 "정신을 맑게 하는 차"를 반듯한 자세로 마시게 하면서 한국인의 전통 예절과 민족 정신을 강의했다.
서울에도 차모임이 만들어 졌다.
1972년 청사(晴斯) 안광석을 중심으로 연세대학교 윤병상 교수, 이화여고 안준영선생, 백창성씨 등이 모여 "죽로회(竹爐會)"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효동원 등 서울에도 동호인 모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차문화 운동과 더불어 골동품이 새로운 관심거리로 급부상하기 시작했고, 따라서 고미술 애호가나 예술인, 전통문화 관련인사들 중 차문화 운동에 가담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여기 여성들이 참여하면서 다례를 상류사회의 고급 놀이화 하는 노력이 겹쳐졌다.
차와 꽃, 차와 도자기는 실과 바늘처럼 불가분의 관계인만큼 꽃꽂이 연구가와 도예가들도 참여했다.
일부의 왜색시비 제기에도 불구하고 차 동호인 수는 늘어 79년 쯤에는 전국적인 조직을 만들어도 좋을만큼 그 수가 많아졌던 것이다.
전남 해남(海南)에서도 차회가 만들어졌다.
"해남차인회"의 중심인사는 극작가 김봉호 씨, 해남종합병원의 김제현 원장, 대흥사(大興寺) 북암(北庵)의 용운 스님등이었다.
해남인사들의 차인회 결성은 진주나 광주, 서울과는 그 성격이 달랐다.
그곳은 다신전·동다송을 저술한 초의(艸衣)스님의 본향(本鄕)이며, 초의의 법손(法孫) 응송(應松)이 건강하게 생존해 있었다.
그는 초의스님이 사용하던 다구(茶具)며 차생활에 관련한 자료와 유적을 상당수 가지고 있었다.
지금 우리 차계는 차모임이 너무 우우죽순처럼 생기고 있다.
본질은 퇴색되어 가고 너무 상업적으로 변화고 있는 것이다.
다시금 본인 자신을 돌이켜 볼 때이다.
茶는 항상 그 자리인데 茶人들은 항상 그 자리에 없는 것 같다.
불광선원에서 수월스님 카스에서 펌
[출처] 우리나라 차 모임의 시작 (다기점골) |작성자 문득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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