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속에 비친.....

[스크랩] 습창차?

청원1 2017. 11. 15. 06:40
습창차?  습먹은 차. 습창에 보관된 차. 습창에서 작업된 차.

보이차에는 습을 기준으로 건창차와 습창차로 나눌 수 있을 겁니다.
여기에 적창을 넣기도 합니다. 습이 적당히 작용하여 탁기는 없으며 잘 익은 차.

습을 먹은지 얼마되지 않은 차는 곰팡이 냄새(?)는 나지 않으며 습향만 납니다.
그리고 습의 강도나 온도, 기간에 따라서도 달라 집니다.
흔히 병면의 백상이나 곰팡이 그리고 차를 우렸을 경우 곰팡이냄새(?)가 나면 습창차라고 합니다.
보이차의 어느 한 시점만 보고 평가를 하는 것이죠.
또한 습에 민감한 분과 아닌 분의 차이도 커서 각자 습창차의 기준도 다릅니다.

이런 차를 건창에서 거풍을 잘하면 5년, 10년이 지나면 백상이나 곰팡이는 사라지고 잡냄새도 사라지게 됩니다.
오히려 장향,삼향,당귀향.....등 여러 진한 향과 부드럽게 푹 익어 농밀한 질감과 풍미를 가지게 됩니다.
바로 노차의 특징이죠.
입창을 하고 퇴창을 잘하면 좋은 노차가 된다라는 분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광동이나 홍콩 대만 등에서 제습과 항온 기능이 없는 창고에 보관한 차는 그들 입장에서는 광동건창이라고 합니다만 우리 입장에서는 습창이 되게 됩니다.(1층..2층 이야기 하는 분도 있습니다.)
어떤 분은 이런 곳에서 1년정도 지난 차를 구입하면 차가 잘 익는다고 하십니다.
보이차와 습은 밀접하지만 일정 기준에 의하여 습창차, 건창차로 구분  짓기가 어렵습니다.

습창차가 부정적으로 다가오는 이유가 습창작업차에서부터 오는게 아닌가 짐작을 해봅니다.
보이차에서 아폴라톡신이 나왔다는 보도와 우리의 상식이 겹쳐지며 습창차는 먹지 못하는 차가 되어 버렸습니다.

아폴라톡신.....
이놈이 습창차를 먹지 못하는 차라고 하는 이론적인 근거를 만들어 줍니다.
독성이 강하고 간에 치명적인 성분이라고 합니다만 일부는 항암제로 사용되기도 한답니다.

각국의 식약청에서는 특정 성분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여 이정도는 먹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 다라는 범위의 양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식품에 함유 된 아플라톡신의 미국 식품 의약청 (FDA) 조치 수준은 20 ~ 300ppb입니다.

아폴라톡신에 대해서 전문가는 아니고 자료를 모아보면 대충 이런 특징이 있습니다.
주료 땅콩, 곡류, 면실, 콩, 코코아, 코코넛에서 발생하며 온도가 24-35℃, 수분이 7% 이상일 때 Asp. flavus와 Asp. parasiticus에 의해 생성되는 2차 대사산물이다. 
자외선 아래에서의 색깔에 따라 B1, B2,(푸른색)와 G1, G2(녹색)가 있으며, 우유에서 최초로 검출된 아플라톡신 B1, B2의 대사산물인 M1, M2가 있다.
가장 강한 독성의 아플라톡신 B1이 미량 체내에 들어와도 가수분해 등을 통해 서서히 무독화 해서 체외로 배출한다.

먼저 온도와 습도가 저의 상상과는 다른 시점에서 발생이 됩니다.
꼭 습창이 아니라도 충분히 생성될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미량은 몸에서 분해해서 배출된다는 것입니다.
주로 곡물과 콩에서 발생이 되는 것을 보면 보관과정에서 오염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차도 식품으로 본다면 습을 먹고 곰팡이 핀 차는 먹지 못하는 것이지만 보이차를 발효식품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다를 수도 있습니다.
곰팡이 중에 유해한 물질이 유의미하게 생성되고 유지(오랜 기간 발효가 되며 사라지기도 함)가 되는 가도 중요하다 봅니다.
흑차의 금화는 유익한 것이라 합니다

취두부.카브랄레스치즈. 된장. 젓갈. 홍어... 공통점이 발효식품입니다.
곰팡이나 역한 냄새가 나는 것도 있습니다.
발효와 부패는 과학적인 분류가 아니라 사회적인 용인으로 분류해야 한다는게 맞는 거 같습니다.

특히 스페인의 까블랄레스치즈는 습창차와 상당부분 비슷하게 숙성을 시킵니다.
습도가 높은 지하 동굴에서 일정기간 숙성을 시키는면 치즈안에 곰팡이가 파고 들어가게 됩니다.
물론 숙차처럼 특정 곰팡이가 주를 이루기는 합니다.
이런 음식은 맛을 즐기기 위하여 경험이 필요한 것입니다.(쓴 맛도 학습이 필요한 맛)
습창차가 이와 비슷한 점이 꽤 있어 보이시죠..

먹는 음식이 좋은 성분으로만 구성된 것은 아니며 치명적인 독성을 일부 포함한 식품도 있습니다만 
일정량 이하로 규정하여 유통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 전통 간장과 된장에도 미미하기는 하지만 아폴라톡신이 검출됩니다.
발효가 되어도 75~100% 사라진다고 하니 25%는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몸에 영향을 줄 양이 아니고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기에 먹는 것입니다.

보이차 하루에 얼마나 드시나요?
카페인, 폴리페놀도 많이 먹으면 죽는 거 아시죠.


그럼 습창차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먼저 발효가 빠릅니다.
그리고 건창과는 다른 독특한 풍미가 생성이 됩니다.
고삽미는 사라지고 탕색은 붉어지고 걸죽해 지며 장향.약향. 삼향. 진향.......
습창차나 숙차도 오랜 세월이 지나면 찻물색은 맑아집니다.
건창 20년이라도 아주 쌩하지만 습창차 20년이면 완전 노차죠.

이런 차에 맛을 들이면 햇차나 건창차는 먹지를 못합니다.
건창차는 풍미도 습창차에 비하면 미미합니다.
고삽미는 줄어든다 하여도 습창차에 비하면 많이 존재합니다.

습창차는 습에 의하여 익은 차입니다.
흔히 노차라하는 차는 모두 습창차입니다.(자연습과 입창습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아닌 차가 있을지는 몰라도 맛을 볼 수 있게 나돌아 다니지 않을 겁니다.
여기서 노차란 규정도 애매하긴 합니다.
10년 20년 30년 40년 50년.....
차를 먹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노차의 기준 연수도 늘어 온 거 같습니다.

기호식품이라는 것이 꼭 건강식품은 아닙니다.
담배......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알고 즐기는 것이죠.
하지만 차는 건강에 좋을 거 같다는 인식을 버리기 힘든가 봅니다.



편 박스 정리 중 현재 400개 종류 정리....아직 몇 개가 남아있을지...... 나도 궁금...


여러분은 보이차를 어떻게 규정하며 좋은 보이차란 어떤 차인가요?

운남 대엽종 쇄청모차로 만든 차.....색,향,미,기가 좋은 차...

전녹이야기를 앞에 했습니다만  전녹이 보이차일까요?
그럼 햇차는 보이차 일까요?
2006년 이전에는 생차는10년은 되어야 보이차 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햇차도 보이차 입니다.
규정이 여러 이유로 바뀐거죠.

그럼 습창,건창 혹은 밀봉한 차 중에 어느것이 보이차 인가요?
햇차도 보이차이고 100년 지난 차도 보이차인가요?

와인이나 커피에 비하여 규정 짓기 힘든 것이 보이차입니다.
와인은 온도와 빛 그리고 시간 이외의 조건에는 비교적 안정적입니다.
보이차는 온도, 습도, 빛, 공기, 시간......그리고 차를 우리는 다기와 물도 연관이 깊습니다.
바로 변수가 엄청나게 늘어나는 것이죠. 
이것이 규칙적으로 변하는게 아니다 보니 미루어 짐작하기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시음 적기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와인에서 온 말이죠. 와인도 아주 살짝 끓어버린 와인이라면 시음 적기가 빨라지겠죠.
20년, 30년, 40년, 50년, 100년 된 차 맛을 보셨나요?
검증된 100년 된 차가 무미지미일까요?
저도 보이차를 많이는 경험 했습니다만 시음 적기를 이야기 하기 힘듭니다.
보이차는 일정 시기를 두고 맛과 향이 상하향 곡선을 그립니다.
다만 제가 좋아하는 시기는 이정도이며, 건창이나 적창의 차가 더 오래된 차를 만나 보지 못해서 이정도 이지만 세월이 흘러 차가 더욱 숙성되면 달라질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규정 지어서 범위 안에 두기를 좋아합니다만 학계나 보이차 전문가들이 와인이나 커피처럼 일정한 틀에 보이차를 두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느정도 먹다 보니 이해가 되더군요.

당장 전녹이 보이차인지 아닌지도 명확히 이야기하지 못하는 판에 더 확장은 무의미합니다.
저를 아시는 분이라면 제가 습창 매니아가 아니고 90년 말에서 2000년 초반의 건창차 혹은 적창차를 좋아한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그런데 습창차를 먹을 수 있는 차다라고 편을 들어주는 글을 올리는게 이상할지 모릅니다.

습창이든 건창이든 밀봉이든 모두 보이차의 범위 안에 있다고 보면 어느 차를 먹든 인정해 주자는 것입니다.
습창차는 못먹는 다며 담배 피우는 사람, 술 마시는 사람...
다만 습창 이라는 것을 알고 그의 장점이나 혹시라도 몸이 미칠 영향을 알고도 즐긴다면 충분하다 봅니다.

습창차 먹고 몸이 좋아진 분도 있습니다. 건창차 먹고 아니 고수차 먹고 몸 상한 저도 있습니다.
차는 기호음료입니다.

할려는 애기가 정리가 잘 되지 않아 이리 저리 쾅쾅....
요즘 시음기 적기도 힘드네요....아직은 젊은데.......

습창차도 보이차로 즐기는 분이 있고 존중해 줘야 한다.  ..끝..

차는 차일뿐 빠져들지 말자...ㅠㅠ




마지막으로 지인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니 그차 한편 다 묵어봤나?"
    그차 4계절 묵어 봤나?
    그차 내일도 묵고 싶나?















출처 : 보이차 야전사령부
글쓴이 : 다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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