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연회 2017년 6월 다회후기
다우의 차는 늘 향기롭다
-부민동 에피소드인커피 차실
다연회 다회는 11년차부터 내부다회와 외부다회로 나누어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격월로 나누어서 운영을 하는데 내부다회는 에피소드인커피 차실-회비 만원, 외부는 차랑재와 카페빈, 천향다원을 돌아가면서 회비 이만원으로 가집니다.
내부다회는 다섯 분의 운영위원이 돌아가면서 팽주를 맡아서 진행을 합니다.
청원님, 세원님이 팽주를 맡아서 지난 찻자리를 진행해 주셨고 유월 다회는 별꽃님이 당번입니다. ㅎㅎㅎ
청원님과 세원님은 지난 십년을 다연회와 함께 해주셨으며 별꽃님은 직전 총무로서 소임을 맡아 주셨습니다.
11년차의 다연회는 이렇게 '살신성인'(殺身成仁)의 마음으로 참여하는 다우들이 있어서 연륜을 더해 갑니다.
저녁은 에피소드인커피에서 제공하는 호박죽으로 먹었습니다.
제 아내인 에피소드인커피 대표께서 지난 밤에 호박을 깎고 삶아서 정성껏 조리했답니다.
부민동이라는 위치 때문인지 내부다회는 참석자가 적어서 맛있는 호박죽을 같이 먹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ㅎㅎㅎ
오늘 참석한 다우는 팽주를 맡을 별꽃님, 청원님과 묵향님, 조금 늦게 참석하신 단미님과 총무 서영님과 저로 6명입니다.
에피소드인커피 차실의 정원은 8명이지만 13명까지 참석한 다회를 하기도 해서 유마의 방이라고도 부릅니다.
최소 여덟 분이라도 오셨으면 팽주를 맡으신 별꽃님께 덜 송구스러웠을 텐데...ㅎ
호박죽으로 적당하게 배를 채웠으니 별꽃님이 마음 먹고 준비한 차를 마십니다.
공식적인 다회에서 팽주를 맡아 차를 우리는 건 처음이다시피 해서 준비를 단단히 하셨겠지요? ㅎㅎㅎ
오늘 같은 자리에서 차를 마시지 못하는 다우님은 너무 아쉬울 것입니다. ㅋ
오프닝차는 무설자가 우렸습니다.
취다헌에서 보내온 이무 햇차랍니다.
순정한 운남의 향기가 기가 막힙니다. ㅎㅎㅎ
90년대 숙차, 80년대 노우롱차와 80년대 노차가 향기롭게 차실을 채웁니다.
특히 80년대 노차는 우리고 또 우리고...계속 우려도 향미가 줄어들지 않습니다.
흔히 만나는 그런 노차가 아니라 제대로 익은 차, 우리가 바라는 보이차의 진향진미를 맛 볼 수 있었습니다.
별꽃님은 차를 선택하는데 까탈스러운(?) 면모가 있어서 기대를 많이 했었답니다.
이 기대가 어긋나지 않아서 오랜만에 좋은 차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좋은 차는 혼자 마시기보다 차맛을 음미할 수 있는 다우들과 마시는 게 최고지요. ㅎㅎㅎ
별꽃님, 팽주 하시느라 애많이 쓰셨습니다.
팽주가 되어 차를 우리면 팽객들의 반응을 살피지 않을 수 없지요.
그래서 차를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모릅니다.
내가 좋아하는 차라도 같이 마시는 분이 함께 좋아할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팽객이 되어 팽주가 우려내는 차를 그냥 마시면 될까요?
팽객은 맛있다는 맞장구를 적절하게 할 수 있어야만 찻자리가 즐겁게 됩니다.
소위 리액션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ㅎㅎㅎ
다연회의 내부 다회는 세상에서 젤 훌륭한 팽주와 가장 멋진 팽객이 어우러지는 자리입니다.
8월 다회의 팽주는 총무 서영님이 팽주가 됩니다.
이 날은 에피소드인커피 차실이 유마의 방이 되길 기대합니다.
7월 다회는 연산동 차랑재에서 외부다회로 진행합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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