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스크랩] 절(寺刹 사찰)구경하기1-일주문,금강문,사천왕문-

청원1 2010. 10. 9. 09:36
절(寺刹 사찰)구경하기1-일주문,금강문,사천왕문-

 

들어가는 말
우리나라의 명승고적은 고궁(왕궁)을 제외하고선 대개가 절(사찰)이나 그 주변에 있는 자연 풍경이 대부분이다. 유명한 산에는 큰
절이 있어 명산대찰(名山大刹)이란 말이 있을 정도이며, 절에는 국보나 보물은 물론 불교 관련 문화재가 많이 있다. 그런 연유로 절 소유 지역(절 땅)을 지나 등산하려면 문화재 관람료를 내야 하기도 한다.


절은 규모나 크기, 교구의 분류에 따라 本寺, 末寺, 庵子(암자) 등으로 불리지만, 말사라고 하여 반드시 본사보다 규모가 작거나
덜 유명한 것은 아니다.
 
절은 불교 문화재가 모여 있는 곳이므로 불교 관련 용어나 건축물에 대해 알아 두면 절을 둘러볼 때 좋을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
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다음 내용은 절의 입구에서부터 절의 내부 깊은 곳까지 만나게 되는 여러 건축물을 중심으로 관련 자료를 편집 서술하였다. 절의 門에 관련된 부분은 해인사 현우(玄雨) 스님의 글을 참고하였다. 이런 건물이나 종교 유물은 절에 따라 생략되어 없는 것도 있으며, 일부 변형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절의 입구
절을 ‘가람’ '사찰' 또는 '산문(山門)'이라고 부른다. 대개의 사찰 입구에는 작은 개천이 있어 형식적이나마 다리를 건너게 되어 있으며 하다못해 징검다리라도 있다. 사바(娑婆;Sabha)세계에서 극락정토(極樂淨土)로 향하는 건널목인 셈이다.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나 일본의 '금각사' '은각사'의 경우 해자(垓子 물웅덩이)로 둘러싸인 곳에 절이 위치하고 있어 다리를 건너야 접근할 수 있다.
 
중생들이 깨달음의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일곱 개의 금산과 내해를 지나고 반드시 수미산을 지나야 하는데, 이런 다리를 건넘으로써 그  피안의 세계로 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쪽 세계에서 저쪽 이상세계(理想世界)로 건넌다하여 피안교(彼岸橋), 해탈(解脫)의 경지나 극락(極樂) 세계로 들어가는 다리다하여 해탈교 또는 극락교, 열반교라고 명명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일주문을 지나 피안교가 있는 수도 있다.

법주사 일주문


일주문(一柱門)
사찰의 입구에 있는 일주문은 수미산 입구에 해당하는데, 절에 들어서면 맨 먼저 만나게 되는 문으로 기둥이 한 줄로 서있다. 보통은 'oo山 xx寺'라는 형식으로 절 이름이 적힌 현판이 걸려 있다. 세속의 번뇌로 흐트러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들어 간다는 상징적 의미, 즉 한마음(一心)을 의미하는 뜻을 담고 있다.

좌우 기둥에는 불지종가(佛之宗家), 국지대찰(國之大刹) 등의 주련(柱聯)을 붙여서 사찰의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범어사 일주문, 통도사 일주문, 해인사 일주문 등이 대표적이며, 일반 건물에 비해 기둥의 직경이 매우 굵은 모습을 하고 있다. 옥개부의 과중함을 지키기 위해 기둥 앞 · 뒤에는 작은 직경의 기둥이나 부제를 덧대어 지탱하는 형태를 취한다.

일주문은 홍하문(紅霞門)이라고도 하는데 紅霞(붉은 노을)는 붉은 광명과 함께 부처님이 계시는 세계와 부처님의 몸 빛깔을 나타낸다. 일주문을 홍하문이라고 한 것은 부처님이 계시는 불국토의 세계로 들어섬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경주 불국사의 자하문도 홍하문과 통하는 이름이다.

금강문(金剛門) 또는 인왕문(仁王門)
금강문은 부처님의 가람과 불법을 수호하는 두 분의 금강역사(金剛力士)가 지키고 있는 문으로, 사천왕문을 대신하여 금강문이 있기도 하고 금강문과 사천왕문이 같이 있는 경우도 있다. 금강역사는 인왕역사(仁王力士)라고도 하며, 입을 벌리고 오른쪽을 지키시는 분이 나라연금강(那羅延金剛), 입을 다물고 왼쪽을 지키시는 분이 밀적금강(密蹟金剛)이다. ‘나라연’은 힘이 몹시 세다는 뜻 이며 ‘밀적’은 자취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뜻이다.

나라연금강은 천상계(天上界)의 힘을 가진 역사로서 그 힘이 코끼리의 백만 배에 해당한다고 하며, 입을 벌려 '아' 하는 모습을 하고 있어 '아 금강역사'라고도 한다. ‘아’는 산스크리트어의 첫 글자로서 공격, 시작, 진취적으로 나아감을 뜻한 다. 야차신(夜叉神)의 우두머리인 밀적금강은 손에 금강저(金剛杵)를 들고 부처님을 호위하는 신장(神將)으로 입을 다물고 있어 ‘ 훔 금강역사’라고도 한다. '훔'은 산스크리트어의 끝 글자로서 방어, 마지막, 소멸을 뜻한다.

두 역사(力士)의 머리 뒤에는 커다란 원형의 후광이 있는데, 신성한 지혜와 복덕을 고루 갖추고 있음을 상징한다. 이들은 불법을 훼방하는 사악한 세력을 경계하기 위해 상체를 벗고 매우 역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조형미로 볼 때 석굴암의 금강역사상이 대표적이다. 아래 사진들은 석굴암의 금강역사를 모작한 작품으로 법주사의 대불 아래에 조각되어 있는 것이다.

입을 벌리고 있는 ‘아 금강' 역사(力士)

입을 다물고 있는 ‘흠 금강' 역사(力士)


사천왕문(四天王門) 또는 봉황문(鳳凰門) 
사천왕문은 수미산의 중간지점으로 불국토를 지키는 동서남북의 사천왕을 모시는 문으로 봉황문이라고도 한다. 이것은 불법을 수호하고 사악한 마군(魔軍)을 방어한다는 뜻에서 세워졌다. 천왕문은 보통 정면3칸, 측면1칸의 맞배집 형태를 지니고 있는데 좌우 각 1칸에는 천왕을 두 분씩 봉안하고 중앙에는 출입통로가 있다.

사천왕은 고대 인도(印度) 종교에서 숭상했던 신들의 왕이었으나,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하여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 사천왕은 수미산의 정상에 있는 제석천의 권속으로, 33천 중 욕계 6천의 첫 번째인 사천왕천(四天王天)의 지배자로서 수미의 4주를 수호하는 신이다.

지국천왕(持國天王)은 동쪽을 수호하는데 온 몸에 동방을 표방하는 오행색(五行色)인 청색을 띠고 있다. 비파를 손에 가지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거나 왼손에는 칼을 쥐고 오른손은 주먹을 쥐어 허리에 대고 있거나 보석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형상을 취하고, 선한 이에게는 복을 악한 자에게는 벌을 준다.  

서쪽을 수호하는 광목천왕(廣目天王)은 온 몸이 백색이며, 입을 벌리고 눈을 부릅뜬 채  오른손에는 용을 꽉 움켜쥐고 있으며, 왼손은 위로 들어 엄지와 중지로 여의주를 살짝 쥐고 있다. 위엄으로써 나쁜 것들을 물리친다.

남쪽을 수호하는 증장천왕(增長天王)은 몸이 붉은 색깔이며 손에는 삼지창 또는 칼(검)을 들고 있다. 자신이나 남에게 착한 마음(善心)을 일으키게 하며, 중생들에게 복과 덕을 베푼다고 한다.

그리고 비파를 잡고 비파 줄을 튕기는 모습의 다문천왕(多聞天王)은 북쪽을 수호하며 얼굴색은 북쪽을 상징하는 검은색이다. 어둠 속을 방황하는 중생을 구제해 준다.

이 사천왕은 보통은 조각 형태로 되어 있지만, 벽화(그림)로 되어 있는 곳도 있으며, 사천왕이 지니고 있는 물건과 역할은 경전에 따라 다소 다르게 기술되어 있기도 하다. 


 

    방위와 사천왕

    색

  손에 가지고 있는 것

           맡은(하는) 일

동방 지국천왕(東方 持國天王)

 청색 靑色

  비파 또는 칼 

 선한 이에게 복을, 악한 자에게 벌을 줌

서방 광목천왕(西方 廣目天王)

 백색 白色

 용과 여의주 또는 비단끈(絹索)

 악인에게 고통을 줘 구도심을 일으킴

남방 증장천왕(南方 增長天王)

 적색 赤色

  삼지창과 보탑 또는 칼(검)

 선심을 일으키고 중생에게 복과 덕을 베풂

북방 다문천왕(北方 多聞天王)

 흑색 黑色

  보탑과 몽둥이

 어둠속을 방황하는 중생을 구제

참고로 다섯 방위를 상징하는 색을 五方色(오방색) 또는  오행색(五行色)이라고 하며 동쪽은 청색, 서쪽은 흰 색, 남쪽은 적색, 북쪽은 흑색, 중앙(가운데)은 황색이다.


다음 사진은 법주사의 사천왕 모습이다

비파를 들고 있는 동방의 지국천왕(持國天王)

용(龍)을 쥐고 있는 서방의 광목천왕(廣目天王)

검을 지닌 남방의 증장천왕(增長天王)

탑(塔)을 들고 있는 북방의 다문천왕(多聞天王)

불이문(不二門) 또는 해탈문(解脫門)
사찰의 문 중 가장 높은 곳(최정상) 또는 가장 깊은 안 쪽에 해탈의 경지를 상징하며 서 있으며, 이곳을 지나 들어가면 제석천왕(帝釋天王)이 다스리는 도리천(忉利天)이다. 도리천은 欲界 육욕천의 둘째 하늘로 그 위계는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가운데에 제석천이 사는 선견성(善見城)이 있으며, 그 사방에 권속되는 하늘 사람들이 살고 있는 8개씩의 성이 있다.

불이(不二)란 상대 차별을 없애고, 절대 차별 없는 이치를 나타내는 법문의 의미를 담고 있다. 모든 성인이 이 법에 의하여 진리에 들어갔으므로 불이문(不二門) 또는 해탈문(解脫門)이라 하고 사찰에 따라 극락문(極樂門)이라고도 한다. 불이(不二)란 둘이 아닌 경계를 말하는 것으로, 승(僧)과 속(俗)이 둘이 아니요, 세간(世間)과 출세간( 出世間)이 둘이 아니며, 중생계(衆生界)와 열반계(涅槃界) 역시 둘이 아니니, 일체중생이 개유불성(皆有佛性)이라 하여 그것을 알고 이 문을 들어서면서 부처님의 이치를 깨우치라는 뜻이다.

(계속)

출처 : 반거충이
글쓴이 : 새날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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