極樂世界蓮池中연꽃봉우리에 태어나서
아미타부처님 뵈옵고 큰법 깨치어
찬란한 빛으로 돌아오소서
삶의 종점에서
- 법정스님 -
살 만큼 살다가 삶의 종점에 다다랐을 때
내게 남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원칙적으로
내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때 맡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물질이든 명예든 본질적으로 내 차지일 수 없다.
내가 이곳에 잠시 머무는 동안 그림자처럼 따르는
부수적인 것들이다.
진정으로 내 것이 있다면 내가 이곳을 떠난 뒤에도
전과 다름없이 이곳에 남아 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그러니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내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내가 평소 타인에게 나눈 친절과
따뜻한 마음씨로 쌓아 올린 덕행만이
시간과 장소의 벽을 넘어 오래도록
나를 이룰 것이다.
따라서 타인에게 베푼 것만이
진정으로 내 것이 될 수 있다.
옛말에 '아무것도 가져 가지 못하고
자신이 지은 업만 따를 뿐이다'라고 한 뜻이 여기에 있다
간디는 일찍이 이와 같이 말했다.
'이 세상은 우리들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
나누는 일을 이 다음으로 미루지 말라.
이 다음은 기약할 수 없는 시간이다
인연과 만남
-법정스님-
만남은 시절 인연이 와야 이루어진다고
선가에서는 말한다.
그 이전에 만날 수 있는
씨앗이나 요인은 다 갖추어져 있었지만
시절이 맞지 않으면 만나지 못한다
만날 수 있는 잠재력이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가
시절 인연이 와서 비로소 만나게 된다는 것인다.
만남이란 일종의
자기 분신을 만나는 것이다.
종교적인 생각이나 빛깔을 넘어서
마음과 마음이 접촉될 때
하나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우주 자체가 하나의 마음이다.
마음이 열리면
사람과 세상과의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진다.
길상사 합창단은 법정스님이 평소 좋아하던 나옹선사의 시 '청산은 나를 보고'에 곡을 붙인
'청산은 나를 보고'와 '빛으로 돌아오소서'를 고운 목소리로로 합창하며 법정스님을 기렸다.
이날 49재는 명종 5타를 시작으로 △개식 △삼귀의 △법요-원명스님(조계종 어장) △헌향 △헌다 △대중삼배 △추모입정(법정 대종사 영상 법문) △법문(지관 대종사-前 총무원장) △조가(길상사 합창단) △헌화 △인사말씀(송광사 주지 영조스님) △공지사항 △사홍서원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추모 법문에 나선 지관 대종사는 “법정스님이 평소 말씀하셨던 무소유(無所有)는 우리 사회 많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이라며 “마음을 다잡고 비울 것은 비우면서 살아 간다면 많은
비속에서 치러지는 오늘 49재와 법정스님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염없이 내리는 봄비는 일체중생의 무명을 씻어내려는 스님의 자비의 눈물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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