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 대학의 최근
논문 사건 조치를 비교 하건대, 정말 서울대와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 수 있었다. 미국 유학 10여년 째인 서울대 동문인 나는 유학 첫 해 소위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이란 서울대학 졸업장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일찌감찌 실감하는 행운을 얻었다. 이 자랑스런 서울대학에서 배운 자존심을
빨리 버리면 버릴 수록,빨리 성공하는 길이라는 것을 일찌기 깨닫고 처음부터 다시 학부생의 자세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피츠버그
대학이라 하면 솔직히 미국의 중간 수준의 대학에 지나지 않는다. 그 대학에서는 새튼에 대한 윤리적 자질을 비난하는 사회 여론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그를 퇴임시킨다는 여론을 일축시키고 있다. 이 학교는 철저하게 실리적인 입장에서 자국의 과학자를
보호하고 있다.
반면 서울대학의 조사위원과 총장님의 "빨리빨리" 원칙에 의거한 발빠른 조치들은 그 야말로 약소국의 비굴한 행동을
스스로 폭로하고 있다. 왜 우리는 황박사의 논문의 일부 성과만 가지고 라도 특허를 보호하고 그 돈을 가지고 서울대 발전에 쓰겠다 말할 수
없는가? (솔직히 말하면 서울대 설비 수준과 대학원 지원 수준은 미국의 주립대학만 못하다.) 학자적 양심...운운하며, 도덕성을 강조하여
서울대의 명예를 국제사회에서 회복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는데, 나는 이것이 아마 서울대의 명예가 아니라 총장님의 명예를 위하는가 싶다.
한말로 국제사회에서 서울대는 우려할 만한 명예가 처음 부터 없었다. 그리고 있었다 손 치더라도, 그런 명예가 무슨 의미란 말인가?
총장님의 "빨리빨리" 조치--중간조사 발표, 특허취소, 의대에 황박사 연구 넘겨줌--은 정말 놀랄만한 속도다. 아직도 미국 중류 대학 피츠버그는
최종 발표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검찰의 최후 조사가 나올때까지는 최소한 징계 문제니 하는 것을 운운하지 않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