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와 기타

다도로 상징되는 일본의 말차

청원1 2016. 10. 23. 23:00

 

 

차문화는 중국으로부터 8세기경 우리나라에 전해져 귀족들과 승려들 사이에 파고들었는데 당나라 때에 시작되어 송나라때 전성기를 이루었다. 말차를 가루차( 粉茶)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차를 잎차처럼 만든다음 다시 가루로 만들기 때문이다.

 

말차는 제조과정이 복잡하고 그 사용법이 까다로워 중국에서도 송나라 때까지 이어오고 우리나라도 조선 초기까지 시행되었으나 그 후 사라졌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오늘날에도 말차가 중심이되어 다도가 성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조선 말기부터 1960년대 말까지 전통차의 맥이 끊어지다시피 하였으나 1970년대에 한국차인회  제 1회 연수회(1979년)에서 우리나라 전통차, 1980년에 고려말차 발표회 등을 개최하여 차문화 보급에 크게 기여하였다.

 

흔히 말차를 일본 고유의 차로 오인하지만 말차는 우리 전통차이다. 그러므로 우리역사에 남아 있는 말차의 기본법을 되살려 보급해야 하는 것이 시급한 일이다. 이에 중국 송나라대의 말차법을 발전시켜온 일본 말차의 개략적인 것을 살펴보고자 한다.

 

 

-말차는 차광하여 재배한 차를 갈아만든 차-

 

말차(沫茶)는 일본어로 맛차 또는 오맛차라고도 한다. 그리고 말차도를 차노유라고 한다. 그리고 사도라고도 한다. 말차는 고려말 1241년 나고야 근처 니시오시에 있는 다원에서 최초로 제조되었다.

 

말차나무는 옥록과 같이 직사광선을 차단시켜서 2m 정도의 높이에 검은색 망사로 덮는데, 떫은 맛을 적게하고 새파랗게 찻잎의 색깔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차나무의 새순을 찌고 바람에 말리고, 열건조한 후 손으로 비벼서 부스러기를 만들어 성근 체로 내리는 잎(줄기는 제거)을 덴차(우리말로 연차라고 한다. 이 덴차를 맷돌에 갈아낸 분말이 말차다.

 

 

-옅은 박차, 진한 농차-

 

말차에는 박차(우스차)와 농차(고오차)가 있다. 박차는 3~15, 16년에 걸쳐 차나무의 새 순을 따서 찌고 건조시켜 손으로 비비고 눌러 부서지게 하고 다시 한번 건조시켜 간 것으로 맛은 담백하다.

 

농차는 차나무 수령 30년 이상 70~80년 내지 100년 이상된 고목에서 나온 새 순을 직사광선을 피하면서 따고 건조시켜서 손으로 비비고 가늘게 말아서 그대로 눌러 부수고 건조한 후 멧돌에 간 것으로 박차보다 진하게 마신다.

 

 

 

 

 

 

 

-차인의 정월, 햇 말차 의 달, 구찌기리-

 

구찌기리는 챗차 차사(茶事)를 시작하는 기념행사이다. 초여름 채취했던 차를 차 항아리에 담아서 봉해놓고 11월 하순~ 12월 초순까지 두었다가 손님을 초대하여 모든것을 새롭게 갈아 놓고 설날 맞이 분위기로 바꿔놓는다.

 

도꼬노마(床間)에 장식했던 차 항아리를 내려서 망사를 빼고 밀봉했던 항아리를 작은 칼로 종이 입구를 천천히 회전시키면서 개봉한다.

 

차 항아리 속에는 반차 잎과 종이봉투에 실로 묶어 담겨진 농차가 있는데 6개월 동안 항아리 속에서 숨을 쉬면서 숙성시켜서 진미를 낸다.

이 차를 쓸 만큼 맷돌에 갈아 농차를 마시게된다. 나머지는 항아리에 담아서 원상태로 종이로 입구를 밀봉하는 것으로 구찌기리를 마친다.

 

 

-선원 다례에서 시작된 차회(茶會,사지)-

 

차회는 본래 차사(茶社)를 뜻한다. 차사에 나오는 음식을 가이세키요리라고 하며 요리를 먹은 후에 농차와 박차를 마시게 되고 다다미 4조 반 정도가 되는 차실의 정숙한 분위기에서 적은 수의 손님을 모시고 차를 즐겨 마시는 것을 오사지라고 한다.

 

이런 차회는 선원(禪院)다례에서 시작되었다. 281년 사이다지(西大寺)에서 최초의 헌다의식이 시작되어 귀족사회 중심으로 무가나 부유한 시민들 사이에서 성행하였다.

 

차회는 크게 정식 챠가이(正式茶社)와 오오요세(大寄)가 있다. 오오요세 차회는 인원수를 제한하지 않는 차 모임으로 넓은 장소에 많은 손님을 모시고 여는 차회를 뜻한다.. 차회는 여는 계절, 시간에  다라서 7가지가 있다.

 

쇼고오(正午)차회, 아사(朝), 요바나시(夜)차회, 아까쯔끼(0)차회, 아도미차회, 항고(飯後)차회, 린지(臨時)차회 등 이상을 '다사칠식(다사칠식)'이라 칭하며 리큐가 제정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차사(茶事 /사지)-

 

쇼즈미, 가이세끼, 고오차, 고스미, 우스차 등을 한꺼번에 모아서 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에는 소오고, 아사, 요바나시, 항고, 린지, 아도미 등으로 가장 널리 행해지고 기본이 되는 것이 정오의 차사이다.

 

계절의 차사로서는 정월은 하쯔가마(初釜), 오월 초순에는 화로를 달아서 상쾌한 하쯔후로(初風爐), 시월에는 고차(古茶)를 애석히 여기는 아쉬움의 차사, 잇따라 십일월에는 구찌기리(口切, 단락이란 뜻), 차인의 정월이라 할 수 있는 정식의 차사가 있고 십이월에는 세모의 차사등 여러 가지 차사가 개최된다.

 

 

 

 

 

 

 

 

 

-다사칠식(茶事七式)-

 

쇼고오(正午)-사계절 행해지는 기본적인 사지로, 정오에 행해진다. 풍로의 계절에는 손님이 자리에 들어오면 우선 가이세끼, 즉 점심 식사가 나온다. 식사가 끝나면 쇼즈미데마에(初炭手前)가 있고, 카시(菓子)가 나오며, 손님은 일단 로지의 고시가께로 나가서 휴식한다. 이것을 나까다찌(中立)라 한다. 주인측은 이 사이에 고이차를 끓일 준비를 하며 그것이 끝나면 도라(銅0/징)를 쳐서 손님께 알린다. 손님들이 다시 자리로 돌아오면 고이차를 끓이며 이어서 고스미데마에(後炭手前), 우스차데마에(薄茶手前)의 순서로 한 번의 사지(茶事)가 끝난다.

4시간 정도 소요되며 겨울철에는 가이세끼가 나오기 전에 쇼즈미데마에가 있고 가이세끼, 카시, 나까다찌의 순서가 된다.

 

요바나시(夜0)-밥의 사지(茶事)로, 겨울철에 행하는 것인데 세상살이가 바빠 주간에 차지 등에 초청을 받거나 개최하기가 어려워 요즘에는 철에 관계없이 밤의 차지가 한창 개최되는가 보다.  오후 4시부터 5시경에 안내 받아 자리에 들어가면, 우스차를 끓이고 다음에 쇼즈미(숫불피우기), 가이세끼(요리), 카시(과자), 그리고 일단 나까다찌(대기)를 하고, 그 후에는 고이차, 우스차가 연속해서 끓여지고 마지막으로 숫을 겉고 종료한다.

 

아사(朝)-여름철에 행해진다. 우선 오전 6시경에 안내받아 쇼즈미, 가이세끼, 나까다찌, 우스차의 순서로 오전 9시경에 종료된다.

 

아까쯔끼(曉)-겨울철의 사지로서 오전 4시 경에 안내받아 대체로 요바나시의 차시와 같은 순서로 행해진다.

 

아도미(跡見)-특수한 사지로, 정오의 사지가 개최되어 초청된 손님들이 돌아간 후, 그 사지의 상황을 다른 손님이 배견(拜見)하고 싶은 경우에 주인측에 부탁하여 보여주도록 신청하는 차시이다.

 

황고(飯後)-도끼하쯔레(時外레)라고도 칭하여 식사 후에 개최되는 것으로 오전이라면 9시경, 오후라면 1시경에 개최한다.

 

(臨時린지)-갑작스런 손님이 있었을 경우의 사지를 말하는 것으로, 옛날 다서(茶書)에는 불시의 사지라 써 있다.

 

 

 

 

 

 

 

                                                                                            

 

                                                                                                        신운학/화정다례원 원장, 한국차인연합회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