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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풍의상 - 조지훈 詩, 윤이상 曲, 소프라노 배기남

청원1 2010. 6. 25. 17:56

 

 

고풍의상(古風衣裳)

 

 

             - 조지훈 詩, 윤이상 曲 

 

 

하늘로 날을 듯이 길게 뽑은

부연 끝 풍경이 운다.
처마끝 곱게 늘이운 주렴에

반월(半月)이 숨어

아른아른 봄밤이

두견이 소리처럼 깊어 가는 밤

고아라 고아라 

진정 아름다운지고

파르란 구슬빛 바탕에

자줏빛 호장을 받힌 호장저고리

호장저고리 하얀 동정이

환하니 밝도소이다.

살살이 퍼져 내린 곧은 선이 
스스로 돌아 곡선을 이루는 곳

열두 폭 기인 치마가

사르를 물결을 친다.

치마 끝에 곱게 감춘

운혜(雲鞋) 당혜(唐鞋)

발자취 소리도 없이

대청을 건너 살며시 문을 열고

그대는 어느 나라의 고전을 말하는

한 마리 호접(胡蝶

호접(胡蝶)인 양 사푸시 춤을 추라 

아미(蛾眉)를 숙이고

나는 이 밤에 옛날에 살아

눈 감고 거문고 줄 골라 보리니

가는 버들인 양 가락에 맞추어

흰 손을 흔들어지이다.

 

 

 

 


Sop. 배기남

 

 

 

 

고풍의상 [古風衣裳]

조지훈(趙芝薰)이 지은 시. 1939년 4월호 '문장 文章'(통권 3호)에 정지용(鄭芝溶)의 추천을 받아 발표된 첫 번째 작품으로, 1946년 6월 을유문화사(乙酉文化社)에서 같은 청록파 동인 박두진(朴斗鎭)·박목월(朴木月)과 함께 펴낸 '청록집 靑鹿集'에 수록되어 있다.

'문장'의 수록분과 '청록집'의 수록분을 서로 대조해 보면, 3행의 '두견의'(전자)와 '두견이'(후자)와 같이 '청록집'에 수록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식으로 보이는 미세한 어구상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시행의 구성에서는 전자가 14행으로 되어 있는데 반하여, 후자는 18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문장'의 수록된 것을 기준으로 5·7·13·14행을 각기 2분하여 '청록집'에서는 총 18행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 작품은 '승무 僧舞'·'봉황수 鳳凰愁' 등과 함께 같은 추천작품으로 조지훈의 초기를 대표하고 있다. 전체를 분연(分聯)하지 않고 있으나, 그 내용은 크게 3단락으로 나누어 볼 수가 있다.

먼저 1∼3행까지에서 시적 화자인 여인의 등장 배경으로서 커다란 고가(古家)를 제시하고 있다면, 3∼12행까지는 고풍(古風)의 의상(衣裳)을 입은 여인의 단아(端雅)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소묘(素描)하고 있다. 그리고 13∼14행까지는 결미부로서 '나는 이 밤에 옛날에 살아'와 같이 작자의 직접적인 개입으로 고풍 의상을 한 단아한 미인을 통해 고전미(古典美)에 대한 시인과의 일체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고'·'∼도소이다'와 같은 종결어미의 의도적 구사 뿐만 아니라, '부연(附椽)'·'월(半月)'·'주렴(珠簾)'·'호접(胡蝶)'·'아미(蛾眉)'·'운혜'·'당혜' 등과 같은 용어의 사용은 그의 시적 주제와 잘 조화되어 상고적(尙古的) 시풍(詩風)을 형성하고 있다.

[참고문헌] 韓國現代詩硏究(鄭泰榕, 語文閣, 1976)
[참고문헌] 趙芝薰硏究(金宗吉 外編, 고려대학교출판부, 1978)
[참고문헌] 韓國代表詩評設(鄭漢模·金載弘 편, 문학세계사, 1983)

 

 

소프라노 배기남

1985년 연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 후 도이하여 이태리 밀라노 G. Verdi 국립 음악원을 졸업하였으며 이태리 Levico Terme에서 Maestra Giovanna Cannetti의 마스터클래스 및 이태리와 스위스에서 Soprano Luciana Serra 마스터클래스를 수료하였다.

1984년 한국음악협회 콩쿨과 이태리 B. Gigli('87)국제 콩쿨, Enna('88) 국제 콩쿨 입상을 통하여 탁월한 음악성을 인정받은 그녀는 연세대학교 opera '마적'에서 밤의 여왕 역을 시작으로 귀국 후, 국립 오페라단 '라보엠' 무제타역으로 데뷔하여 시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 김자경오페라단, 서울오페라단, 세종오페라단, 예울 음악무대, 대전오페라단, 기원오페라단 등에서 오페라 '리골렛토', '라보엠', '사랑의 승일', '흥행사', '노처녀와 도둑', '피가로의 결혼', '오페라 연습', '시집가는 날', '마술피리', '디도와 이네아스', '결혼', '성춘향을 찾습니다', '봄봄', '동승' 등에서 주역 출연하였다. 그리고 오라토리오 '메시아', '천지창조', '장엄미사', '십자가상의 칠언' 에서 독창자로 활동하였으며 프랑스 Corsica 초청 음악회를 비롯 싱가폴, 대민, 미국, 태국,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지에서 수회의 초청 음악회를 하였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국립 챔버 오케스트라와 협연 등 다수의 협연과 많은 콘서트 연주 등을 통해 역량 있는 중견성악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독일 Berlin Konzerthaus Hall 에서의 독창회 등 7회의 독창회를 가졌고 독집앨범 '고풍의상'과 'The Lord's Prayer' CD를 출반하였다. 현재 연세대교수로 재직 중이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만 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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