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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굴비' 익어가는 영광 법성포 나들이 - 펌

청원1 2005. 11. 18. 07:34
'굴비' 익어가는 영광 법성포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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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은 한때 큰 항구였다. 고려시대 성종 때 조창을 설치해 인근 15개 고을의 세곡을 모아 개성으로 날랐다. 서남해안을 잇는 뱃길의 요충지였던 항구에는 늘상 물품이 넘쳐났고 상인들로 시끌벅적했다.

대부분의 포구가 그렇듯, 영광 역시 쇠락의 길을 걸었다. 풍요롭고 활기찼던 포구는 고즈넉하고 한가롭다. 갯벌에 배를 대고 엎드린 어선과 무심히 날으는 갈매기들….

하지만 법성포는 아직도 사람들의 뇌리에 번성하고 있다. 명절이면 어김없이 선물품목으로 손꼽히는 영광굴비. 사람들은 소금에 절여진 조기로 영광을 또렷히 기억한다.

영광굴비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고려 인종 때부터다. 인종 때 이자겸이 반란을 일으켰다가 영광에 유배됐다. 유배지에서 영광의 고기 맛에 반한 이자겸은 '비굴하게 살지 않겠다'는 뜻의 '굴비(屈非)'라는 이름을 붙여 인종에게 진상했고 유배에서 풀려났다. 이때부터 영광굴비는 조선시대까지도 진상품이 되었다.

법성포에는 굴비정식 집과 굴비를 파는 가게도 300여 곳 늘어서 있다. 이 중 일번지식당(061-356-2268)이 유명하다. 한정식을 시키면 굴비를 비롯한 20∼30여가지의 산해진미가 맛깔스럽게 차려 나온다.

영광굴비의 맛은 소금 때문이기도 하다. 영광 일대에는 염전이 많다. 특히 염산면. 농경지보다 소금밭이 더 많은 이곳에 오죽했으면 '소금(鹽)산(山)'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하지만 이곳의 염전은 대부분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값싼 중국산 소금에 밀린 탓이다.

염전은 염산∼백수면 일대에 집중돼 있다. 길을 따라 가다보면 새하얀 빛깔의 염전이 아스라히 보인다. 소금을 쓸고 있는 농부들의 모습에서 짭짤한 삶의 활력을 느낄 수 있다. 영광의 소금 생산량은 연간 3만2,000톤. 전국 생산량의 10%를 차지한다. 염산면의 두우리에서는 갯벌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영광 여행의 마무리는 해안도로 드라이브. 백수읍에는 이 나라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해안도로가 있다. 모래미 해수욕장에서 시작되어 홍곡리까지 이어지는 총 18㎞ 구간의 백수해안도로다. 칠산도와 송이도 등 섬들이 떠 있는 바다를 바라보며 달린다. 백수해안도로는 저물 무렵의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 먼 바다에서 아득하게 밀려오는 저녁 노을. 노을은 해안도로까지 침범한다. 도로변에는 정자와 주차공간도 마련돼 있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불교를 최초로 전파한 서역승 마라난타존자가 서기 384년 창건한 불갑사도 가볼 만 하다. 사찰 초입 천왕문의 목조 사천왕상, 보물 제830호로 지정된 대웅전의 '불갑사 세짝문' 등이 볼거리. 가을이면 가람주변을 붉게 물들이는 상사화(꽃무릇)도 유명하다.

서해안고속도로 영광IC(23번 국도)∼영광읍(22번 국도)∼법성포(842번 지방도)∼77번 국도(백수해안도로). 법성포와 영광읍에 아리아관광호텔(352-7676)을 비롯한 여관과 모텔이 많다. 국토문화회(02-924-3311)는 전남 무안 연꽃축제와 영광 법성포를 함께 돌아보는 당일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6만5,000원.

글·사진/영광〓최갑수 기자

 


 
출처 : 길 위에서의 생각 |글쓴이 : 한결같이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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