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열화당 차회(5월 25일)
열화당 차회 갤러리 번 '13. 05. 25. 14:00 ~ 16:30
'갤러리 번'에서 열리는 차회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차가 기다리고 있기에 항상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오늘 마실 차들이 판서되어 있습니다. 작설의 눈물, 무이암 금불(金佛), 봉황단총(야생) 도인향, 대만오룡(대우령), 진기 25년 노반장 먼저 간단히 오가피 나물 등으로 채워진 열화당제 차회석(茶懐石) 도시락으로 속에 기별을 합니다.
각 좌석 마다 찻잔이 셋팅되어 있습니다.
'작설의 눈물'로 이름 붙인 농하게 우린 녹차입니다. 한 모금도 안되는 적은 양이지만 입안을 진한 차향으로 가득 채웁니다.
우리고 난 엽저입니다.
다식으로 준비된 떡입니다. 싸락눈이 내려앉은 겉과 속의 색감의 조화가 눈까지 즐겁게 합니다.
무이암에 새로이 등장한 金佛(금불)입니다.
'金佛' 이름이 좀 과한듯 하지만, 부처는 못 되더라도 부처의 이름을 듣고 마시니 이 또한 공덕이 되리라 봅니다. 겉에 피막이 얇게 입혀진 은주전자입니다.
봉황단총이 자리잡고 있는 오래된 매화문 주석 차통입니다. 차탁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데, 一莖多花(일경다화)랄까? 같은 꽃가지에서 핀 꽃인데도 꽃잎에 내려 앉은 색이 밤색 비스무리한 색과 보라색 비스무리한 두가지 색이라 자못 그 연유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해발 2,600m 대만 고산의 정취를 상상케하는 대우령 엽저입니다.
노반장에 넣은 침향(沈香)편 입니다. 일본 향도에서 사용하는 “가라(伽羅)”라고 합니다.
한쪽에는 25년 진기 노반장이고, 다른 쪽은 같은 노반장에 위 침향을 넣었습니다. 노반장과 침향이 같이 녹아 있습니다.
노반장만의 탕색입니다.
이어서 침향 넣은 노반장에 노오룡차를 넣어 계속 우립니다. 그 맛과 향이 홍인에 버금갑니다. 노반장과 노오룡, 침향편이 들어 있는 엽저입니다.
마주아님의 정성이 녹아있는 다식입니다.
위 아래 중국 당나라 시대 다완이라고 합니다.
원나라 시대 다완입니다.
당나라 시대 백자 다완입니다.
교쿠로(玉露)로 로도 일본에서 유명한 호시노제차원(星野製茶園)의 검은통 최상급 말차인 星授(세이쥬) 캔 밑부분에 상미기한이 2013년 10월 29일까지로 되어있습니다.
색이 너무 고와 다완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습니다.
돌려가며 마신 흔적이 소롯이 남아 있습니다. 다완을 돌릴때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는데 이는 세월을 꺼꾸로 돌려 다시 젊어지라는 뜻이 숨어 있다네요~~~^^
여름같은 늦은 봄날 오후의 차회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귀한자리를 마련해 주신 묘불님과 세석평전님, 동참한 모든 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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