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팔고찰순례외 사찰순례 등

봉정암 / 오색, 대청봉, 봉정암, 수렴동, 영시암, 백담사 (1)

청원1 2009. 10. 31. 16:03

   가을이면 단풍구경겸 봉정암 순례를 위해 설악산을 다녀오곤 했는데, 작년에는 차일 피일

미루다가 봉정암 순례를 못했다. 그런데, 올해도 이래 저래 맞추다 보니 봉정암 순례단체들과는

일정이 맞지 않아 혼자서 산행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예년에는 백담사, 영시암, 오세암(1박), 봉정암, 대청봉, 봉정암(1박, 철야정진), 천불동

계곡, 신흥사 코스로 2박 3일 여정이었으나, 올해는 오색, 대청봉, 봉정암(1박, 철야정진),

수렴동, 영시암, 백담사로 코스를 정하고,  10월 19일 밤 22시 40분 부산 노포동에서 속초행

심야버스에 승차하여 새벽 4시경 강원도 양양에 하차하였다. 

  시골인데다 새벽이기에 주위에 인적이 없었다. 어쩔수 없이 인근 24시 편의점을 찾으니 한군데

불이 켜져 있기에 편의점에 들어가 시외버스터미널을 물으니 멀지 않은 곳에 시외버스터미널이

있었다. 새벽바람이 세차고 몹시 추웠다. 일기예보에서 강풍이 불거라고 하였고 어제는 전국에서

강풍피해가 속출하였다. 오늘은 강풍이 불지 않아야 할텐데........, 

  시외버스터미널에는 불이 꺼진채 아무도 없었는데 문은 열려 있었다. 그래서 추위와 세찬 바람

을 피해 들어가니 터미널의 넓이는 20~30평쯤 되어 보였는데 3개씩 이어진 의자가 두서너 군데

있었고 후레쉬로 버스시간표를 비추어 보니 6시 15분에 오색행 첫차가 있었다. 아직 2시간이나

남았기에 세개로 이어진 의자에 몸을 누이고 잠을 청하려 하나 아무도 없는 불꺼진 버스터미널에

혼자 누워 있으니 정신만 오히려 초롱초롱해졌다.  

   두시간이 10시간 만큼이나 길었다. 드디어 6시가 가까워 오자 등산복 차림의 젊은 부부가 터미

널 안으로 들어왔고 이어 오색행 버스가 왔기에 승차하여 오색으로 향했다.

                                                                                                                                                    

  오색 탐방지원센터 / 지금부터 대청봉을 향하여 설악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사진에 보이는 것 보다는 훨씬 급경사다. 오늘은 강풍이 불어서인지 등산객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단풍, 그 지기전 빛깔의 조화 때문에 설악을 잊지 못한다.

採藥忽迷路 (채약홀미로)약초 캐다 홀연히 길을 잃고서
千峰秋葉裡 (천봉추엽리) 천봉을 휘감은 단풍속에 섰네.
山僧汲水歸 (산승급수귀)산사의 스님 물 길어 돌아가시더니 
林末茶煙起 (임말차연기)숲 끝자락에 차 끓이는 연기 피어오르네 

                                                         조선 이이李珥 <山中>

 

 

무슨 새인지 10여분째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길안내를 하고있다.

나무가 묘하게 앉아있다.

 

대청봉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추위에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하는 말이, 바람이 너무세어

사진도 못찍고 내려온다면서, 사뭇 걱정스런 말투로 날더러 그냥 오색으로 도로 내려가란다.

내가 일행 없이 혼자여서 그런지 아님???..., 고마운 말이긴 하지만, 대청봉을 지나야 봉정암

갈수 있으니 기어서라도 가야한다. 바람이 센 산 능선에 오르기전 배낭에서 방한장갑을

꺼내어 일반 등산장갑과 바꾸어 끼고 삼각김밥과 영양갱으로 속을 채운후 바람을 맞으며

대청봉을 향해 오른다.

 해발 1708m 대청봉이다. 보통때는 몇백명이 정상석 주변에서 경치를 즐기고,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늘은 칠팔명에 불과하다. 그 중 한분에게 사진을 부탁하여 기다싶이 정상석

에 접근하여 사진을 촬영하고 정상에서의 경치를 즐기는 것은 포기하고, 바로 강풍에 넘어져 다치지 

않기위해 자세를 최대한 낮추어 중청으로 향했다. 강풍과 추위에 얼굴이 부은것 같다.

 중청 대피소에서 바라본 공룡능선, 화채봉, 칠성봉, 멀리 달마봉, 아래는 울산바위가 멀리 보인다.

 

 소청에서

 

 기암에 둘러 싸인 봉정암

적멸보궁 봉정암은 해발 1224m인 설악산 마등령에 위치한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중의 하나로

선덕여왕 13년(644년)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자장율사가 당나라 청량산에서 3.7일(21일)기도를 올리던 마지막날, 문수보살이 현신하시어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금란가사를 전해주며 해동에서 불법을 크게 일으키라고 부촉하였는 바,
이를 모시고 귀국한 자장율사는 진신사리를 모실 길지를 찾아 이곳 저곳을 순례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아름다운 빛을 내는 봉황이 나타났으니 자장율사는 범상치 않게 여겨 몇날

며칠을 쫓아갔다.
   마침내 봉황은 어느 높은 봉우리 위를 선회하기 시작하다, 갑자기 어떤 바위 앞에서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자장율사가 그 바위를 가만히 살펴보니 부처님의 모습 그대로였으며, 봉황이

사라진 곳은 바로 부처님의 이마에 해당하는 부분이었다.
  또한 부처님의 모습을 닮은 그 바위를 중심으로 좌우에 일곱 개의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었으니, 가히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을 한 길지중의 길지임을 알게되었다 이에 부처님의

형상을 한 그 바위에 부처님 뇌사리를 봉안한뒤 오층 사리탑을 세우고 암자를 지으니, 이곳이

바로 봉정암이다.

봉정암(鳳頂庵)이란 봉황이 부처님의 이마로 사라졌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마치 바위를 뚫고 나온 듯한 석탑은 자연암반을 기단부로 삼아 5층의 몸체를 올렸습니다.

설악의 모든 봉우리들이 이 석탑을 향해 몸을 숙이고 있는 듯합니다.

살아 생전에 꼭 한번쯤은 참배해야 할 '불뇌사리보탑(佛腦舍利寶塔)'입니다.

 

   왼쪽으로는 용아(龍牙-용의 이빨)장성이, 오른쪽으로는 공룡능선(공룡의 등뼈)이 좌청룡 우백호처럼 떡 버티고 있고, 대청봉을 타고 내려온 기운은 중청과 소청에서 취기한 후 맥을 타고 내려와 봉정암에서 똬리를 틀고 서기어린 기운으로 뭉쳐 혈을 이루었다.

 사리탑에서 바라본 봉정암

 사리탑에서 바라본 용아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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