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이차에 대한 질문.
(1-1). 보이차란 무엇인가요?
(1-2). 보이차에서 청병, 숙병이란 무슨 말인가요?
(1-3). 좋지 않은 보이차란 어떤 것들을 일컫는 건가요?
(1-4). 보이차의 발효와 오룡차나 홍차의 발효는 어떻게 다른 건가요?
(1-5). 차의 분류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1-6). 일반적인 카페인과 보이차의 카페인은 어떻게 다른가요?
(1-7). 종류가 다른 차들은 어떤 순서로 마시는 것이 좋을까요?
(1-8). 구입한 차는 어떻게 보관하나요?
(1-9). 차를 우리는데 꼭 차호를 사용해야 하나요?
(1-10). 차를 읽을 때 '차'와 '다'로 달리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1-11). 차의 북, 남방한계선은 어디까지인가요?
(1-12). 보이차와 같은 발효차는 언제부터 만들어 졌나요?
2. 보이차가 몸에 미치는 영향
(2-1). 보이차는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2-2). 명현현상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요?
(2-3). 어떤 사람이 보이차를 먹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나요?
(2-4). 아이들이나 임산부도 보이차를 마실 수 있나요?
(2-5). 성인병(혈압, 당뇨)과 보이차는 어떤 관계가 있나요?
(2-6). 보이차를 마시면 살이 빠지나요?
(2-7). 비염과 보이차는?
(2-8). 감기와 보이차는?
(2-9). 변비,설사와 보이차는?
(2-10). 정말 머리가 나는데 보이차가 도움이 되나요?
(2-11). 마시고 나서 아프던 곳이 더 아픈데 왜 그렇지요?
(2-12). 보이차를 먹고 나면 속이 더 울렁거리는데 왜 그렇지요?
(2-13). 아토피성 피부염에도 도움이 되나요?
(2-14). 보이차가 이빨을 변색시키지는 않는지요?
3. 보이차와 다른 음식
(3-1). 술과 보이차 와의 관계는?
(3-2). 보이차와 과일을 함께 먹으면 어떤가요?
(3-3). 보이차와 설탕, 소금은 잘 어울리나요?
(3-4). 보이차와 꿀은 잘 어울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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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보이차란 무엇인가요?
보이차는 중국차입니다. 이 차는 주로 중국 광동(쾅둥, 廣東)성이나 운남(윈난, 雲南)성 일대의 차잎으로 발효시켜 만든 차를 가리킵니다. 그 가운데서도 보이차를 가장 많이 만드는 곳은 운남성의 서쌍판납(시솽반나, 西雙版納)이고,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태족이 그 일에 종사합니다.
역사적으로 운남성과 광동성에서 만들어진 이 차들이 모여 거래되는 주 시장(옛날엔 그런 시장을 茶馬市라고 했습니다)이 바로 운남성 보이현이기 때문에 그 도시의 이름을 따서 보이차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보이현은 보이차의 주요 거래시장입니다. 오늘날 보이차를 많이 만드는 차창(茶廠, 차제조처)인 하관(下關)차창이나 맹해(孟海, 맹자에는 바른쪽에 힘력방이 있어야 하는데 지원 안됨)차창 등도 이 재래식 시장에서부터 커온 곳입니다.
보이차의 연원은 매우 오래되어 차의 역사와 출발점을 같이 하는 것으로 추측되지만, 널리 세상에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명나라 말기부터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청나라 옹정 10년(1729년)에 이르러 정신 진상차로 선정되어 그 후 200년간 국내외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1-2) 보이차에서 청병, 숙병이란 무슨 말인가요?
이것은 보이차의 제조방법에 따른 분류를 의미합니다.
보이차는 수백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를 분류하는데는 그 모양 생김에 따른 분류와 제조방법에 의한 분류가 대표적입니다.
생긴 모양으로 분류할 때는 둥근 떡차일 경우 '병(餠)차'라고 하며, 벽돌 모양일때는 '전차', 만두모양일때는 '타차', 뭉치지 않을 때는 '산(散)차'등으로 이야기 합니다.
제조 방식의 분류에서는 제조할 때 잎을 삶지 않고 그대로 뭉쳐서 제조하는 경우를 '생차(生茶) 기법'이라고 하고, 잎을 삶으면 '숙차(熟茶)'기법이라고 합니다.
관용적으로 잎을 삶지 않은 생차기법으로 만들어진 병차 모양의 보이차를 '청병(靑餠)'이라 부르고 흔히 생차기법으로 만든 보이차 전부를 '청병'으로 일컬을 때도 있습니다.
따라서 숙병이란 삶는 기법으로 만들어진 병차 모양의 보이차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확하게는 제조방법과 모양에 따라 정확하게 분류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보이차는 묶은 정도인 진기(陳期)도 매우 중요하므로 이를 모두 같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7432는 "생차로서 맹해차창에서 만들어진 병차 형태의 진기 30년된 보이차"라는 식으로 분류하는 것이 좋습니다.
(1-3). 좋지 않은 보이차란 어떤 것들을 일컫는 건가요?
보이차는 원래 몸을 따뜻하게 하고, 독기를 풀며, 풍을 몰아내고, 몸을 정상적으로 돌리는데 매우 탁월한 효과가 있는 차입니다.
좋은 색, 향, 맛과 더불어 좋은 기(氣)까지 갖추기 위해서는 ① 좋은 차엽으로 제대로 발효가 되어야 하고, ② 좋은 상태에서 보관되어야 합니다.
위의 조건을 모두 갖춘 보이차를 본 까페에서는 "제대로 된 보이차", "정상적인 보이차" 혹은 "진정(眞正) 보이차"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직까지도 중국, 대만, 우리나라에서 위의 조건을 갖추지 못한 보이차가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진정 보이차가 아닌 보이차를 가짜 보이차라고 흔히 말하는데, 이렇게 위조품이 대량 유통되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생차 보이차의 경우 20년을 넘어 50년정도까지 발효시키는 것이 있는데, 이처럼 연도가 오래되면, 높은 가격을 받고 팔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난 보이차는 값이 말할 수 없이 비쌉니다. 동경호나 송빙호와 같은 골동차는 말할 것도 없이 조기홍인원차와 같은 인급차도 대만이나 홍콩에서 150 ~ 200만원에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가짜가 대량으로 제조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대만에서 동경호 500편을 조사해 봤더니 그 중 14편만이 진품이었다라는 일화가 있을 정도입니다.
보이차를 위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훨씬 싸구려 차를 가지고 껍질만 바꿔 싼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무지녹인( 이 차도 요즘엔 정말 비쌉니다.) 같은 차에 송빙호 포장을 해서 송빙호라고 파는 경우입니다.
그 다음은 아주 갓 만든 신차(신차의 가격은 한국 돈으로 몇천원밖에 하지 않습니다)를 화학처리를 거쳐서 재포장한 경우입니다. 화학적으로 위조하는데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이때 쓰이는 대표적인 화학제로서는 카바이트, 황산가스, 불소, 염소수 등등이 있습니다. 이런 화학제를 이용해서 생차의 강한 맛과 향과 색 등을 빼버린 후 오래 묵은 듯하게 만들어 버리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썩은 보이차가 있습니다. 숙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악퇴 도중 썩어버린 차를 그대로 유통시키는 것입니다. 보이차 제조 과정에서 악퇴를 하다가 썩어버리는 경우가 생기면 그 차엽은 당연히 폐기처분을 해야하는데 그런 차들이 뒤로 돌려져서 화학처리를 한 후 좋지 않은 맛과 향을 빼고 긴압을 해서 유통되는 경우입니다.
메주를 띄우다가도 잘못 발효를 시켜서 썩어버리는 경우가 있듯이 숙차 보이차도 마찬가지로 발효를 하다가 잘못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썩어버린 차들은 냄새도 고약할 뿐만 아니라 더러 진드기와 같은 벌레도 있을 수 있습니다. 요즘에도 물론 그런 차들이 뒤로 빼돌려져 화학약품처리가 된 후 유통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폐기처분명령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가짜는 아니지만 보이차의 품질과 관련되는 것으로는 보관상태의 문제가 있습니다. 정상적인 보이차라도 10년, 20년 묵히는 공간이 어디인가에 따라 그 맛은 상당히 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흔히 대만등지에서 '창고에 들어갔다', '창고에 들어가지 않고 보관되었다'란 말을 흔히 듣게 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창고에 들어가지 않고 일반 집등에서 보관된 제품을 더 높게 쳐주는 것은 보관을 오랫동안 해야하는 보이차의 특성상 나오는 것입니다.
본 까페에서는 제대로 만들어지고 크게 하자 없이 보관된 보이차를 '진정 보이차'라고 하며, 몸과 관련된 명현현상을 이야기 할 때는 이러한 '진정 보이차'를 마시는 것으로 전제하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1-4). 보이차의 발효와 오룡차나 홍차의 발효는 어떻게 다른 건가요?
보이차는 미생물에 의해 발효를 시키는 전통적인 의미의 발효기법으로 제조가 됩니다. 차의 분류에서는 통일된 용어라고 할 수 없습니다만 이를 '후발효'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차를 분류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발효라는 개념으로 차를 분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크게 비발효차, 발효차, 후발효차로 차를 분류합니다.
예를 들어 비발효차의 경우는 녹차류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발효차로는 홍차류를 말하는데, 여기에 청차류인 오룡차나 철관음도 약간의 산화발효가 진행되므로 약발효차 혹은 반발효차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보이차는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며, 제조과정에서 발요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서 후(後)발효차로 부릅니다.
한가지 주의하실 점은 용어의 문제입니다.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발효하면 대개 여기서의 후발효를 발효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오랫동안 우리가 김치, 치즈, 된장, 포도주 등과 같은 발효음식들을 통해 발효라는 용어를 접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역사적인 이유로 인해 발효차라고 하면, 후발효차를 연상하기가 쉽고, 차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분들도 명확한 개념의 차이 없이 혼동하여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홍차류, 오룡차류를 발효차라고 할 때는 미생물 발효와 구분짓지 않음으로 인해 개념상의 혼동이 오는 것입니다.
홍차류, 청차류의 발효는 정확히 표현한다면 산화발효입니다. 즉, 반응에 산소가 개입되는 발효로서 제조과정중에 높은 온도와 산소가 투입됨으로써 화학적(미생물적이 아닌) 반응이 일어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이차와 같은 차를 후발효라고 하는 것은, 제조과정상 그 차를 만들때 발효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메주처럼 오랫동안 "띄움"으로서 발효가 진행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통상 보이차를 진짜 "발효"다 라고 말할때는, 일상 생활에 근거한 미생물 발효에 중심을 두었기 때문에 생기는 어휘이고, 이런 경우에는 홍차류를 "산화발효"라고 구분지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처럼 전통적인 개념의 발효가 아닌 일종의 산화반응을 "발효"라고 부르는데는 홍차류들이 세상이 먼저 유명해지면서 "발효"의 단어를 선점한데도 그 이유가 있지만, 근현대의 과학자들이 발효를 "효소가 개입하는 화학반응"이라고 규정한데도 그 이유가 있습니다.
어쨌거나 이러한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고 발효를 정리해 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1-5). 차의 분류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차를 분류하는 방법은 나라나 시기별로도 다르고, 국내에서는 각기 분류하는 사람들마다 저마다 약간씩의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기본적인 틀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본 까페에서는 차를 분류하는 방법으로 오행(五行)의 분류방식을 중시합니다. 다른 차분류법과 달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중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면서도 독창적인 분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의 쓰임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색과 향, 문학적 재료로서의 쓰임 등도 중요한 쓰임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차의 근본적인 쓰임이란 그것이 어떻게 사람과 하나됨을 이루며, 그 과정에서 어떤 효능을 드러내는가 하는 점을 중시합니다. 오행을 통한 분류는 이러한 관점에서 차를 분류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므로 차가 어떻게 사람과 만나 하나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식품영양학의 문제도 아니고, 문학적 감성의 문제도 아닙니다. 동양적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이것은 '기의 작용'인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오행에 대한 바른 개념을 알야야 하지만 그것도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여기서는 간단히 오행이란 물질을 다섯 가지 성질로 나누는 이론이라고만 정리해두겠습니다. 즉 물은 내림의 성질을 가리키며, 불은 올림의 성질을 가리키고, 풀은 오르내림을 아우르는 성질을 가리키며, 쇠는 움츠림의 성질을 가리키고, 흙은 풀림의 성질을 가리킵니다.
오행으로만 보자면, 차에는 내림을 주된 성질로 하는 흑차, 올림을 주된 성질로 하는 홍차, 자라남을 주된 성질로 하는 녹차, 풀림을 주된 성질로 하는 황차, 움츠림을 주된 성질로 하는 백차가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 차에는 살청을 적게 한 '청차'(靑茶)가 있습니다. 자라남이 풀의 성질인데 찻잎이 이미 넉넉하게 커서 자라남의 기운이 약해질 무렵에 뜯었을 경우, 지나치게 열을 가하면 그 기운이 죽어버립니다. 그래서 살청을 약하게 한 차를 청차라고 합니다. 또 청차는 차의 성질이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드러나게 함으로써, 약차가 되도록 하는 배려도 하는 차입
아무튼 청차는 오로지 우려낸 차의 성질을 가지고 향을 비롯한 다른 차원에서 그 오행상의 성질을 분류해야 하는 것으로 여기서는 오행에서 분류를 제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청향차를 제외하면 앞서 말한대로 흑차, 홍차, 녹차, 황차, 백차가 남습니다.
먼저 흑차란 진정한 의미의 발효를 시키고 오래 묵힘으로써 자라남의 성질을 최대한 누그러뜨린 흑차가 있습니다. 흑차는 대개 여러 모양으로 단단하게 뭉쳐놓음으로써 차에 내재된 자람의 성질이 그 반발작용을 통해 풀림의 성질로 바뀐 차이며, 긴 발효 기간을 통해 차에 내재된 불의 작용이 최대한 소진되게 함으로써, 내림의 성질이 극대화된 차입니다.
그래서 좋은 흑차에서는 내림을 상징하는 검은빛과 풀림을 상징하는 누른빛이 함께 우러납니다. 그 가운데 사람의 몸에서 화기를 내려주어 '상성하허'(上盛下虛)를 막아주는 것은 검은빛의 효능이며, 독기가 한 곳으로 모이지 않고 잘 풀려서 몸밖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은 누른빛의 효능이라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자람의 기운이 넉넉한 두텁고 큰 찻잎을 상당히 살청하여 수분을 많이 빼버린 황차가 있습니다. 수분을 많이 빼서 내림의 기운을 많이 줄이고, 살청을 상당히 해서 자라남의 기운도 크게 줄임으로써, 충분히 자라난 넓은 찻잎에서 나오는 풀림의 기운을 극대화한 것이 바로 황차입니다. 그래서 좋은 황차는 금빛에 가까운 누른빛을 띱니다. 또 황차는 사람의 몸에서 중단전 부위의 막힘을 열어 하단전과 상단전의 교통이 수월하도록 돕습니다. 즉 황차는 '상하불교'(上下不交)를 막아주는 차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소화를 돕고 숨길을 편하고 느리도록 도와주는 것은 바로 누른빛이 가진 풀림의 효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로 녹차가 있습니다. 녹차는 대개 어린 찻잎으로 만들기 때문에 살청을 많이 할 필요도 없으며, 자라남의 기운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발효도 아주 가볍게 하거나 거의 하지 않습니다. 약간의 발효와 적당한 살청을 하더라도 그것은 차의 성질을 살리기 위한 것일 따름입니다. 좋은 녹차는 맑고 연한 어린 풀빛을 띠거나 옅은 자줏빛을 띠며, 자라남의 성질로 말미암아 몸의 기운과 정신의 작용을 뚜렷하게 함으로써, 녹차를 적절하게 마실 경우 부질없는 걱정과 욕심을 줄이게 하며, 피의 흐름을 맑게 합니다. 그래서 많은 수행자들이 녹차를 즐겼습니다.
넷째로 홍차가 있는데, 홍차는 그 성질로 말미암아 사람을 즐겁게 하며, 정신작용을 활발하게 하고, 피로감을 많이 덜어줍니다. 그래서 지적인 작업이나 예술적인 흥을 돋우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단전의 기운을 허하게 하는 부작용이 있어서, 수행인들이 그다지 즐기지 않았고 썩 널리 퍼지지도 못했습니다.
불을 통한 강한 살청을 통해 올림의 기운을 한꺼번에 극대화시킨 것이 홍차라면, 물기운을 통해 살청을 강하게 함으로써 움츠림의 기운을 극대화시킨 백차를 마지막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백차는 그 성질로 말미암아 사람의 생각을 고요하게 가라앉히며, 정서적 불안을 줄이고, 숨을 강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1-6). 일반적인 카페인과 보이차의 카페인은 어떻게 다른가요?
보이차를 만드는 중국 운남의 차엽이나 우리나라의 녹차에 있는 카페인은 일반적으로 커피등에 있는 카페인과는 인체에 미치는 성질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차에는 탄닌이라 불리는 폴리페놀 성분과 카페인이 수용성 성분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순수 물질로서의 탄닌과 카페인의 약리작용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카페인은 각성 작용, 흥분 작용, 뇌의 중추신경을 자극하고 정신을 맑게 하며, 잠을 적게하고 술을 깨게하며 피로를 풀어 줍니다.. 또한 몸 속에 있는 각종 독성을 제거합니다. 일반적으로 덖은 차가 찐 차보다 카페인의 함량이 많고 일찍 딴 차가 일조 시간이 짧아 그 함량이 많으며, 해가림으로 재배한 고급차가 카페인의 함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차의 카페인은 일반 커피의 카페인과는 달리 몸에 미치는 영향이 적으며, 그 반응도 완만하고 일찍 사라집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론이 있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차에 있는 다른 성분들과 복합적으로 결합해서 인체에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이런 복합적인 물질전달 현상에 대해서 엄격하게 생리학적인 메카니즘이 규명된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주로 동물실험을 통해서 입증된 것입니다. 카페인이 없는 물을 먹인 쥐, 순수 카페인을 먹인 쥐, 동일 양의 카페인이 든 차를 달여 먹인 쥐의 세부류로 나누어 일반행동 실험을 통해 쥐의 흥분상태를 관찰하게 됩니다. 이때 차를 먹인 쥐는 흥분이 완만하게 나타나고 지속시간이 짧아 흥분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과 같은 현상에 대해서 차의 카페인은 차에 포함된 아미노산인 데아닌등과 결합하여 불용성이 되어 체내에서의 활성이 억제되며, 데오피린이 중화를 시켜 흡수도가 낮아지며, 그외에도 폴리페놀, 비타민과도 결합하여 체온 범위내에서 잘 용해되지 않고 흡수도 억제되어 커피의 카페인과 같은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7). 종류가 다른 차들은 어떤 순서로 마시는 것이 좋을까요?
보통 차를 마시는 순서는 (청)녹차류, 황차류, 흑차류, 남차류의 순서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반대로 마시는 것은 그다지 좋지 못한데, 예를 들어 황차를 마시고, 녹차를 마신다든가, 흑차류를 마시고 녹차류를 마시는 것은 가급적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각 차가 가지는 기운의 성질 때문에 그렇습니다. 녹차류는 기운의 상하운동이 강하고, 황차류는 몸에서 기운을 퍼뜨리는 성질이, 흑차류는 기운을 갈무리하고 내리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흑차류인 보이차를 먼저 드시고, 대홍포와 같은 황자나 우리나라 녹차를 마시면 기운이 혼란스러워서 민감하신 분은 가벼운 어지럼증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보이차와 남차류(육안람차, 육보람차등)를 마실때는 남차류를 가장 마지막에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남차를 드시고 보이차를 드시는 경우 심포 기능에 약간의 무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1-8). 구입한 차는 어떻게 보관하나요?
일반적으로 차는 습기, 향에 민감하기 때문에 냄새가 나지 않는 건냉한 곳이 비교적 무난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녹차류는 향이 쉽게 빠질 우려가 있으므로 밀봉을 잘해서 보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일반적으로 국내 녹차는 포장이 매우 잘 되어 있기 때문에 포장그대로 책상이나 차탁위에 보관하시면 됩니다. 단, 포장을 뜯고 나서는 향이 달아나지 않도록 밀봉하는 것을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포장 용기를 따로 구입하신다면, 주석통, 자사통, 일반 옹기류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향이 달아날 우려가 강한 오룡차류들은 가급적 주석통과 같이 공기의 입출이 적은 용기에 보관하시는 것이 좋으며, 보이차와 같이 계속 발효가 진행되어야 하는 차는 자사통, 우리나라 옹기와 같이 기공을 통해 공기가 적당히 유통되는 통이 좋습니다.
차는 산 종류별로 섞지 않고 개별적으로 보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대홍포라 하더라도 여러 종류가 있으므로 같은 품종이 아닌 이상 같이 섞어 보관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이차의 경우 한지에 싸서 보관하시고, 양이 많은 경우 옹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보이차는 오래 묶기 때문에 보관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른 종류끼로 섞어 두지 마시고 용기 자체를 깨끗이 세척하셔서 용기 자체의 냄새를 제거한 상태에서 보관을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사로 된 옹기인 경우 물로 끓인 후 이용하시고, 옹기인 경우는 가급적 증기로 찌는 것이 좋습니다.
(1-9). 차를 우리는데 꼭 차호를 사용해야 하나요?
차맛을 결정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물, 차 도구, 우리는 방법 등이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차호는 차의 맛과 기운의 활성화 정도를 결정하기 때문에 제 맛을 내시려면 차의 성질에 맞는 도구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흑차류, 녹차류, 황차류, 홍차류, 백차류 등의 차는 그 운동성에 따라 알맞는 차호가 있습니다. 다시말해 차에 따라 어울리는 차호의 재질, 모양이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녹차류를 포함해서 차맛을 가장 잘 내는 차호의 재질로는 중국 의흥의 자사호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사호의 경우 다섯가지 색을 가진 재질과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며 최선의 차맛을 내기 위해서는 섬세하게 그 도구를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즐기시기 위해서는 일반적 수준의 도구를 사용하셔도 그다지 큰 문제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보이차의 경우, 주전자에 끓여먹는 자차법이라든가, 커피메이커를 이용해서 내려 먹는 것과 같이 실용적이고 간편한 방법들을 사용하셔도 보이차를 즐기시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1-10). 차를 읽을 때 '차'와 '다'로 달리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茶'라는 글자의 소리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다'와 '차'로 나는 것은 그 전파 과정과 우리나라의 특이성이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차의 뜻으로서 차란 단어를 널리 쓴 것은 중국입니다. 차와 그 명칭이 함께 이 땅에 들어오는 과정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중국 땅에서 '茶'라는 글자의 음가는 여러 가지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많이 통일되어 'CHA'(츠아)로 읽히고 있지만, 청나라 때까지만 하더라도 지역간 음가가 많이 달라서, 어떤 지역(주로 四川을 비롯한 서부지역과 복건성지역)에서는 '태'(테)라고 읽었고, 어떤 지역(중부 지역)에서는 '타'(다)로 읽었으며, 어떤 지역(남부 연안지역)에서는 '츠아'(차, 챠) 등으로 읽었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지역과 교류 했는가에 따라 '茶'의 소리가 받아들이는 쪽에서 달라졌던 것입니다.
茶가 중국에서 팔려나가는 주요 무역항을 보면, 상해지역의 양주, 복건성의 천주와 하문, 광동성 광주 등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남부 연안지역에 속하는 광동성에서는 茶를 '츠아'로 발음했기 때문에, 광동을 통해 차를 사간 나라에서도 茶를 '츠아'라고 읽었던 것입니다.
다음으로 복건성에서는 茶를 '테'(태)로 읽었기 때문에, 천주와 하문을 통해 유럽으로 팔려나간 茶는 영국에 가서 'tea'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자주 무역을 했던 양주는 茶를 '타'(다)라고 발음했기 때문에. 우리는 茶를 '다'로 읽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양주에서 茶를 주로 구입했던 경기 황해 일대의 사람들은 양주의 소리대로 '다'라고 읽기를 즐겼습니다. 이것이 '다'라는 음가가 우리나라에 있게된 외부적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차(茶)는 중국에서 들어오기 이전에 이미 이 땅에서 자생하고 있었습니다. 자생론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김대렴이란 분이 가지고 들어오기 훨씬 이전에 이미 있었다는 것이 몇몇 분들의 연구로 밝혀져 있습니다. 그것은 기마종족식 차문화를 가진 우리 겨레가 이주하면서 당연히 가지고 들어온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이미 들어와 있었던 茶는 뒷날 중국에서 차를 받아들인 다음까지 '차'(챠)로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 음가는 세월을 겪으면서 음운변화를 거쳤다고 보여집니다. 아무튼 이것이 '차'의 음가를 만든 요인이며, 이것은 음가 결정의 내부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11). 차의 북, 남방한계선은 어디까지인가요?
세계에서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차의 북, 남방 한계선은 북위 43도부터 남위 27도까지의 영역입니다. 우리나라가 북위 36-40도에 위치한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차나무가 자라는 기후 영역은 중국으로 치면 내몽고, 외몽고 지역까지를 포괄하는 영역입니다.
차나무의 품종은 전 세계적으로 380여종이 있으며, 이중 중국에는 약 260여종의 차나무가 있습니다. 차나무는 일반적으로 열대 다습기후의 산성토양에서 생장환경이 매우 좋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해발고도 2500미터의 높이의 고지대와 위도로는 거의 전 세계라고 할 수 있는 영역까지 자라고 있습니다.
또한 고대의 자료에서도 차가 북쪽지역에서도 재배되었는가를 말해주는 자료가 있습니다. 육우의 《다경》(茶經)을 보면,"茶之爲累地, 亦猶人蔘. 上者生上黨, 中者生百濟?新羅, 下者生高麗, 有生澤州, 易州, 幽州, 檀州者, 爲藥無效." 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上者生上黨, 中者生百濟?新羅, 下者生高麗, 有生澤州, 易州, 幽州, 檀州者, 爲藥無效.(상자생상당, 중자생백제신라 하자생고려 유생택주 역주 유쥬 단주자 위약무효)라는 문장입니다.
가장 품질이 좋은 것은 상당에서 나고, 중간 품질은 백제, 신라에서 나고, 하급품질은 고구려에서 난다. 택주, 역주, 유주, 단주에서 나는 것들은 약으로서는 효과가 없다. 라는 문장입니다.
상당(上黨)은 지금으로 따지면 산서성동남부지역을 말합니다. 백제, 신라는 말할 것도 없고, 고려(高麗)는 고구려를 말합니다. 육우가 당나라 사람이었므로 당시의 고구려, 백제, 신라의 지역적 경계를 생각한다면 고구려에서 생산된 차가 현재 우리나라의 36-40도 선은 훨씬 위쪽까지 포함함을 알 수 있습니다. 과거 신농이 활동했던 무대가 하북 남쪽임을 감안한다면, 과거 그 지역에 차나무가 있었겠는가하는 의문은 쉽게 풀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차는 북쪽으로 외몽고 지역에서도 나며, 서쪽으로는 서장지역에서도 난다는 것이 1500년래의 차 정통학설입니다. 우리나라에 있어서는 당나라 한족 일부지역에서 차문화가 비롯되었다는 이상한 이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정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차 모수(母樹)에 대한 이론적 추적만 하더라도, 1993년 운남성 사모지구(思茅地區)에서 열렸던 중국 고차수(古茶樹) 국제학술회의에서 사모지구가 가목의 원산지로 유력하게 주장되었습니다. 실제 확인 조사하는 과정에서 수령이 2,600년이나 되는 차나무가 살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차 문화는 중국 한족 일부의 문화가 아니라 실제로는 그것보다 더 역사적 연고가 넓은 소수민족의 영역까지 포괄하며, 우리나라도 역시 독자적인 차문화가 있었다고 추측됩니다.
(1-12). 보이차와 같은 발효차는 언제부터 만들어 졌나요?
발효차는 아마도 차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했다고 추측됩니다. 실제로는 기원전부터 있어왔다고 보여지지만, 문헌에서 그것을 확인하는데는 긴압차의 역사를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긴압차란 차엽을 일정한 형태로 뭉친 것으로, 이를 오래 보관하면 자연 발효가 일어나게 됩니다. 긴압차는 녹차류처럼 그 해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차를 뭉쳐 보관함으로써 오랫동안 차를 마시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차맛이 그 해 먹기에 너무 강한 경우 어느 정도까지 후발효를 진행시켜 맛을 순화시키려는 목적과 당시 경험으로 일정한 약성을 얻고자 하는 목적하에서도 만들어졌으리라 추측됩니다.
보이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병차'의 경우만 하더라도 문헌상 처음 등장하는 것은 AD 230년 전후입니다. 따라서 실제 병차가 처음 만들어 진것은 이보다 오래 되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병차라는 용어가 최초로 등장하는 것은 대략 AD 230년 《광아》(廣雅)라는 책에서 입니다. 그 내용을 인용한 것이 육우의 《차경》(茶經)에 나옵니다.
육우의 《차경》(茶經)의 7편인 칠지사(七之事)를 보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옵니다.
《廣雅》云 : (광아 운) 荊巴間採葉作餠 (형파간 채엽작병) 葉老者 餠成以米膏出之 (엽노자 병성이미고출지) 欲煮茗飮 先炙令赤色 搗末○瓷器中 以湯?覆之 (욕자명음 선적령적색 도말○자기중 이탕요복지) 用蔥 薑 橘子芼之 (용총 강 귤자모지) 其飮 醒酒 令人不眠 (기음 성주 령인불면)
이것을 번역하면
《광아》라는 책에 이를기를,
형파간(오늘날 호북, 사천성 일대)에서는 입을 따서 떡형태로 차(餠茶)를 만든다. 오래되면 병차에서 미세한 차고(차의 안에 있는 진액)가 응고되어 나타난다. 차를 우려먹고 싶은 경우, 먼저 불을 쬐어 병차 표면이 붉은 색을 띨 정도로 한 다음, 잘게 부수어 자기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차입에 뜨거운 물이 충분히 적셔진 후 차호를 뒤집어 찻물을 우려낸다. 파나 생강, 귤을 같이 넣어서 우려내어 먹을 수도 있다. 마시면 술이 깨고, 잠이 쫓을 수 있다.
기록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병차 형태의 긴압차에서 초기 발효차의 모습과 효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차경》(茶經)의 다른 부분에서 병차의 제조를 이야기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AD 770년 당(唐) 대력 5년에 공차원(貢茶院)을 만들어서 차를 공납받으면서 병차(餠茶)를 공납받았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설명된 내용에서 병차 형태의 긴압차가 발효차의 초기 모습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보이차라고 불리는 후발효차가 보이차라는 이름을 갖기 훨씬 이전부터 발효 긴압차들이 만들어졌으며, 기록에 등장할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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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이차가 몸에 미치는 영향
(2-1). 보이차는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보이차는 흑차류의 성질을 가진 차입니다. 몸에 뜬 기운을 내리며, 독기를 배출시키며, 몸을 원래 상태로 복원하는데 기여를 합니다. 이러한 보이차의 공능에 대해서는 전통적인 문헌에서도 확인이 되며, 현대에는 윈난(雲南)농업대학의 신바이화(沈柏華)교수나, 쿤밍(昆明)의학원 부설 천연물연구소(소장, 량밍따梁明達)나, 시난(西南)농업대학 차엽연구소(소장, 리우진진劉勤晉) 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는 <본초강목습유>, <백초경>(百草經)등에서 논의되고 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보이차는 담을 없애 그 기운을 아래로 몰아내며, 장을 원활하게 하여 그 움직임에 걸림이 없게 한다. 보이차는 까만 옻빛깔과 같은데, 술을 깨는 데는 이만한 것이 없다. 보이차 기름 가운데 풀빛을 띠는 것은 더욱 좋은 것으로, 음식을 소화시키고 담을 풀어주며, 위장의 운동을 촉진하여 그 즙을 잘 생기게 하는바, 그 효능은 참으로 크다." <본초강목습유>
" 보이차는 갖은 병을 다스리니, 복부팽만으로 말미암은 통증이나 한증에는 생강과 함께 탕을 우려 복용하면 그 증상이 풀어지는 바, 땀이 나면 치유된 것이다." <본초강목습유 6권>
" 소화를 도와주며, 한랭한 기운을 몰아내고, 해독작용을 한다." <사모채방>(思茅採訪)
" 보이차는 쪄서 덩어리로 만드는데, 서번에서 사 갔으며, 모든 물건을 잘 소화한다." <물리소지식>(物理蘇知識)
" 풍이 생기거나 음식이 잘 다스려지지 않거나 화기가 일 때,....보이차 두 잔을 끓여서 복용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기운이 모두 밖으로 나온다. ...이런 어려움이 있어 이미 다스리기 어려울 지경이면 그렇게 하곤 했다." <백초경>(百草經)
" 그 차(보이차)의 효능은 음식을 소화시키고 기를 다스린다. 쌓인 것을 없애며 풍증과 한증을 거두니, 너무나도 유익하다." <진남문견록>
이런 문헌들을 참고하고, 실제로 보이차를 마셔본 감각을 전통적 인체론으로 확인할 때, 이 내용을 통해 보이차의 효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보이차는 밝지 못한 몸의 기운을 아래로 내려 거둔다.
둘째, 보이차는 몸의 순환작용을 적정화시켜 항상성을 유지시켜줌으로써 탈이 나는 것을 예방한다.
셋째, 보이차는 몸과 그 바깥의 일치를 적정화시키기 위해 몸의 열림작용을 잘 유지시켜준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이차는 기본적으로 심장과 신장의 순환기능에 영향을 미쳐, 순환기능을 복원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해독작용으로 간기능에 도움을 주고, 소화기능을 도우며, 모공을 열려 피부를 통한 배출을 원할히 함으로써 폐의 기능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구나 보이차는 약이 아니라 음식이므로, 여타 다른 약물들과는 달리 부작용이 없고, 아이나 임산부와 같은 민감한 몸에도 탈없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차로서 그 효능을 한마디로 이야기 한다면 "인체의 복원력"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2-2). 명현현상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요?
명현현상이란 몸이 호전됨에 따라 일어나는 여러 반응을 말합니다. 특히 오랫동안 잠복되어 있던 병이나, 이미 앓았던 병이 몸이 호전됨에 따라 그 증세가 새롭게 나타나거나 다시 나타는 것을 말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몸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며, 서구의 의학계에서는 이것을 "치유의 위기"(crisis for healing)라고 부릅니다.
진정 보이차를 꾸준히 상복하는 경우, 짧게는 2-3일, 길게는 한달 안에 이와 같은 명현현상이 일어나는데 그 구체적인 형태는 사람의 체질과 몸의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가장 대표적인 현상 몇가지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명현현상은 몸에 있는 독소(毒素)가 빠지면서 생기는 여러 몸의 반응들입니다. 몸의 독소가 얼마나 있으며, 어느 장부를 중심으로 있는가에 따라 그 반응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경미한 독기가 빠질 때 초기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설사나 배앓이가 있습니다. 가장 경미한 독기는 대장을 통해서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은 피부를 통해 독기가 빠져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몸 전체나 일부에서 두드러기와 같은 작은 발진들이 일어나거나 여드름같이 큰 발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머리에서 비듬이나 진득한 피부벗겨짐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더 심한 경우에는 눈을 통해서 빠져나오기도 하는데, 눈 주변이 곪거나, 눈이 빨개지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심한 분은 피눈물을 흘리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몸에 냉이 많으신 경우, 냉기가 빠질 때 팔다리나 손발이 찬기운이 부는 듯한 느낌을 가지실 수 있는데, 이는 몸 안의 냉이 손발로 빠질 때 생기는 1차적인 반응입니다. 관절에 냉이 아주 심하셨던 분인 경우 손, 발끝이 짓무르며 물이 빠져나오실 수도 있습니다.
또한 피부가 일시적으로 벗겨지거나, 부스럼들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것은 피부의 죽은 부분이 각질화되어 떨어져 나가는 경우입니다.
또한 차를 드신지 조금 지나면 모공이 열리면서, 일시적으로 변비 현상이 올 수도 있는데, 이것은 대장으로 가야할 물기가 피부를 통해 빠져나가며 생기는 현상으로 폐가 평소 좋지 않으셨던 분들에게서 흔히 나타납니다. 이런 반응은 일시적이기 때문에 곧 사라지게 되며, 이처럼 보이차를 드시고 변비 현상이 오실 경우, 설탕을 보이차에 타서 드시고, 수분 섭취량을 평소보다 늘려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뜨겁게 보이차를 드실 경우 일시적으로 목이 더 마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웬만한 분들이면 모두 느끼는 증상이므로 그다지 신경쓰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현상은 기관지가 좋지 않으셨거나 폐가 좋지 않으신 분들이 더 강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또한 감기와 같이 온 몸이 발한증세를 보일때도 이런 느낌이 더 강할 수 있습니다.
보이차를 드시고 몸에 아무 반응이 나타나지 않으시는 경우는, 보이차를 충분히 드시지 않았거나, 몸의 감각이 상대적으로 둔감하신 경우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무반응이 아주 심하다고 판단되시면, 간이나 폐가 평소 좋지 않았나 살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간이나 폐가 좋지 않으셨다면, 보이차를 꾸준히 드신 후 한달이 넘어서 부터는 여러 명현현상이 나타나며, 이때부터는 전문가와 상의하시며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명현현상은 아주 일부에 불과합니다. 또한 사람마다 나타나는 양상이 다 다를 수 있으며, 그 순서도 크게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2-3). 어떤 사람이 보이차를 먹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나요?
현대인들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과 같이 정신노동에 많이 시달리고, 공해로 인한 좋지 않은 환경에서 지내는 경우 몸의 상태과 과거와 같을 수는 없습니다. 동양의학적인 관점에서 이는 머리에 지나치게 기운이 몰리는 상성하허의 상태가 만들어지며, 몸에 독기가 많이 쌓여 여러 축독(蓄毒)현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보이차를 꾸준히 드시는 것이 건강유지와 피로회복에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많은 도움을 받는 분들은 몸이 냉한 분, 고혈압이나 저혈압이 있으신 분, 수술이나 큰 병이후 회복중이신 분 등, 몸의 상태가 심하게 안 좋으신 분들이 몸을 정상으로 돌리는데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기능을 하는 음식이나 약은 보이차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시적으로 접할 수 있고, 부작용이 없으며, 저렴한 가격에 취미로서 즐길 수 있는데는 보이차만한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4). 아이들이나 임산부도 보이차를 마실 수 있나요?
보이차는 아이나 임산부에게 드시기에 매우 좋은 차입니다. 일반적으로 차 대부분이 크게 무리는 없겠지만 임산부인 경우는 조금 가릴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청향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청향차는 가슴의 황금정에서 기운을 모이게 하여 중규(中竅, 배꼽주위의 기운덩어리를 총칭)의 기운을 흩어놓는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문제는 오늘날 대부분의 청향차에는 농약과 비료가 첨가되기 때문에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이런 저런 차를 섞어서 드시거나 한자리에서 여러 차를 드시는 것은 삼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녹차와 황차와 흑차를 섞어 마시는 것은 경우에 따라 혈액순환을 불규칙하게 하여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셋째, 차를 식혀서(인체온도보다 낮게) 드시는 것은 임산부에게 이롭지 못합니다. 이는 차성분 중 탄닌의 활성화를 방해하여 임산부의 변비를 일으키기 쉬우며, 이로 말미암아 위와 장에 불편함을 일으킵니다.
넷째, 특별한 보약을 드시는 경우, 숙지황이나 백봉령이 들어 있다면(임산부의 약에 그런 것이 들어 있을 가능성은 드물지만), 어떤 종류의 차도 드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경우에 따라 갑작스럽게 머리가 희어지거나 태아가 태중에서 거꾸로 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상인들도 이런 한약을 드실 경우에는 차를 잠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녀를 막론하고 손발저림이나 족열증이나 족한증이 올 수 있습니다.
다섯째, 전날 묵힌 차를 다시 우려드시는 것을 삼가해야 합니다.
임신 이전에 다른 질병이 있었다면 거기에 맞추어 차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그런 것은 미리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 아이의 경우, 발효도가 높은 흑차류는 일반적으로 몸에 무리가 없지만, 녹차류나 청향차류는 많이 마시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은데, 발육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누구를 막론하고 보이차의 경우는 진정 보이차가 아닌 '가짜 보이차'를 조심해야 하며, 청차나 녹차에는 비료와 농약 문제가 있다는 점을 잘 살펴야 하겠습니다.
(2-5). 성인병(혈압, 당뇨)과 보이차는 어떤 관계가 있나요?
혈압, 당뇨와 같은 심혈관계 질병에 보이차는 많은 도움을 줍니다. (2-1)에서도 살폈듯이 보이차는 기본적으로 신장과 심장의 기능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고혈합이나 저혈압 환자 모두에게 혈압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힘이 있으며, 신장 기능을 활성화하여 당뇨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차를 많이 마셔서 몸에 급격한 변화를 초래하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따라서 성인병이 심하신 분은 전문가와 상의하여 몸 상태에 맞춰 차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2-6). 보이차를 마시면 살이 빠지나요?
보이차를 장복하면 몸의 불필요한 살이 없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단 주의하실 점은 보이차가 살을 빼는 약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보이차를 비롯한 차의 기본적인 특징은 '복원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차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게 한다는 뜻입니다. 특히 그 가운데서도 보이차의 복원력은 매우 뛰어납니다. 실제 보이차는 다른 어떤 약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린다는 것이 연구에 의해 밝혀져 있습니다.
몸무게가 평균적인(보다 정확하게는 정상적인) 수치보다 더 나가는 것은 그 몸이 음식이나 환경이나 노동이나 정신적인 부담 등으로 복원력을 어느 정도 잃었을 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분해를 감당할 수 없는 정도의 음식을 먹거나 그런 만큼의 음식을 먹지는 않더라도 그 적당한 양조차 감당하지 못할 때, 몸무게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또 생활환경이 적당치 않거나 화장을 지나치게 많이 하거나(이 경우로 살이찌는 일은 거의 없지만) 몸이 숨쉬기에 부담스런 옷을 입어서 피부가 마음놓고 숨을 쉬지 못해도 몸무게가 늘 수 있습니다. 아울러 지나친 노동으로 몸의 순환체계가 흔들리거나 정신적인 부담으로 소화력이 떨어져도 몸무게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밖에도 몸의 복원력과 관계된 바람직하지 못한 조건으로 그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보이차를 생활화하면 몸의 살이 빠집니다. 이것은 앞서 언급한대로 보이차가 몸의 복원력을 회복시키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부수적인 효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보이차를 꾸준이 마셔서 체질을 개선시켜야 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생활습관이 자연스럽게 변화되도록 노력하고, 식생활이 조절되어 저절로 체중이 조절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이차를 오래 마시게 되면, 자신의 몸에 좋지 않은 음식들은 잘 먹지 않게 되는데, 이때 자신의 습관대로 음식을 먹지 말고 몸이 시키는대로 음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보이차를 장복하시면 화헉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이 당기지 않게 되고, 담백한 음식을 먹고 싶어지는데 이때는 그러한 흐름에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또 보이차를 집중적으로 아주 많이 드시는 경우 몸의 기름기가 급격히 내리게 되는데, 이때는 돼지고기와 같은 고기를 적당량 섭취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보이차를 마셔서 살이 빠지는 것은 보이차가 가지는 여러 기본 작용들 - 음식의 조절, 독기의 해소, 몸의 복원-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부산물로 여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2-7). 비염과 보이차는?
비염은 주로 폐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보이차가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양의학에서는 비염의 원인으로 크게 폐장, 비장, 신장의 문제로 봅니다. 폐가 비염과 가장 직접적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며, 폐의 기운을 도와주는 비장과 신장의 문제도 그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일차적으로 폐의 문제로 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폐에 침입한 사기를 몰아내고, 피부의 모공을 열어 코에 장기간 정체된 열기와 독기를 내보내는 것으로 비염의 증상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근본 원인이 비장에 있든, 신장에 있든 보이차가 도움이 되는 것은 (2-1), (2-2)의 내용을 살펴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더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비염의 경우 코의 뼈구조나 구강구조가 잘못되어 코를 통해 빠져나가야 할 열기가 정체되어 비강이 붓고 결국 염증이 생기는 현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그러한 뼈 구조를 바로잡아야 근원적인 치료가 되며, 보이차등은 보조적인 수단으로 이용할 만 합니다.
(2-8). 감기와 보이차는?
감기가 걸렸을 때 보이차는 감기 증세를 낮추고 신속하게 몸의 상태를 회복하는데 탁월한 도움을 줍니다.
서양의학에서 감기란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침투해 생긴 감염성 질환으로 봅니다. 그러나 한의학에선 인체의 생리기능인 정기 (正氣) 와 바람.온도.습도 등 6가지 외부환경을 의미하는 육기 (六氣) 의 불균형에서 감기가 비롯된다고 봅니다. 즉 감기에 걸리는 것을 내부의 어떤 문제에 의해 외부의 찬 기운이 침입해 몸의 운행시스템을 어지럽히는 것으로 보며, 열이 발생하는 것 또한 몸 속에 들어온 찬 기운과 이를 내쫓으려는 내부의 힘이 서로 싸우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합니다.
그러므로 한방에서는 감기치료법으로 편히 쉬는 안정과 몸을 따뜻하게 하는 보온을 권장합니다. 덧붙여 땀을 흘리는 발한법 (發汗法) 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랫목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땀을 내는 전통적 감기치료법인 발한법이 체내에 해로운 사기 (邪氣) 를 배출하기 때문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약물치료를 할 때도 뱃속에 열을 내려서 기혈의 순환을 활발하게 해서 땀구멍을 열어 땀과 함께 찬 기운이 밖으로 나가는데 중심을 두고 약을 썼습니다.
보이차는 위의 발한요법과 같이 모공을 열고, 들뜬 기운을 수렴하며, 사기를 배출시키므로 감기에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보이차와 생각 몇조각을 넣고 15분간 약한 불에 끓여 드신 후, 보온을 충분히 하셔서 몸의 사기를 땀으로 배출하면 감기를 쉽게 떨칠 수 있습니다. 생강은 약한 증상은 해소해 주고 강한 증상은 더욱 활발히 해서 빨리 지나가도록 해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평소에 발효식품인 된장국이나 청국장을 많이 드시면 감기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2-9). 변비, 설사와 보이차는?
만성적인 변비나 설사 증세가 있는 경우, 보이차는 도움을 줍니다.
이와 같은 경우는 몸의 기능이 여러 이유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경우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대장으로 공급되어야 할 수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거나, 대장기능이 약하여 변을 제대로 배출시키지 못할 때 변비증세가 오게 됩니다. 오늘날 많은 분들이 변비로 고생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대장이나 폐의 문제에서 유래합니다. 배변촉진약을 드시는 것은 일시적으로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약이 없으면 장이 움직이지 않게 되어, 약의 의존성이 점점 심해지므로 결국 약을 과다 복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한약이든 양약이든 약에 의존하는 것은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앞서도 보이차의 특성이 "복원력"에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몸의 기능을 되돌려 주므로 설사와 변비증세가 호전되게 됩니다.
단, 보이차를 드시고 나서 변비나 설사 증세가 생길 수도 있는데, 이것은 명현현상의 하나로서 계속 보이차를 드시면 곧 사라지게 됩니다. (2-1)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2-10). 정말 머리가 나는데 보이차가 도움이 되나요?
일정한 범위내에서는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탈모 현상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천차만별의 원인가운데, 스트레스, 고민이나 과도한 정신노동으로 인해 머리에 지나친 열이 올라와서 모근이 약해지는 경우 탈모의 원인이 됩니다. 또한, 머리부분에 흐르는 경맥들에 해당하는 장부가 바빠서 오는 탈모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좀, 비등등이 심한 경우 머리털이 빠지는 수가 있습니다.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 빠지는 머리와 새로 자라는 머리의 속도가 같기 때문에 탈모현상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유독한 물질, 스트레스, 호르몬, 머리에 지나친 혈류가 흘러 두피의 체온에 높은 경우 등에 의해 머리카락이 빠지는 속도가 더 높을 때 탈모현상이 외부에 드러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머리에 지나친 열이 올라간 현상을 바로잡고, 머리에 흐르는 경맥들과 관련된 장부가 바르게 작동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탈모가 줄어들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 보이차를 상시적으로 드시면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2-11). 마시고 나서 아프던 곳이 더 아픈데 왜 그렇지요?
그것은 대부분의 경우 명현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몸이 치료되면서 그 반응이 장부로 이전되어 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명현현상에 대해서는 (2-2)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2-12). 보이차를 먹고 나면 속이 더 울렁거리는데 왜 그렇지요?
일종의 명현현상입니다. 속이 울렁거리는 경우 위가 좋지 않은 경우, 간이 좋지 않은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위가 무기력하거나 허약한 경우가 많으며, 이럴 때 보이차를 드시면 울렁거림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그 기운이 강한 생차류의 보이차보다는 숙차류의 보이차를 주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2-13). 아토피성 피부염에도 도움이 되나요?
많은 도움을 줍니다.
아토피성 피부를 비롯한 일반적인 피부불편증상은 열을 소화해야 하는 피부 부근의 사정이 여의치 못해서 생기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요컨대 피부 구멍이 막혀있거나 피부에 이르는 혈관계 및 신경관계가 일상적이지 못할 때, 각각 그 특성대로 피부는 불편한 증상을 드러내게 됩니다.
그런데 차, 특히 발효차는 피부의 그런 상황을 일정하게 개선시킵니다. 즉 땀의 배출을 원활하게 하여 열을 잘 조정하도록 도와주며, 피부의 구멍을 잘 열어주어 분비물이 피부 중간층에서 발열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차를 장복할 경우, 피부와 관계된 열림과 닫힘이 균형을 이루기 쉽습니다. 따라서 차를 통해 피부와 관련된, 특히 아토피성 피부와 관련된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습니다.
실제로 차, 특히 제대로 된 발효차는 이런 조절기능을 상당하게 수행합니다. 이것은 발효차의 복원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측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발효차를 드실 경우, 땀이 나고 소변이 쉽게 나오지만, 이것은 지극히 일반적인 것이고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예를 들어 간계통에 약점이 있는 분이거나 신경을 많이 쓰는 일에 종사하는 분이거나 방사선이나 전파에 많이 노출된 분일 경우, 발효차를 드시면 처음에는 땀이 나는 일상 증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곧 피부가 간지럽고 두드러기가 나는 증상을 보름 정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그동안 그런 문제를 맡아 내부에서 곯고 있던 간이 활개를 피고 그런 문제를 외부로 표출시키면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이런 분은 피부의 발열이 멈출 때까지 긁지 마시고 차를 장복하면 몸이 스스로를 회복하기 시작합니다. 너무 가려우면 두드려서 그 가려움을 이길 뿐, 절대로 긁으시면 안됩니다. 그럴 경우 원 상태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됩니다.
다음으로 허파에 약점이 있는 분이거나 성욕이 지나친 분이거나 성적 에너지가 고일 틈이 없는 분일 경우, 방광과 신장의 균형상실로 말미암아 발효차를 드시면 거꾸로 마른 땀이 날 뿐, 상당 기간 동안(대략 2달 정도) 더 땀이 나지 않고 건조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럴 경우에도 꾸준히 차생활을 계속하면 곧 일상적으로 땀이 나는 증상을 겪게 됩니다.
이처럼 드러나는 증상은 다양합니다. 그러나 현상이 비슷하다고 본질이 같은 것도 아니며, 본질이 비슷하다고 현상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어떤 경우에도 차는 자기 복원력을 도와준다는 점입니다.
(2-14). 보이차가 이빨을 변색시키지는 않는지요?
보이차가 치아를 변색시키는 정도는 미미합니다. 오히려 오룡차와 같은 청차류를 장복하셨을 경우 상아질이 물들 수 있습니다.
치아가 변색된다는 것은 차에 염료적 특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차를 염료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번 물들면 잘 빠지지 않으므로 그 성질도 수성이 아니라 유성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차에서 염료의 역할을 하는 것은 차의 진액인 이른바 '차고'입니다. 그런데 어린 차잎으로 만든 녹차류들의 경우는 차고과 활성화되어 있지 않으므로 이빨을 변색시킬 수 없습니다. 또한 오래 숙성된 차나 발효도가 높은 차의 차고는 염료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보이차나 홍차의 경우 이빨이 물들 것을 그리 염려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차를 마신 다음날에 치솔질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충분한 온도에서 살청이 되지 못한 차엽에는 염료가 될 수 있는 차고가 많습니다. 청차 계통으로 만들어진 오룡차가 대부분 그런데, 이런 차를 마시면 이빨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지난날에는 이빨에 물든 차고를 지우기 위해 '아분'(牙粉, 속칭 '야분')이라는 표백제를 썼는데,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표백제는 자연산이어서 인체에 해로운 점은 없습니다. '디화졔'(迪化街)와 같은 타이페이의 재래시장이나 중국의 재래시장에서는 아직도 아분을 다루는 곳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물든 것도 깊이 드는 것이 아니어서 전동치솔 등으로 닦으면 없어집니다.
결론적으로 이빨의 물듦과 관련해서 주의할 차는, 첫째 청차 계통의 오룡차 특히 철관음 등입니다. 둘재, 대홍포와 같은 발효도는 상대적으로 높으면서 큰 잎으로 만든 차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몇해 묵지 않은(5년 이하) 청병 계열의 보이차도 약간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마솥에 덖은 녹차가 아니라 증기로 찐 이른바 증제 녹차도 주의할 필요가 있는데, 그 녹차가 중작 이하이거나 말차라면 보다 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밖에 홍차와 제대로 된 보이차 및 백차와 여린 잎으로 만든 덖음녹차는 다른 음식들처럼 큰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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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보이차와 다른 음식
(3-1). 술과 보이차 와의 관계는?
술 깨는 용도로 보이차를 드시는 것은 그다지 권장해 드릴만하지 못합니다. 보이차는 흔히 숙취해소에 도움이 많이 되며, 술을 깨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그 효과면에서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술과 관련하여 보이차를 드실 경우 두가지 유의하실 사항이 있습니다.
먼저, 술을 드신 후, 급한 시간안에 술을 깨기 위한 용도로 보이차를 마시는 경우입니다. 이렇게 술을 깨는 것은 신장의 기능을 활성화 시켜 술을 깨게 하는 것이므로, 신장에 일정하게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즉, 원래는 간에서 분해해야할 술을 신장에서 처리하게 함으로서 신속하게 술을 깨게는 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신장이 감당해야할 부하는 커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술을 깨기 위한 용도로 보이차를 드시는 것은 급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로는 술을 마시고 보이차를 드시고 다시 술을 드시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몸 속의 기운이 혼란스러워져서 주무시고 다음날 몸이 매우 고생을 하시는 상황을 겪으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술과 보이차를 섞어서 번갈아 드시는 것은 삼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술은 기운을 위로 끓어 올리는 음식이며, 보이차는 아랫배로 거두어 들이는 음식이기 때문에 그 두가지 기운 흐름이 서로 상반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술을 마신 이후에 숙취 제거로서 그 다음날 드시는 것은 무난하지만, 그 외 지나친 용도(?)로 사용하시는 것은 몸에 무리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3-2). 보이차와 과일을 함께 먹으면 어떤가요?
위 점액이 음식 감싸는데 15분 정도 걸리는데, 이 시간 안에 보이차를 드시게 되면 음식과 보이차가 같이 소화됩니다. 그러므로 보이차가 가지는 효능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나쁜 것은 아니고, 그냥 음식으로 소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과일도 이런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과일의 경우 대부분 찬 음식이고, 냉장고에 보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차식(茶食)으로 삼기에는 조금 부적당한 면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3). 보이차와 설탕, 소금은 잘 어울리나요?
보이차와 잘 어울리는 것은 단맛입니다. 설탕과 함께 우유를 몇방울 넣으시면 맛을 독특하게 해서 마실 수 있습니다. 특히 빈속에 보이차를 드시는 경우 설탕을 타서 드시면 일부 속쓰림 현상도 없을 뿐 아니라, 마시기에도 무척 편하게 됩니다.
소금의 경우는 보이차의 내림성질과 결합되어, 장내 운동을 급격하게 해서 아랫배가 아픈 느낌을 줄 수 있으며, 불쾌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보이차와 소금은 특별한 용도가 아닌 이상 같이 섞어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3-4). 보이차와 꿀은 잘 어울리나요?
보이차에 단 맛을 내는데 꿀은 적당하지 않습니다.
보이차와 꿀이 잘 어울리냐는 것은 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꿀이 몸에 좋다라고 일반적으로 알고 계시자만, 실제 꿀은 급한 처방에 쓰는 임시 방편이라고 보시면 좋습니다. 꿀은 기본적으로 열이 많은데, 많은 양이 몸에 들어가면 처음에는 위에서, 그리고 온 몸으로 열을 내게 합니다. 너무 많이 드시면 온감이나 열감을 몸이 느끼지 못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내림과 풀림의 성질을 가진 보이차에 너무 많은 꿀을 넣으시면 순간 위가 쓰리실 수도 있고, 또 열이 횡경막 위로 치고 올라와서 어떤 경우는 보이차의 성질과 상반되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보이차가 단맛과는 잘 어울리는 편이지만, 꿀이 가진 강한 열과는 그다지 썩 잘 어울린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보이차의 단맛과 어울리게 드시려면 설탕을 사용하시거나 흔히 커피에서 쓰는 한번 정제한 얼음설탕을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설탕을 넣어 달게 드시는 것은 보이차의 맛이나 특정 경우 몸에 미치는 효능을 상승시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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