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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金時習)의 행다법
? 장 소 :
용장사, 금오산, 래소사 등
? 인 원 :
김시습, 준장로외 다수
? 의 식 :
생활차 행다법
? 문 헌 :
매월당집(梅月堂集) : 차시 72 수
? 연 대 :
1435(조선, 세종 17년)~1493(성종 24년)
? 의 의 :
비승비속(非僧非俗)의 처지로 일생을 풍운아로 살다간 매월당은 차에 대해서는 달인이었다. 억메이기를 싫어한 사람에게는 차 보다 더 좋은 것이 없을 것이다. 격식을 싫어 하였기에 그의 행다법은 모두가 생활 속에서 이루어진 생활차요, 그 방법 또한 기이하기 짝이 없다. 이러한 파격적인 행다법이 땅화로(地爐)에 차 달이는 방법을 창안해 내었다.
이 땅화로 행다법은 훗날 일본승 준 장로에 의해서 일본땅으로 건너가 초암다류를 이루었고, 이 초암다류는 일본 최고의 차류파인 우라센께의 기본 행다법이 되었다.
? 해 설 :
매월당은 일생을 불우하게 보냈다. 어려서는 신동으로 세종대왕의 총애를 받았지만 타고난 성품이 의를 좋아하고 불의에 휩쓸리지 않아 스스로 세상을 버리고 방랑자가 되었다. 그의 곁에는 항상 시(詩)와 차(茶)가 따라 다녔다. 어느 한곳에 정을 붙이기를 싫어하여 늘 바람처름 떠돌아 다녔다. 잠시 마음을 잡는가 싶으며, 그는 어느새 낮선땅을 헤메고 있다.
그런 그의 풍운아적 기질 때문에 그의 행동은 종잡을 수 없다. 그러나 그는 시인으로써의 재질은 뛰어나 어느 누구도 감히 흉내 낼 수 없을 만큼 호방하고 활달하며 구속됨이 없이 자유자재 했다. 사상 또한 유불을 ?어넘고 걸림이 없음으로 대적할자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욕을 보이곤 했다. 그 상대가 일국의 정승이거나 판사이거나를 막론하고 그에게 걸리기만 하면 봉변을 당했다. 이런 반항아적 기질 때문에 항상 격식을 부정하고 체제를 부정하고 파격적인 행동을 하였다. 이러한 생활이 차 생활에도 크게 영향을 미쳐 당시에 유행을 하던 점다법을 곧잘 부정하고 제멋대로 차를 달여 마셨다. 잎차이던 떡차이던 가리지 않았으며 다기도 그때 그때 닥치는 대로 손에 잡히는 대로 사용했으며 간단한 차 다리는 기구는 휴대하고 다니기도 하였다. 그래서 그의 행다법은 종잡을 수가 없다. 하지만 차밭을 가꾸고 추위를 막기위해 차밭주위에 울타리를 치고 차를 따서 작설차를 만들어 마셨다. 그리고 손님이 찾아오면 항상 차를 달여 대접하고 시를 지어 주었다. 그래서 차시가 현존하는 것만도 72수나 된다.
? 다 구 : 생활차 다구, 점다용 다구
? 풍 로 : 땅화로(地爐), 다조(茶?)
? 탕 관 : 돌솥(石鼎), 다당(茶?), 철병(鐵甁)
? 향 로 : 옥향로(玉爐), 질향로(瓦爐)
? 다 관 : 소관(小?), 쇠다관(鐵?)
? 차 : 황금차(黃金茶), 작설차(雀舌茶), 용봉단(龍鳳團), 감차(甘茗)
? 찻 잔 : 분청사기 다완, 옥찻잔, 백자 찻잔
? 찻잔받침 : 백자, 분청, 옥 찻잔받침
? 다 마 : 돌 절구, 멧돌
? 물 병 : 분청다병
? 차숟가락 : 동
? 차 통 : 분청
? 차 수 건 : 베
? 차 상 : 나무
? 다 선 : 동, 대나무
? 연 료 : 대나무
행다순서
(1) 점다법
? 뜨락에 차 다릴 준비를 한다. 다구를 갖추어 놓고 풍로에 불을 피우고 물병에 물을 길어온다.
? 돌 솥에 샘물을 부어 넣고 불을 땐다. 이 때 대나무나 솔가지로 물을 끓인다.
? 물이 끓는 사이 떡차를 멧돌에 갈아 차통에 담아 놓는다.
? 찻상에는 선물받은 다구들이 가지런히 놓였다. 옥찻잔이며, 분청사기, 백자 찻잔 들이다.
? 이 때는 분청사기가 최고로 발전한 시기라서 분청사기 다완이 사랑받던 때이다.
? 더욱이 문화적으로 중국풍을 배척하고 새로운 민족 문화가 꽂피우던 때라서 우리적인 요소가 강하게 표출되던 시기이다.
? 차도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차 이다. 직접 차를 제배하고 차잎을 따서 손수 차를 만들었다.
? 돌 솥의 찻물이 끓으면 한 바기지를 떠내서 다완에 부어 씻어낸다.
? 다완에 가루차를 넣고 끓은 물을 떠내서 다완에 부어 가루차와 섞는다.
? 다선으로 저어서 차를 고루 섞는다. 이 때 작은 거품이 생긴다.
(2) 전다법
? 찻물을 끓이는 방법은 점다법과 동일하게 하면 된다.
? 찻물이 끓으면 한 바가지 떠내서 다관에 부어 다관을 데운다.
? 다관 데운 물을 찻잔에 나누어 따르고 다관에 작설차를 적당량 넣는다.
? 다관에서 차가 우러나는 동안 찻잔을 데운물을 씻어낸다.
? 다관에 차가 적당히 우러나면 찻잔에 나누어 따른다.
? 찻잔에 고루 나누어 따른 차를 손님에게 드린다.
? 매월당은 작설차를 손수 재배하고 차잎을 따서 만들어 마셨다. 그러므로 점다법 시대에도 잎차를 즐겨 마셨으며 이 때 작설차도 잎이 어지간히 자란 것을 따서 차를 만들었던 것 같다.
ㅡ 다음 블로그 < 정명 스님의 수행 나눔> 정명 스님의 글 중에서 전재 ......
http://blog.daum.net/kimjungmyeong/2073
***** 이 글에서 차우리기를 충포법(?泡法) 또는 포다법(泡茶法)으로 하지 아니하고
전다법으로 쓰고 있는 것은 대일항쟁기 때 일본식 다도를 배운 분들의 관습적 표현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하고 짐작된다. 일본에서 녹차를 전차(煎茶)라고 부르고,
녹차와 같은 산차(散茶) 우리기를 전다법(煎茶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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