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차와 불 (역대 음차 방법) | ||||||||||||||||||||||||
차와 물, 불의 삼합이 차탕의 품음 이뤄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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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전예형(田藝蘅)도 《자천소품(煮泉小品)》에서 “물이 있고, 차가 있어도 불이 없어서는 안 된다(有茶有水, 不可以無火)”고 말하였다. 그만큼 이 세 가지 요소는 차를 마시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본적인 필수조건이면서도 오히려 모두 제대로 갖추어 내기가 어려운 것이기에 육우는《다경》의 <5.차 달이기>에서 차를 달이는 절차를 상세히 기록해 놓았다. 그러므로 이 기본적인 세 가지 요소를 적절히 잘 갖추어 차를 달이거나 우려내는 것만 살펴보아도 능히 그 사람의 다도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가늠해 볼 수가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불의 세기는 매우 중요하다. 차를 잘 달였느냐 아니냐는 바로 불의 조정에 달렸기 때문이다. 현대의 포다법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불은 물의 온도를 좌우하고, 물의 온도는 차의 침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불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처음 차를 마시기 시작한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음차방법 또한 시대의 변천에 따라 변해왔다. 즉, 당대 이전의 자다법(煮茶法)과 전다법(煎茶法), 당대의 전다법, 송대의 점다법(點茶法), 명대의 포다법(泡茶法) 등으로 각 시대에 따라 변화를 거듭해 왔다. 아울러 각 시대의 음차방법은 또 다기의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오직 ‘차와 물, 그리고 불의 삼합(三合)’이다. 각 시대별로 변화해온 음차방법에 따라 차와 물 그리고 불의 사용이 어떻게 조화롭게 좋은 차탕의 품음을 이루어낼 수 있는지를 여러 문헌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옛 사람들은 차를 달이는 것을 전문적 기술성이 매우 요구되는 학문의 한 영역으로 간주하였다. 전설에 의하면 육우는 전다(煎茶)의 고수였다고 한다. 육우를 주워 기른 지적(智積)선사는 평생 차 마시기를 매우 좋아했을 뿐 아니라 차에 대한 요구도 무척이나 까다로웠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육우가 달인 차가 아니면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소식을 전해들은 당나라 대종(726~779년)은 이를 기이하게 여겨 지적(智積)선사를 황궁으로 불러들이고는 몰래 자수전다(煮水煎茶:물을 끓이고 차를 달이는)의 고수를 시켜 차를 달이게 한 뒤, 지적선사에게 주었다. 지적선사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찻잔을 내려놓고는 “이것은 육우가 달인 차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대종은 다시 몰래 사람을 시켜 육우에게 황궁으로 들어와 차를 달이게 하였다. 그리고는 육우가 달인 차를 지적선사 앞에 내놓았다. 지적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희색이 만연하여 말하기를 “이 차는 육우가 직접 달인 것입니다.” 이에 대종황제는 크게 감탄하며 커튼 뒤에 숨어있던 육우를 나오게 하여 지적선사와 상봉토록 해 주었다고 한다.
고대의 자다법(煮茶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 끓이기(煮水)’와 ‘차 달이기(煎茶)’이다. 먼저《다경(茶經)・오지자(五之煮)》에서 육우가 설명한 전다법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다. 육우의 전다법은 크게 네 단계로 나누며, 그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는 없으나, 그 중에서도 특히 ‘물 끓이기’와 ‘차 달이기’ 부분이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어져 있어 육우가 이 두 부분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가를 짐작케 한다. ① 차 굽기(구다:灸茶) ② 불(火)의 재료 ③ 물(水)의 선택 ④ 물 끓이기[煮水]와 차 달이기[煎茶]
㉠ 일비(一沸)에 물을 분량에 맞추고 소금 맛으로 고르며 간을 맛보던 것은 버린다. 당대에는 육우(陸羽) 외에도 뛰어난 다인들이 많았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소이(蘇廙)’같은 이는《탕품(湯品)》을 저술하여 물 끓이기를 할 때 필요한 도구와 연료 및 각종 끓인 물에 종류 등에 대한 모든 것을 ‘십육탕품(十六湯品)’으로 귀납・정리하였다. - 박영환 / 중국 사천대학 객좌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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