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팔(108)천년고찰순례기

보현사 / 6월 27일 제14차(41)

청원1 2010. 7. 4. 06:17

대관령 동쪽 사면에 깊숙히 자리한 강릉 보현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월정사의 말사로서

영동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다.

보현사의 창건 이야기로 두 가지 설이 전래된다.
하나는 신라시대에 천축(天竺)에서 보현보살과 문수보살이 강릉시 동남 남항진 해안에
도착해 한송사(寒松寺)를 세웠는데, 보현보살이 말하기를 "한 절에 두 보살이 있을 수
없으니 내가 활을 쏘아 화살이 떨어지는 곳을 절터로 삼아 떠나겠다"라고 하고 활시위를
당기니 화살이 보현사터에 떨어져 창건했다고 한다.
또 다른 하나는 650년(진덕4)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통일신라시대 말기 913년(신덕왕 2)에
애장왕의 국사였던 낭원대사(朗圓大師:834~930)가 지장선원(地藏禪院)이라는 이름으로
중건하여 여러 승들을 제도하다가 입적한 곳이라고 한다.

 

나한님의 영험어린 나한도량으로도 유명한 보현사는 신사임당이 나한기도로써 이율곡을

잉태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매월당 김시습의 흔적도 한시로 남아 있다. 

여기서 김시습의 보현사에 관한 한시를 살펴보기로 한다.

自我來普賢  心閑境亦便

石鼎沸新茗  金爐生碧煙

以我方外人  從遊方外禪 

내 보현(절)에 오고부터 마음도 한가롭고 지내기 또한 좋아

돌솥에 새차 달이니 탕관에 푸른 안개 피네

나 방외의 사람으로 세속 밖의 스님 따라 노니네.

 

 ▲ 대관령 보현사 진입로 /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안개가 자욱합니다.

     백옥같이 흰 비단 자락 너머에는  蓮花世界가 자리잡고 있는 듯 합니다.

 

  ▲ 보현사 금강문

 

▲ 대웅보전

摩訶大法王(마하대법왕) 크고 위대한 법왕이시여

無短亦無長(무단역무장) 당신은 길고 짧음이 없습니다

本來非皁白(본래비조백) 본래 그 모습 희지도 검지도 않지만

隨處現靑黃(수처현청황) 곳에 따라 푸른색 노란색을 나투십니다. 

                                    거룩하고 위대하신 부처님은

                                    짧지도 길지도 않으시며

                                    본래 희거나 검지도 않으며

                                    모든 곳에 인연 따라 나타나시네.

대웅전의 주련 속에 담긴 ‘거룩하고 위대하신 부처님은/ 짧지도 길지도 않으시며/ 본래 희거나

검지도 않으며’는 주된 부처님의 가르침인 중도(中道)사상이다. 말하자면 현실을 바라보매 있어

모자라지 않고 넘치지도 않는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면 ‘모든 곳에 인연 따라 나타나듯’이

부처님이 반드시 화현한다는 뜻이다. 바꾸어 말하면 깨달음이란 현실과 떨어져 있지 않으며 이것이

바로 보살의 바라밀을 실현하려는 사상이다. 출처:월서대종사(http://www.wolser.co.kr/)

 

주련의 글은 금강경오가해에 야부도천 스님의 게송이다.

우리고장 부산 범어사 대웅전 주련에는 本來非白이 本來非白으로 되어 있는데 皂은 皁의

俗字이나, 皁(조)와 皀(흡)은 다른 글자로 皁는 검은빛 조, 하인 조 등으로 皀은 향 흡, 향기

(곡물에서 나는 향기, 會意 ; 白 + 匕 → 皀. 白은 쌀, 匕는 숟가락. 쌓인 쌀을 숟가락으로 뜸을

보여 곡식의 향긋함을 나타낸다.)으로 쓰는데, 조皂를 사용하지 않고 흡皀을 사용한 뜻은 ?

아마도 문자에 얽매이지 말고, 옳고 그름과 분별을 떠나라는 뜻이 숨어 있는듯 하다.

 

 대웅보전 상단 / 중앙에 아미타불을 본존으로 좌보처로 관세음보살을 우보처로 대세지보살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흙으로 조성된 삼존불 뒤에 극락회상도가 봉안되어 있다.

 

阿彌陀佛眞金色        左右觀音大勢至        三聖所有功德聚

相好端嚴無等倫        侍坐莊嚴審諦觀        數越塵沙大若空

아미타불진금색                      좌우관음대세지                    삼성소유공덕취

상호단엄무등륜                      시좌장엄심체관                    수월진사대약공

 

願往生! 願往生!                                                

願生華藏蓮華界                                                

自陀一時成佛道                                                 

 

 

 ▲ 대웅보전 중단(법당내 오른쪽) / 중단 좌측 ; 지장단(지장보살과 지장탱화를 모시고 명부전의

    역할을 하고 있다.) ,  중단우측 ; 신중단(신중탱화, 동진보살을 중심으로 법을 수호하는 신중들)
 

 신라시대 석탑                                                                             석사자상

 

  낭원대사오진탑(朗圓大師悟眞塔:보물 제191호) / 낭원대사의 사리탑으로 탑신의 몸돌 한쪽

    면에는 문 모양과 자물쇠 모양을 새겨 두었다. 절 왼쪽 골짜기로 15분쯤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우리 일행은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참배하고 왔다.

 

   낭원대사오진탑비(보물 제192호) / 낭원대사의 탑비로 경애왕이 대사의 덕을 기려 국사로

     예우한 사실 및 입적하기 까지의 행적이 실려 있다. 대사가 96세로 입적하자 '낭원'이라는

     시호와 '오진'이라는 탑 이름을 내리었다. 대사가 입적한지 10년 뒤인 고려 태조 23년(940)에

     세워진 비로 당대의 문장가인 최언위가 짓고, 서예가인 구족달(仇足達)이 새겼다.

 

오대산 중대 사자암 적멸보궁, 상원사, 월정사, 대관령 보현사 순서로 진행된  제14차 고찰

순례는 장마철 궂은 날씨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으나 원만히 마무리되었다. 

 

버스에서 월정사, 상원사, 적멸보궁, 보현사 관련 불교방송국 제작 DVD와  2009년 11월 16일부터

2010년 1월 7일 까지 53일간 화엄경을 강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2009년 통도사 화엄산림대법회

DVD를 지난번에 이어 순서에 따라 전 중앙승가대 총장이신 종범스님의 법문(화엄경 현담)과

청주불교수련원장이신 재문스님의 법문(화엄경 세주묘엄품), 통도사 부주지 현근스님의

법문(화엄경 세주묘엄품) DVD를 시청하였는데 단원들의 반응이 좋았다.

 

이제 귀로에 저녁 공양을 위해 <부산맛집기행>에 소개된 맛집을 찾아간다.

 미리 예약을 해 놓았던 관계로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모두부, 4인 한테이블에 한모씩

 써비스로 나오는 비지맛도 일품이었다.

 묶은 김치

 

 곡차도 한테이블에 한병

순두부 / 순두부를 반쯤 먹은후 묶은지를 넣어 먹는다. 초당순두부는 바닷물로 만드므로

간이되어 있어 양념장을 넣을 필요가 없기에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이 때문에 일본에 까지 소문이 난 모양이다.

 송림사이 마을 전체가 초당 두부 마을이다.

 새벽 4시 부터 하루 종일 두부가 만들어 지므로 언제나 한 두시간 안에 만들어진 따끈한 두부를

 먹을 수 있다.

'초당할머니순두부'집은 KBS, MBC, SBS, iTV, 일본 NHK, 후쿠오카 TNC등 과 국내 각종 신문잡지

및 일본 음식잡지 dancyu에 실림으로써 "초당두부"가 두부의 대명사 처럼 전국에 알려지는데 큰

공헌을 한 집이다.

 초당할머니순두부집 마당에 색이 보기 드문 꽃이 피어 있어 한컷.

 

부산으로 오는 버스에서 차창으로 펼쳐지는 경포대와 동해안의 풍경을 즐기면서,  

그리고 2009년 통도사 화엄산림대법회 DVD중 순서에 따라 청주불교수련원장이신

재문스님의 법문(화엄경 세주묘엄품)과 통도사 부주지 현근스님의  법문

(화엄경 세주묘엄품) DVD를 시청하며 출발지에 도착하니 밤 11시가 넘었다.

단원들에게 7월 15차 도갑사, 무위사, 운주사 순례와 특히 8월 16차 1박 2일

건봉사(등공대), 신흥사, 백담사, 낙산사(홍련암) 순례에 빠지지 않도록 휴가 등 

일정조정을 잘 하도록 당부하였다.